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TV 노이타미나에서 방영하고 길티 크라운, 진격의 거인 1기 감독인 아라키 테츠로가 감독을 맡은 WIT STUDIO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다.
애니 줄거리
전 세계에 산업혁명의 물결이 밀어닥쳐 근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19세기~20세기 무렵, 갑자기 불사의 괴물이 나타났다. 강철 피막으로 덮인 심장을 꿰뚫지 않는 한 죽지 않고, 그에 물린 자는 같은 괴물이 되어 사람을 덮친다고 한다. 훗날 '카바네'라 불리게 되는 괴물은 폭발적으로 증식하여 전 세계를 뒤덮어 갔다.
극동의 섬나라인 히노모토(日ノ本) 사람들은 카바네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각지에 「역(駅)」이라 불리는 요새들을 만들고, 그 안에 틀어박혀 겨우 연명하고 있었다. 역을 왕래할 수 있는 것은 장갑 증기 기관차(통칭 준성(駿城))뿐으로 각각의 역들이 생산품을 서로 돌려 쓰는 것으로 간간이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다.
제철과 증기기관 생산을 생업으로 삼고 있는 아라가네 역(顕金駅)에 사는 증기 대장장이 소년, 이코마(生駒). 그는 카바네를 쓰러트리기 위해서 독자적인 무기 「츠라누키즈츠[](ツラヌキ筒)」을 개발하며 언젠가 자신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전선을 빠져나온 준성 중 하나인 갑철성(甲鉄城)이 아라가네 역에 찾아온다. 차량 청소·정비에 불려 나온 이코마는 의무적으로 받아야 할 카바네 검열을 면제받는 신비한 소녀를 보게 된다.
그날 밤, 이코마가 낮에 본 무메이(無名)라 자칭하는 소녀와 다시 만났을 때 아라가네 역에 또 다른 준성이 폭주하면서 돌입해 왔다. 승무원은 전멸하고 모두 카바네로 변해 있었던 것이다!
아라가네 역에 넘쳐나는 카바네들. 패닉에 빠져 도망치는 인파를 거스르며, 이코마는 달려 나간다. 이번에는 도망치지 않아. 나는 내 츠라누키즈츠로 카바네를 쓰러뜨리겠어!
──이리하여 정말로 빛나는 남자가 되기 위한 이코마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애니 평가
초반부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엄청난 작화와 연출, 뛰어난 몰입도와 매력적인 캐릭터, 독특한 세계관으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으며 예약수치나 각종 투표에서 상위권을 쓸어담는 등 분기 톱급의 인기와 호평을 얻었다. 작화로는 에바라 야스유키와 카와노 타츠로가 두각을 보였다.
그러나 8화에서 메인 스토리가 시작된 이후 호불호가 심하게 갈린다.
비판하는 측에서는 주로 진부하다는 것을 지적한다. 인간vs인간 클리셰를 그대로 따라가고, 판에 박힌 매력 없는 악역에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내용 전개라는 반응이 많아졌다. 또한 초반부에서 당당한 여장부지만 조금 철없는 캐릭터로 묘사된 여주인공 무메이가 비바 등장과 함께 굉장히 수동적이며 트롤짓만 하는 캐릭터로 돌변해서 답답하다고 느끼는 시청자들이 많았는데, 특히 9화에서 최악의 트롤링을 보여준 덕에 '아무리 어린애라지만 너무한다'고 느낀 시청자들이 많다.
무엇보다 메인 스토리가 예고되었다곤 하지만 딱히 세계관이나 앞 내용과 관련도 없고, 중2병 환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복수극[7]일 뿐이라 김빠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심지어 그 개인적인 원한의 시발점이 된 칼빵 사건도 뜬금없이 벌어진 일이라 어이가 없는 수준. 더군다나 악역이 자기 목표를 깔끔하게 이뤄버려서 최종 결전의 긴장감도 박살 났다는 평. 이미 할 일 끝내고 반쯤 현자타임 상태의 최종보스와 싸우는 게 흥미진진할 리가 없다. 방영 전부터 예상한 대로[] 전개가 너무 빨라서 몰입이 힘들어졌다. 그리고 스팀펑크 세계관에서 카바네리가 파동포와 에네르기파를 날리는 등의 설정 때문에 특유의 분위기를 파괴한다는 의견도 많다.
메인 스토리가 패륜아의 복수 여행으로 변하면서 주적인 카바네가 잡몹이 된 것도 비판받는 점이다. 세계를 뒤바꾼 미지의 존재가 그저 모략을 꾸밀 때 동원하는 야생동물 수준으로 추락한다. 카바네의 정체는 무엇인지, 어디서 나타났는지도 전혀 밝혀지지 않았고 하다못해 인류를 위협하는 카바네를 몰아내지도 않았으며 작중 초반 등장인물들을 공포에 몰아넣던 압도적인 존재감의 그 괴물같던 카바네들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이코마가 퓽! 한 방만 쏘면 나가떨어지는 잡몹들밖에 남지 않았다. 덕분에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에서의 생존투쟁물이 예상됐던 것과 달리 그냥 복수극+능력자 배틀이 되버려서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세계관과 주연 캐릭터의 설정, 전체적인 전개가 진격의 거인이나 길티 크라운과 유사점이 많아서, 사실상 갑철성의 카바네리의 독자적인 장점은 영상미와 BGM 뿐이라는 의견까지 존재한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연출과 각본이 서로 따로놀고 있다는 것이다. 작품의 장면구성과 연출은 무메이에 집중하고, 내면묘사까지 무메이의 결점과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정작 각본은 혼자 비바를 띄워준다는 것이다. 후반부 파트 각본의 대부분이 비바를 띄워주기 위해 대부분의 캐릭터들을 희생시키고 심하면 공기로 만들고 있는데, 정작 장면의 연출 포커싱과 포인트를 잡은 강조점은 무메이라는 것이다. 이 덕분에 비바는 비바대로 임팩트가 없고, 무메이는 무메이 대로 당혹스러운 행동으로 문제가 된 것이다. 사실상 각본가와 감독의 합이 전혀 안맞았다고 볼 수 있다.
호평하는 측에서는 일단 진부함을 떠나서 최소한의 개연성은 어느 정도 지키고 있고,[] 여전히 영상미는 톱급으로 훌륭한 데다, 클리셰를 답습하는 만큼 아예 막장으로 치닫지 않고 적당한 재미를 준다는 의견이다.
아라키 테츠로 감독이 길티 크라운에서 지적받았던 점들을 고치는 방향으로 제작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만큼 근본적인 문제점은 길티 크라운과 꽤 다르다. 길티 크라운은 난해한 스토리텔링과 대중성을 완전히 배제한 플롯, 심리 묘사로 인한 공감대 형성 실패로 비판을 들었다면, 이 작품은 진부한 전개, 방대한 세계관에 비해 초라한 메인 스토리,[] 비바 띄워주기에 의한 캐릭터들의 매력 상실로 비판을 듣고 있다. 이 작품도 기본 플롯은 길티 크라운과 비슷한 틀로 이루어져있는데, 그 길티 크라운의 이야기를 대중적으로 풀어내려다 보니 지나치게 클리셰적인 전개가 되어버렸다. 그나마 길티 크라운은 대중성과는 별개로 성경 관련 해석과 예술적인 부분을 비롯한 작품성은 어느정도 높은 평가를 하는 사람들도 많은 작품이지만, 이 작품은 길티 크라운과는 다르게 대중성에 중점을 둔 작품이기 때문에 심도있게 해석할 여지도 없고, 평론적으로도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길티 크라운에게 비교적 우호적인 서양에서도 이 작품은 길티 크라운보다 전반적인 평가가 낮다.[]
결말은 생각보다 무난했다는 평이 눈에 띈다. 물론 억지로 많은 걸 넣으려 한 급한 진행, 김빠지는 최종전, 인물들의 작위적인 행동 등에 대한 비판도 많다. 그래도 비바 이야기는 깔끔히 마무리 지었고 후속작을 낼 수 있는 여지는 남겨두긴 했다.
다만 의외로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심사위원 추천상을 받았는데, 대체적으로 훌륭한 미술과 영상미등 애니메이션 자체 기술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즉 영상적으로는 곱씹어볼 여지가 굉장히 많은 작품이다. 작화와 영상 연출 중심으로 평론하는 평론가 오구로 유이치로는 잡지 '애니메 스타일 010'에서 이 작품을 호평했다.
BD/DVD 제 1권 초동 판매량은 6880장을 기록했다. 이후 전권 평균 8000장이 약간 넘는것으로 집계된다. 보통 작품이라면 충분히 괜찮은 성적이나 영상 면에서의 높은 퀄리티를 생각하면 다소 미묘한 편. 다만 한권당 4화씩 들어간 전3권 구성이라 다른 작품보다 BD가 두 배 가량 비싸기는 하다.[12] 다른 애니메이션처럼 2~3화수록에 4~6권으로 팔았다면 만장이 넘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3권 12화수록이나 4권 3화수록이나 6권 12화수록이나 평균판매권수집계 및 총 가격에는 차이가 없으니 의미없는 계산법이다. 그냥 평균 8천장전후 정도로 계산하는 것이 맞다. 아마존 프라임, 넷플릭스 회원이라면 마지막화까지 무료로 볼 수있다.
2016년 말~2017년 초에 극장에서 총집편이 전후편으로 상영될 예정.
2016년 말, 2018년 완성 목표로 애니메이션 2기를 제작중임을 공지하여 아직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또한 극장판 총집편의 추가 씬은 TVA 완결 후일담이며 극장에서 배포되는 드라마 CD 전/후편 역시 후일담. 그걸로 끝나지 않고 향후 공개 예정인 게임마저 후일담이다. 부제는 "란"이라고 하며, 방영시기는 2018년 여름. 주인공은 기존 캐릭터가 아닌 신캐릭터 3인.
극장판과 관련된 인터뷰에서 아라키 테츠로 감독은 이러한 TVA의 후일담을 전부 본 뒤에야 2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하지만 추후 WIT STUDIO 내부사정으로 2기 제작은 취소했고 그 대신 후속 이야기를 담은 새로운 극장판이 2019년 5월에 개봉하였고, 후일담 없이도 즐길 수 있도록 수정되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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