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정보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애니소개

뤼케 2022. 3. 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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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로맨스 만화. 작가는 마유즈키 준(眉月 じゅん).[] 줄여서 코이아메라 부른다.

2016년 이 만화가 굉장해! 남성부문 4위를 차지했다.

 

애니 줄거리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고생과, 그 패밀리 레스토랑의 중년 점장의 사랑 이야기. 문체가 감각적이고 사랑을 하는 여고생과 여고생을 보며 자신의 젊음을 추억하는 점장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만화 평가

인생에서 잠시 비를 피하며 용기를 얻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 작품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보다는 작중에서 청춘으로 대표되는 꿈에 대한 사랑과 상실로부터의 성장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은 비로 비유되는 '상실'을 극복하기까지, 즉 비가 그칠 때까지 비를 피하는 곳(雨宿り)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제목이 나타내듯 작품이 말하고자하는 진짜 사랑은, 비가 갠 뒤에(雨上がり) 오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비를 피하면서(雨宿り) 오는 것이 아니라고 읽을 수 있으며, 이 같은 해석은 "과거엔 소설이 연인이었지만 언젠가부터 짝사랑이 되었다"거나[], 마지막화에서 "그녀가 사랑한 것은 어느 여름의 푸른 하늘"이라는[] 점장의 독백으로도 뒷받침된다.

여기서 콘도는 이미 꿈을 포기해버린, 그러나 아직도 미련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서, 꿈을 포기할 기로에 놓여버린 아키라가 비를 피하듯 잠시 기댈 수 있는 존재이며[], 만약 아키라가 비를 피하는 곳에서 멈춰버릴 경우의 미래를 투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콘도는 아키라가 자신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꿈을 버릴 용기'가 없는 인물이지만 아키라는 '꿈을 버리지 않는 용기'가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점장은 그녀에게 '접이식 양산'을 선물함으로써, 비가 갠 뒤의 하늘 아래, 그녀가 정말 사랑하는 곳으로 나아가도록 등을 밀어준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키라의 콘도에 대한 사랑이 가짜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 자리에 머물러있는 것으로도 얻을 수 있는 행복도 있다는 것을 누차 강조하고 있기 때문. 콘도 역시 딱히 지금의 삶을 불행하다고 여기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그 행복은 언제까지고 하늘을 바라보는 가슴 한 켠이 먹먹한 행복일 것이고, 콘도는 그 사실을 뼈저리게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아키라는 '하늘을 올려다 볼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의 행복'이 있으면 괜찮다고 말했지만, 결국 아키라도 콘도도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사람들이었을 따름이다.

한편 콘도의 심리적 변화는 좀 더 복잡하다. 작중 구체적으로 묘사되지는 않지만, 콘도는 아키라와 만나기 전에는 소설을 쓰는 것을 접고 있었다고 추정된다. 아키라와 만나면서 ‘잊고 있었던 소중한 것’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고 발언하기 때문. 즉 콘도가 잠시 멈춰서버린 아키라의 등을 밀어주었다면, 아키라는 콘도에게 그가 멈춰서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아키라가 육상이란 꿈을 향해 재기한 것처럼, 콘도도 소설가 가되는 꿈을재기할 수 있었나 하면 그것은 '노'라고 봐야한다. 상기했듯 작품의 마지막에 이르러서도 콘도는 '버릴 용기'가 없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콘도가 이 과정에서 후회 혹은 자책감으로부터 구원받았다는 것이다. 그가 소설을 포기한 것은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혔기 때문이라고 묘사된다. 때문에 콘도는 '꿈을 버리지 못해' 소중한 사람들을 상처입힌 것에 죄책감과 동시에, '꿈을 버려버린' 자신에 대한 자책감을 품고 있었다. 그에게 소설은 '누구도 구원받지 못하는 짝사랑'의 대상이 되고 말았고, 결국 접어둘 수밖에 없는 꿈이 된 것이다. 그러나 아키라를 통해 그는 자신의 꿈을 긍정하기 시작한다. 휴일에 글 쓰는 일에만 몰두하는 일상이 돌아오고, 10년간 만나려하지 않았던 소설가 친구와도 재회하며, 그 시절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떠올리고, 웃을 수 있게 된다.

결과적으로, 콘도는 아키라와 달리 이미 너무 오래 멈춰 있었고 그곳이 이미 삶의 장소가 되어버렸기에, 아키라처럼 다시 내달릴 수 있을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 그는 수많은 것들을 고려하면서 살아야 하는 '어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적어도 자신을 후회하게 만들던 여러가지 것들을 다시금 긍정하게 되고, 심리적으로 구원 받았으며, 때문에 그는 아키라와의 추억을 '앞으로도 결코 잊을 수 없는' 것이라고 웃으면서 말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콘도가 아키라가 다시 육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등을 밀어주는 것은 그 자신의 경험에 기반한 어른으로서의 생각도 있지만, 그 자신이 아키라에게 구원받은 것에 대한 보은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년 남성과 여고생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만화를 기대하고 보면 중반즈음만 되어도 고개를 갸웃하게 될 것이고, 결말이 가까워짐에 따라서 실망할 수 있다.[] 사실 이 작품은 두 사람의 로맨스보다는 아키라와 콘도의 성장을 그린 청춘 만화로 분류할 수 있기 때문. 게다가 작중 인물들의 심리나 행동에 대해 직관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은유적인 대사나 상황, 소품 등을 통해 상징적으로 연출하고 있어서 가벼운 로맨스 만화를 읽는 느낌으로 읽어서는 이해하기 힘든 면이 있다. 이런 면에서는 오히려 작품의 주요 소재이기도 한 순문학에 가깝다고 해도 좋을 정도. 만약 작품 전체에 깔려있는 비유를 꼼꼼히 읽어낸다면, 세간의 기대와는 별개로 작가가 자신의 주제의식을 일관되게 유지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작품이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

반면 로맨스가 아니라 성장물인 것과는 별개로 결말에 대한 다른 불만요소도 있다. 니시다와 요시자와, 카세 같은 조연급 인물들의 사이드 스토리는 본 스토리에는 큰 영향 없는 곁가지로 끝이 나버린데다[35], 결말 자체도 82화라는 꽤 긴 연재분량에 비춰봤을 때 좋게 말하면 깔끔하고 나쁘게 말하면 갑자기 뚝 끊긴 듯이 허무하다는 평가도 있다.

 

애니메이션


2018년 1월에 후지 TV의 노이타미나 방영 시간대로 방영되었다. 감독은 와타나베 아유무, 제작은 WIT STUDIO.

 

 

애니 평가

작화는 원작의 그림체를 그대로 잘 살려냈다. 주인공과 주변인물 역시 깔끔하면서도 완성도 높게 그려졌고 배경이나 주변 사물은 리얼하게 그려내 작중 내용에 현실감을 부여하고 있다.

기타, 피아노, 바이올린 중심의 잔잔한 배경음악은 서로의 마음을 알면서도 나아가지 못하는 두 주인공의 심리를 더욱 더 애절하게 묘사해준다. 성우의 연기도 모두 준수하다. 작품 특성상 주연인 타치바나와 곤도의 성우 연기가 매우 중요했는데 둘 모두 캐릭터를 완벽하게 이해해야만 할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순정 로맨스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심리묘사 역시 탁월하다. 원작은 등장인물의 심리를 직접 서술하는 행위보다는 인물의 행동이나 표정, 대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묘사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 점을 잘 살리면서도 부드러운 광원효과와 소리를 상황마다 적절하게 잘 사용해 심리를 강조해주고 있다. 이 연출이 안그래도 세심하게 다루는 작중 인물들의 감정을 더욱 애틋하게 묘사해준다.

이러한 점이 가장 빛난 부분은 이 작품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게 된 타치바나의 고백신을 다룬 3화인데 원작에서는 육상부 관람 → 고백 → 과거회상 순이었지만 이를 관람 → 과거회상 → 고백 순으로 순서를 바꾸었다. 그리고 육상부와 헤어진 뒤 비를 맞으며 가게로 걸어가는 장면을 추가하고 그 장면과 회상을 교차편집하여 육상부를 떠나 점장을 좋아하게 되기까지의 타치바나의 심리변화를 자연스레 묘사했다.

하이라이트인 고백신 직전에는 배경음악을 멈추고 빗소리만 들려주다 고백 직후에 타치바나가 돌아가는 발소리를 제외한 모든 소리를 담배가 떨어지는 순간까지 제거함으로서 점장의 당황스러운 반응을 소리만으로 느낄 수 있도록 적절하게 연출하였다.

결말은 역시 12화라는 짧은 분량에서 원작의 방대한 스토리를 전부 담는게 불가능하고 작품 특성상 후속작을 기대하기도 힘든 점을 고려해서인지 점장의 아들인 유우타를 통해 주인공 타치바나가 육상부 복귀를 결심하게 된다는 스토리로 좀 더 간결하게 마무리지었다.[] 원작에서 묘사된 타치바나와 곤도 두 사람 사이의 이야기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지만, 짧은 분량 안에서는 나름대로 원작 결말을 어느 정도 반영하면서 볼만한 수준의 결말로 끝났다고 볼 수 있겠다.

BD 1권 판매량 652장, 2권 1102장을 기록해 그럭저럭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평과는 달리 상업적은 면에선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판도를 바꾸고 있는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비디오에서 방영되었기에 BD판매량만 갖고 평가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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