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박 만화. 작가는 후쿠모토 노부유키.
도박묵시록 카이지 애니 줄거리
매일 빈둥거리며 살아가는 주인공 카이지. 어느 날, 그의 집에 빚쟁이 엔도가 찾아온다.
카이지는 예전에 아르바이트를 같이 했던 후루하타의 빚 보증인을 해줬던 것. 그런데 후루하타는 실종, 엔도는 그 빚을 돌려 받으러 온 것이다.
빚은 막대한 금리때문에 1년이 조금 넘자 385만엔 이라는 액수가 되어버리고, 월 6만엔씩 상환하는데, 그 기간은 11년. 그러나 엔도는 카이지에게 하룻밤 사이에 전부 갚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도박묵시록 카이지 애니 특징
도박을 다룬다는 점에선 라이어 게임과 비슷한 면이 있지만 원작은 카이지 쪽이 라이어 게임보다 먼저 연재됐다. 갬블의 짜릿함과 도박을 끊지 못하는 이유를 제대로 표현하는 한편, 왜 도박이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지 제대로 보여주는 만화이다.
극한 상황에서 사람 마음을 제대로 파고드는 묘사, 처절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병폐를 제대로 고찰하는 대사가 빚어낸 걸작품이다. 허나 뭔가 허세스럽고 스토리를 보다보면 막장드라마마냥 답답, 진부, 과장, 유치스러움이 꽤나 과도하게 느껴져서 별로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작품 전반에 걸쳐서 도박에 함부로 손대면 얼마나 망하는지를, 주인공인 이토 카이지가 제대로 보여준다. 여느 도박/게임 만화처럼 주인공이 처음부터 압도적 실력으로 적들을 계속해서 썰어나가는 먼치킨 전개[]는 전혀 없고, 나약한 주인공 카이지가 각종 역경에 고통스러워하며 겨우겨우 힘겹게 승리를 하는 모습을 통해서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상당히 현실적이다. 이 때문에 독자와 시청자들은 주인공에 쉽게 이입하고 나아가 스토리 전개에도 몰입하게 한다는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등장하는 도박 게임들의 특징은 하나같이 속임수가 있다는 것. 카드 게임인데 상대의 혈압 등을 체크해 심리상태를 파악하여 상대가 낼 카드를 예측한다든지, 사기 주사위를 써서 하는 주사위 게임이라든지, 절대로 당첨되지 않도록 만들어놓은 파칭코라든지. 이렇듯 공평하지 않은 게임의 상황을, 상대의 속임수를 역이용해 승리하는 게 카이지의 주요 승리 패턴이다.
다만 속임수를 제외하고 보면, 사실 묘하게 비현실적으로 공평한 만화이기도 하다. 도박마 바쿠와 비교해보면 극명하게 알 수 있는데, 등장인물들이 다들 속임수는 쓸지언정 힘의 차이로 게임의 승패를 뒤집으려는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제아무리 재력, 권력에서 차이가 나도 승부를 인정하지 않고 그냥 죽여버리고 없었던 일로 만든다는 발상 자체를 거의 하질 않는 것이다. 비교대상인 도박마 바쿠에서 '도박에서 이겨도 살아서 돌아가지 못하면 패자'라고 하며 자신을 지켜줄 무력 역시 중요시하는 것과 매우 대비된다. 물론 이건 작중 대부분의 게임에 개입되어있는 제애그룹의 회장 효도 카즈타카의 신념이 '제애는 언제나 사랑받아야 한다, 공정할 필요는 없지만, 공정한 척은 해야한다'이기 때문이기는 하다. 하지만 말만 그렇지 실제로 상당히 공정한 편이다. 단적인 예로 초반부 게임 E카드의 경우 부상당한 탈락자들이 관전하는 가운데 카이지가 제애그룹 2인자 토네가와와 도박을 한 끝에 극적으로 이기는데, 그러자 카이지에게 약속된 보상인 2천만 엔을 주고 진짜로 그냥 게임을 끝내고 카이지를 순순히 보내주려고 했다. 다른 만화 같았으면 그 자리에선 보는 사람이 많으니까 돈을 주고 보내주는 척 하면서 으슥한 곳으로 끌고가 처리하고 2천만 엔은 도로 회수했을 것이다. 시체 처리가 어렵지 않냐고 할 수 있는데, 바로 직전에 한 게임 인간 경마 때문에 어차피 처리할 시체가 십여 구는 되는 상황이다.[]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이기 때문에 에피소드 간 연계가 약하다. 큰 흐름의 스토리 자체보다 각각의 에피소드 내에서 악역과의 승부에 집중하는 전개방식을 보인다. 때문에 마작을 모르는 대부분의 국내 독자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지뢰 게임 17보편은 넘기고 보아도 큰 문제는 없다.
1996년부터 연재한 작품이지만 사자에상 시공이 아니란 것도 특징. 비슷한 시기에 연재를 시작했던 명탐정 코난이나 크레용 신짱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시간 배경이 바뀌어도 작중 시간은 1년도 지나지 않았다는 설정을 이어가지만 이 작품은 계속 90년대의 배경을 이어가고 있다.[12] 다만 스핀오프에서는 주 장르가 개그여서 그런지 본편의 카이지가 나타나기 전인 과거편이라는 설정임에도 스마트폰이 나오는 등 현대 문물이 많이 나온다. 개그물은 현대 트렌드를 이용하지 않으면 뜨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연도 표시는 19XX로 20세기로 표기하고 있다.[] 도박 이외에도 인생의 본질이나 사람간의 관계, 휴머니즘에 대해서도 깊게 성찰하는 작품이다. 인간경마편의 토네가와의 대사가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유명해지고, 사회의 낙오자들에게 따끔하게 일침하는 대사로써 자주 인용되기 때문에 엘리트주의적이고 염세적인 만화처럼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작품을 직접 읽어보면 오히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낙오자들에게 온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내용이 더 많다. 애초에 1화에서부터 그러한 루저 정신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블루하츠의 곡을 인용하기도 했고[], 작가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작가 자신부터가 오랜 무명 생활중 밑바닥 삶을 경험하고 뒤늦게 빛을 본 케이스이기 때문.
작품 내내 카이지가 ‘동료’를 외치지만, 사실 작품 전체적으로나, 주제로 보나 동료 간의 우정보다는 ‘인간애’를 노래했다고 보는 게 맞다. 동료간의 우정을 말하기엔 카이지가 동료라 부른 이들[]과의 교감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고 배신도 자주 당하기 때문에... 때문에 ‘동료’를 언급하는 대사가 어색한 느낌일 땐 ‘인간’을 넣으면 얼추 의미가 맞고 주제에 더 가깝다.
인기도 인기지만, 특히 위기에 몰리거나 했을 때 극도의 스트레스로 오는 울렁감을 표현해주는 파도무늬와 화면에 가득차는 "자와… 자와…"(술렁…술렁…)란 의태어 표현이 유명하며, 대사에……! 말줄임표가 대량으로……! 들어간다……!!(이렇게)[] 이러한 그림체와 연출은 수많은 곳에서 패러디되고 있다.[] '히익'이란 단어도 많이 쓰인다.
후쿠모토 노부유키의 다른 작품들이 그렇듯 여자 캐릭터의 등장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단역이나 엑스트라로 나오기는 하지만 비중이 있는 등장인물은 사카자키 미코코가 유일하다. 1기에서도 등장한 여성이라곤 카이지가 에스포와르를 떠난 후 잠시 일했던 편의점의 동료 직원인 니시오 뿐이며, 그나마 성우도 1기의 잠언을 해줬던 그 분이 해줬다.
아카기처럼 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스토리를 질질 끄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늪에서부터 점점 진행이 느려지기 시작돼서 원포커 편에서 정점에 달했는데, 1화에 카드 한 장 내기라도 하면 진도가 빨리 나갈 정도. 심하면 하라는 도박은 안하고 이전 화 내용이랑 카즈야 심정으로 한 화를 다 때우는 만행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번화 내용을 요약하면 요약이다. 그래도 한 노인네랑 변형 마작만 21년 동안 계속했던 어느 만화보다는 빨리 진행하는 편이다.
도박묵시록 카이지 애니메이션
역경무뢰 카이지(逆境無頼カイジ)란 이름[4]으로 묵시록 1, 2부가 애니화됐다. 매드하우스 제작. 2007년 10월부터 방영해서 총 26화로 완결. 하청 업체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뿐 아니라 굵직한 애니메이션들에 참여한 한국의 디알무비.
원작 특유의 독특한 그림체를 살리면서도 깔끔해진 작화와, 부족한 그림체를 훌륭히 보완하는 연출, 원작을 뛰어넘는 음울한 분위기, 그에 걸맞게 긴장감을 더하는 OST, 성우들의 명연기로 크게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애니메이션의 큰 특징으로, 내레이션이 추가됐다. 성우는 각각 타치키 후미히코와 김기현. 가히 원작을 그대로 박제한 듯한 극상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특히 카이지의 성우 연기와, 효도 회장의 연출은 정말 마왕 그 자체. 원작이 대사로 꽉꽉 채워진 작품인만큼 애니에서도 대사가 끊기는 경우가 거의 없다.
또한 애니판은 원작의 전개를 충실하게 따르면서도 사소하게 각색되거나 추가된 부분이 존재하는데, 감정 묘사나 장면 순서 및 설정이 미묘하게 달라지고 특정 대사[]가 변경되었으며 원작에서 묘사되지 않은 디테일이 추가된/혹은 원작에서 묘사된 디테일이 생략된 부분이 많다.[] 허나, 작품 성격상 여성 캐릭터의 비중이 거의 없고, 모에 요소가 전무한 탓에 DVD 등 영상매체 판매량은 평균 500장 정도로 폭망했다. 이는 같은 제작사에서 담당한 아카기 ~어둠에서 춤추듯 내려온 천재~도 마찬가지.
의외로 진격의 거인에 영향을 준 작품이다. 진격의 거인 감독 아라키 테츠로가 극화풍과 만화적인 느낌 모두 살리고 싶어서 고민한 찰나 카이지가 갑자기 떠올라서 본작의 감독 사토 유조를 찾아가서 캐릭터의 그림자와 윤곽선을 강조하는 '엣지 하이라이트' 기법을 직접 전수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진격의 거인도 카이지처럼 인물들에 윤곽선이 강조된다. 게다가 본작에는 아라키 테츠로도 콘티로 참여했다.
도박묵시록 카이지 애니2기
전작의 흥행부진에도 불구하고 원작홍보엔 도움이 됐는지 2기 제작이 2011년 3월에 결정나 팬들은 만세를 외쳤고, 이후 역경무뢰 카이지 -파계록편- 으로 2기가 방송됐다. 애니화한 부분은 파계록 3부. 너에게 닿기를 2기 후속 타임에 2011년 4월부터 방송했다. 2기의 영상매체 판매량은 1500장 정도로 1기보다는 제법 증가했다.
1기와 마찬가지로 원작의 각종 요소들을 잘 살리고 충실히 묘사했으며, 특히 이 중 늪편의 각종 비유는 그 절정. 원작에서 별개의 작풍으로 묘사된 '왕을 죽일 기회'와 '보병 대 요새' 비유가 카이지와 이치죠의 얼굴로 바뀌면서(...) 묘하게 오그라드는 장면이 되었다.
특이하게도 시작과 끝을 오프닝 주제가로 장식했다. 1화에서 지난 시즌을 요약하며 2기 주제가가 나오고, 26화 마지막을 1기 주제가로 끝맺는 방식이다.
아직까지 3기 소식은 없지만 일본 빠칭코 기계에서 2기 이후의 이야기인 카지노 점장 무라오카 타카시와의 대결 마작 지뢰 게임 17보, 테이아이의 총수 효도 카즈타카의 아들인 효도 카즈야와의 만남 등의 이야기를 단편으로 요약한 특별 영상이 포함됐다. 사실 이거보면 3기내용 다 본거나 마찬가지 2기에서는 후쿠모토 작가의 다른 작품의 주인공들이 까메오 출연한다. 2기 오프닝에서 카이지 옆에 졸고 있는 쿠로사와가, 2기 마지막 화에서 우카이 제로의 뒷모습 및 아카기 시게루의 초상화가 등장한다. 이제 쿠도 가이랑 모리타만 나오면 완벽해 아카기와 마찬가지로 1,2기 모두 DVD만 발매되고 BD 발매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가, 2021년에 뜬금없이 북미에서 1,2기를 합친 BD를 발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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