애니 정보

Occultic Nine (오컬틱 나인) 애니소개

뤼케 2021. 5. 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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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라이트 노벨 Occultic;Nine을 원작으로 하는 TV 애니메이션. 2016년 10월에 애니메이션 방영을 시작하였다. 제작사는 A-1 Pictures. 감독은 4월은 너의 거짓말의 감독인 이시구로 쿄헤이. 한국 방영은 그동안 과학 어드벤처 시리즈를 방영한 애니플러스가 수입해 왔다.

 

 

애니 평가

1화부터 랩하는 대사와 빠른 전개로 1권을 끝내려 하는 느낌을 주었다. 전체적으로 마마마등에서 보여준 샤프트 社 특유의 음침하고 정적인 연출을 많이 사용하였다. 묘하게 이 작품을 떠올리게 해서 불안하다. 오프닝과 몇몇 장면에서는 콜라주 기법도 많이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A-1의 전작 분위기보다는 매드하우스나 샤프트의 작품 분위기에 가까운 편이다.매드하우스가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에서 선보인 속사포 랩 대사 기법도 사용되었다. 그런데 사실 A-1 Pictures는 다작을 하는데다가 소속된 감독도 없어서 사실상 별다른 특징이 없고 감독에 따라 작품 스타일이 바뀌는 회사이다. 오히려 감독의 전작이면서 제작사도 같은 4월은 너의 거짓말은 A-1이라기 보단 Production I.G의 느낌에 가깝다. 많은 대사량과 빠른 화면전환, 밝은 색감에 주인공의 과장된 중2병적 언행으로 언뜻 밝은 작품처럼 보이나 1화 인트로에서부터 대량의 익사체들이 나와 이 작품의 성격을 짐작케 한다. 영화 메멘토와 파이트 클럽이 연상되는 가벼워 보이는 연출과 군데군데의 서술트릭으로 무거운 스토리를 풀어가는 것이 특징. 손그림 작화를 강조한 복고풍 외각선에 특히 인물들 코의 디자인이 유행과는 좀 멀어보이나 전체적으로는 모에계열 그림체이며 움직임과 배경 작화도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참고로 라노벨의 전개순서와 애니의 전개순서가 약간 다르다. 큰 틀은 비슷하나 라노벨에서는 A사건→B사건→C사건→D사건 순서로 진행된다면 애니에서는 A→C→B→D 혹은 A→C→D→B 등의 순서로 진행되는 느낌.

특이한 점으로는 엔딩 OST가 전부 끝난 다음 따로 예고를 방영하거나 아니면 그냥 없이 엔드카드만 보여주는 다른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엔딩 OST의 후반부 영상이 매 화 바뀌면서 다음화의 예고를 해주고 그게 끝나면 차회 제목을 알려준다. 보는 입장에선 매번 같은 엔딩 화면을 보지 않아도 돼서 덜 질리기는 하나 아무 음성 없이 장면만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그리고 엔딩 화상을 눈여겨 보는 사람은 잘 없기에 사실 예고로서의 기능은 거의 없는 편이다. 대강의 분위기나 주요 등장인물만 알려준다고 보면 된다.

4화의 경우, 니시이 료스케(西井涼輔)가 혼자서 원화를 담당했다. 그럼에도 다른 화들과 작화의 위화감이 거의 없는 편이다.

5화에서 그동안의 지지부진하고 미스터리한 전개의 실마리가 보이는가 했더니 기어이 6화에서 포텐을 터뜨렸다![] 정말 빈틈없는 연출과 분위기 형성으로 전율이 흐르는 반전을 보여주었다. 6화는 그야말로 소름끼치는 전개와 반전의 연속. 다만, 그에 비례해서 일본어 특유의 말장난과 동음이의어 활용, 해석이 애매한 대사의 향연은 외국인 입장에서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주고 있다. 자막에 따라, 배경지식에 따라 작품을 이해하는 정도가 거의 절반과 100%를 왔다갔다 하는 수준. 나중에 진실이 밝혀진 시점에서 이전 화를 다시 봤을 때 그림자의 유무, 의미 없어보이던 대사 하나하나, TV 배경등의 자막, 주변인들의 태도 등에서 작중 인물들의 사망여부, 숨겨오던 정체 등 감춰졌던 복선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이것들을 깊게 눈여겨 보고 기억해두지 않았다면 현 시점에서 누가 사망한 인물이고 누가 누구와 어떤 관계이며 목적이 뭔지 전혀 알 수 없어지므로 상당히 어려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어 배경을 읽을 수 없는 외국인이라면 더더욱이나. 식자가 되어있는 ASS자막을 누군가 만들어주길 기대하자

6화를 기점으로 해당 시점까지 발매된 원작의 분량은 따라잡았다. 7화부터는 원작을 앞질러 오리지널 전개로 진행하고 있다. 8~9화에서는 점점 숨겨진 진실들이 드러나며 등장인물 간의 갈등도 해소되어가고 있다. 8화는 다소 지지부진한 전개였지만 9화의 키사키의 능력과 스카이 센서를 통한 카와바타 치즈와 아이카와 미유우의 재회로 제2의 포텐을 터뜨렸다고 평가받는다.

한편 전개가 10화까지 진행되자, 결말 처리 방식에 걱정하고 있다. BD 발매 예정을 보면 12화로 끝나는 것이 확정인 상태인데, 스토리는 이전 화들의 떡밥이 회수되는 것과 동시에 계속해서 새로운 떡밥을 투척하고 있다. 이를 남은 2화만에 해결할 수 있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격의 영체시간과 오펀 리셉터 등의 소재가 10화와 11화에 걸쳐 여러 개 등장했는데, 상당히 그 등장이 뜬금없고 졸속 전개라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스카이 센서가 영체의 신호를 받을 수 있다는 것과 가몬 유타가 계속 료타스에게 워덴클리프 건을 계속 맞아온 것은 1화부터 등장한 떡밥이기에[] 순수한 의미의 플롯파괴 소품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 보기는 힘들다. 오히려 전개상으로는 전혀 언급도 없었던 테슬라의 딸인 아벨린을 내세운게 뜬금 없었던 편이다.

12화에서는 료타스와 가모탕 일행이 오드아이(워든 클리프 타워)를 파괴하는 한편, 쿠사카베 키류와 모리츠카 슌 일행이 시간을 3월 1일 전으로 돌려 죽은 인물들을 구해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3월 1일 이후의 기억은 전부 사라지고 오드아이도 그대로 남게 되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지가 의문이 된다. 12화의 영제목(WE'RE GONNA HAVE A REAL GOOD TIME TOGETHER)을 보았을 때 인물들이 다시 되살아나고 그간의 기억이 사라진다는건 기정사실인 듯 보인다. 한편 시체가 사라져 다시 되살아난 니시조노 리리카에 대한 떡밥도 회수해야 하는 등 1화만에 모든 떡밥을 해소하고 엔딩까지 깔끔하게 내기엔 상당히 빡빡한 분량이므로 이 마무리를 어떻게 짓냐에 따라 추후 평가가 극과 극을 갈릴 것으로 보인다.

결국 12화에서 예상했던 대로 인물들이 다시 되살아났다 (기억도 유지한 채). 여기서 좀 어정쩡하게 넘아가는 부분이 같이 물에 빠진 200명정도의 사람들을 주인공들이 그냥 무시해버리고 넘어간다. 그렇다면 주인공들을 제외한 사람들은 전원사망이라는 건데 그것에 대해서는 끝까지 안다룬다. 더욱이 약한 떡밥인 사람들이 1시간에 걸처서 빠진것도 그냥 다 무시하고 넘어가버린다. 또한 니시조노 리리카에 대한 떡밥은 시청자에게 상당히 불친절한 형태로 드러났다. 의미심장한 표정과 함께 갑자기 사라지고, 더는 등장이 없다. 해석에 따라 다르겠지만, 차후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다. 정말로 안타까웠던 것은 마지막화이기에 등장인물들의 감정 기복이 절정에 달하는 대사가 많이 등장했는데도 불구하고, 언제나처럼 빠른 대사로 넘겨버렸다는 것이다. 특히 아벨린.

한 편, 최종화까지의 전개에서 감상 포인트는 가몬 유타의 성징과 그에게 주어진 궁극의 양자택일이다. 전작인 슈타인즈 게이트에서도 주인공 린타로가 절대로 해결할 수 없을 듯한 모순이 등장했었다. 마유리와 크리스의 둘 중 한 명을 살리기 위해 나머지 한 명을 포기해야 한다는 선택지가 그것이다. 오컬틱 나인에서도 그들의 목적을 달성하고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가몬은 자신의 목숨과 세계의 평화를 저울에 올려야만 했다. 그러나 슈타인즈 게이트에서도 그랬듯, 오컬틱 나인에서도 결과적으로 모두가 살 수 있는 샛길이 있었다.

초 전도 체질을 가진 가몬이 없었더라면 MMG의 음모는 반드시 성공했을 것이다. 없어져 버린 워덴클리프 건의 기동키를 상호 인식을 통해 가져오는 것도, 마지막에 타이밍을 놓쳐 교단의 계획이 성공해 버렸지만 스카이 센서를 통해 주파수 (시간) 를 조정해 그 직전의 시간으로 되돌아가 오드 아이의 파괴에 성공하는 것도 가몬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다.

가몬은 그렇게나 만나고 싶었던 아버지와의 재회를 달성하고, 워덴클리프 건과 스카이 센서로 오드 아이의 파괴에 성공. MMG의 계획은 박살났다. 게다가 양자 텔레포테이션에 이변을 눈치채 스칸듐의 주입 속도를 늘린 덕분에 3월 10일이 오기 전에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덕분에 가몬이 살아날 가능성도 생겼다.

마지막에 가몬이 블루 문에 돌아오는 것으로 끝날 줄 알았으나, 시간이 아슬아슬했던 탓인지 (남은 방영 시간과 가몬이 심폐 정지 후 지난 시간이라는 두가지 의미로) , 엔딩곡이 끝난 뒤 가몬의 이름이 적힌 콜드 슬립 보관소의 문이 열리는 장면이 나오며 열린 결말로 끝이 났다.

 

 

 

애니 총평

작화와 연출은 매우 뛰어나다. 타카세 토모아키, 이시하마 마사시, 아카이 토시후미, 타무라 사토미, 코바야시 케이스케, 온센 나카야, 치나, 아이케이 유키코, 하야시 이사오, 모리 케이스케, 사카즈메 타카히토 등 실력이 뛰어난 애니메이터들이 투입되어 고급 퀄리티의 작화를 그려냈는데, 정지화상이 거의 없고 설명 파트에도 캐릭터들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프레임마다 그려넣을 정도로 동세도 역동적으로 그려냈다. 또한, 화마다 작화가 달라지는 미세한 차이와 작화 붕괴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좀 논란의 여지가 있는건 주인공의 '코'인데 사람에 따라서 불쾌감을 주는 경우가 많은 모양. 다만 이는 디자인의 문제이며 이를 감안해도 동 분기의 동 제작사인 WWW.WORKING!!보다도 실력 좋은 인물들이 투입된 것이 느껴질 정도로 작화의 퀄리티가 높다.

평론가 오구로 유이치로도 잡지 '애니메 스타일 011'에서 이 작품의 작화와 연출을 호평했다.

반면, 작화를 제외한 부분에서는 호불호가 극렬히 갈린다.

먼저, 서양권 커뮤니티와 일본 본토에서의 평가는 한국에서의 호의적인 평가와는 정반대로 2016년 일본 TV애니메이션 중 최악의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원작자의 성공작에 힘입은 버프로 언급 자체는 굉장히 많은 편이지만 평점이 있는 사이트들에선 최하위권에 위치하고 없는 곳에서는 악평일색. 가히 A-1 Pictures의 2016년 버전 전파교사 혹은 프랙탈에 버금갈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 요약하자면, 어른들의 사정으로 2쿨짜리를 억지로 1쿨짜리로 줄인 듯한 빠른 대사[], 난잡한 연출, 뜬금없고 산만한 초반 전개 등이 주로 지적되며] 이 모든 단점이 시너지를 이루면서 평가를 크게 깎아먹는 요인이 되고 있다. 12월 7일에 발매하는 DVD/BD 1권 예약판매량은 1000장 내외 수준. 애니화 발표 당시 현지 내에서도 시쿠라와 슈타게의 힘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경악했던것을 보면 애니화후의 이런 평가는 이미 예정된 일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반면, 국내와 일본, 서양권의 취향차이가 크게 작용하는 바람에 작품성에 비해 너무 저평가되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대사가 하도 빨라 일본어 원어민조차 한번만 봐서는 알아듣기 힘든 것을 영어권에서 한번 봐서 제대로 된 번역이나 이해가 나오기 힘든 것은 당연. 일본과 어순이 같고 가장 유사한 언어권인 한국에서조차 당장 번역에 애로점이 꽃피며 두세번은 돌려봐야 80%정도 이해가 되는 실정이다. 동양/일본 문화권이 아니라면 이해자체가 힘든 동양권 오컬트 문화, 일본 고유 전설, 한자와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언어유희들이 넘쳐나는데 이런 것들은 아주 동양문화에 관심이 많지 않은 이상 대부분 모르기 때문이다.[] 한국어 번역 정도야 어순이 비슷하니 어떻게 초월번역이 가능하다 쳐도 이 느낌을 영어나 다른 고립/굴절어로는 도저히 살리기 힘든 점이 많다. 그와는 별개로 서양 덕후들과 동양 덕후들의 취향 차이도 크다. 동양에서는 세세한 복선이나 스토리의 반전과 심리묘사에 치중하는 한편, 서양에서는 킬라킬같은 시원시원한 액션 활극을 즐기기 때문.[] Steins;Gate에서 공상과학과 활극을 빼고 오컬트와 미스터리를 더한 이 작품은 양덕들에게는 그야말로 Steins;Gate의 마이너 카피판으로 인식되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최종 평가는, 이야기를 매끄럽게 잘 풀어내면 Steins;Gate 못지 않는 대작이 될 수 있었지만 분량의 제약을 극복하지 못한 작품이자 원작 및 게임 홍보용 애니라는 것이 공통된 평이다. 1쿨로 가볍게 보기에는 괜찮은 작품이고 작화와 연출은 상당히 뛰어나 영상미로 보기에는 손색이 없지만 스토리 면에서는 1쿨의 한계를 극복할 수 없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너무 짧은 1쿨 내에 모든 내용을 쏟아부으려고 한 탓에 산만한 느낌을 주지 않을 수 없었고, 이를 위해, 캐릭터의 대사를 빠르게 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독이 된 셈. 슈타인즈 게이트에서도 초반 몇 화가 지루하긴 했지만, 남은 화수가 그것보다 길었기 때문에 커버가 가능했던 반면 오컬틱 나인은 반반이라는 느낌이다. 떡밥 회수가 되긴 하였으나 그 떡밥에 깔린 배경 설명 자체가 되지 않아 다 보고 나도 찝찝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는 반응. 결론적으로, 미해결 떡밥들은 원작과 게임을 해야 해결된다는 맛보기용 애니라는 점에서 이 부분에 대한 비판도 많은 편이다. 그러나 엔딩 자체는 나쁘지 않았고 중후반부터 깔렸던 복선을 바탕으로 무난한 엔딩을 냈다는 평. 열린 결말이지만 사실상 해피엔딩이었고 엔딩에 이르는 과정도 과하게 진부하지도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결국 BD/DVD의 1권 초동판매량은 929장으로 Steins;Gate에 비해서는 초라한 성적을 보여주었으며, 추후 트위터 갱신 소식도 거의 끊긴 것으로 보아 자체 흥행 성적은 좋지 못했던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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