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정보

이세계 주점 노부 애니소개

뤼케 2022. 4. 2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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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라이트 노벨. 소설가가 되자에서 연재되다가 타카라지마샤(宝島社)를 통해 발매되었다.

스토리는 음식을 매개체로 중세 시대상과 중세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설명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며, 실제로 사소한 오류는 있지만 중세나 근세 시대 생활상 묘사의 정확도가 뛰어난 편이다.

일본의 이자카야[1] 주인과 그 점원이 이세계로 통하는 통로를 통해 가게를 열고, 그 가게에 이세계의 손님들이 찾아오며 먹는 이야기를 다룬다. 가게의 위치가 고정되어 있다보니 주로 단골 손님들 중점으로 에피소드가 진행된다.

중세 시대 배경의 이세계라 그런지 손님들이 가게 문이 유리로 되어있는 걸 보고 음식 값이 비싸지 않을까 걱정하거나, 눈앞에서 조리하는 모습에 감탄한다거나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이세계라고 해도 마법이나 인간 외의 이종족은 등장하지 않고,[] 몇몇 차이는 있지만 세계관은 지구의 중세 시대와 비슷하다.

 

애니 줄거리

“점장님! 『일단 생맥』을 주게!”

이세계와 연결된 주점 「노부」를 찾는 손님은 게으른 경비병들, 잠행 중인 성직자, 수운 길드 마스터 등 개성적인 사람들뿐. 그들은 과묵한 가게 주인, 노부 점장님이 내놓는 놀라우리만큼 맛있는 술과 낯선 요리에 감탄하고 입맛을 다시며 잠시나마 하루의 시름을 잊는다.

이 주점의 소문은 입에서 입으로 퍼져나가, 매일같이 다양한 손님이 찾아온다. 과연 오늘밤에는 주점 「노부」에 어떤 손님이 찾아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것인가……?

글만으로도 군침 도는 이색 미식 소설 등장!

전직 유명 식당 조리사였던 노부유키는 근무하던 식당이 문을 닫고 실업자가 된다. 앞으로 어떡할지 고민하던 중, 신사에 만난 여우신 이나리의 도움으로 작고 허름한 주점의 주인이 되는데...

사실 이 주점은 이나리의 힘으로 이계와 연결된 연결고리의 문이 있어 노부는 매일 저녁마다 이 문을 넘어 주점을 운영한다.

노부가 일하게 된 이계의 이름은 아이테리아. 이 곳은 중세 유럽의 문화가 숨쉬는 이세계이다.

사람과 사람을 만나게 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노부유키와 그의 부하직원 시노부, 그리고 이계 주민들이 펼치는 이야기에 들어가보자

 

 

 

애니 설정

이자카야 『노부』
원래는 망한 가게가 즐비한 상점가에 위치해 있는 가게로, 이나리 신사의 참배를 하고 돌아오던 노부유키가 세들어 가게를 열었다. 정문이 아이테리아와, 뒷문이 일본과 이어져 있다. 장사가 안 될 법한 주점이라는 여우의 언급이 있다. 그러나 그 덕분에 이세계에서 얼마든지 영업을 할 수 있기에 오히려 좋은 걸 지도. 터가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이자카야답게 각종 다양한 요리를 내놓고 있으며 생맥주, 일본주 등 다양한 술도 구비되어있다. 이자카야 치고 특이하게, 이세계와 연결되어있기 때문인지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도 판매한다.


이세계에서 받는 식대가 은화인지라 일본의 한 만물상에서 고액으로 환전하여 가게 식재료를 마련한다는데 좀 이상한 아저씨라는 언급을 보면 이쪽도 신이나 이세계에 관련된 인물인지도 모른다. 음식 가격이 저렴하고[] 가격대비로 요리가 푸짐하며 직원들이 손님들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어서 아이테리아에서는 인기가 많다.


이후 노부 개점 1주년 때는 선제 폐하에, 대주교에, 삼대 길드장에 고위 귀족일가까지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정제계, 종교계 거물들이 (아르누의 작위승계식이 목적이라곤 하나) 노부에 모두 모여서 음식을 즐기는 광경을 의장이 보고 식겁할 정도까지 인기가 오른다.[] 이는 연재 중인 지금도 현재진행형.


이세계
노부와 연결되어 있는 다른 세계. 지도를 보면 유럽을 변형시킨 모습을 하고 있으며, 문화 수준은 중세~근세 정도의 유럽 수준으로 짐작된다. 단, 19세기식 복장 같은 것도 눈에 띈다. 태양은 하나지만 달은 두 개다. 종교는 태양신과 함께 달의 남신, 달의 여신을 섬기는 교회가 주된 종교이다. 가톨릭과 비슷하지만 유일신교가 아니라 세 신을 동시에 섬기며, 정령이나 요정(알브) 등의 존재는 인정한다. 주류 종교는 교회이지만 아직 이교의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있다. 판타지 소설이니만큼 마법적인 요소가 없지는 않지만 일반 민중들은 미신이나 옛날 이야기 정도로만 생각한다. 교회는 마법적인 요소에 조금 더 민감하며, 정령이나 마녀의 존재에 대해 파악하고 있고 그 힘을 실제로 느낄 수 있는 사람을 등용하기도 하지만 이쪽도 이미 마녀 못 본지가 수백년이 지난 상태. 마녀사냥이 수백년 전에 벌어지긴 했으며, 실제로도 마녀가 활동했던 듯하다. 하지만 현재는 마녀사냥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군데군데 지구와 연결된 통로가 존재한다. 화승총으로 짐작되는 철포에 대해 언급된 적이 있지만, 아직까지 잘 알려진 무기는 아니고 가끔씩 폭발한다. 역으로 대포를 쓰는 함대는 있는 듯. 평범한 오징어보다 훨씬 큰 크라켄이 존재한다.


이세계와의 통로
작중에서는 신적인 존재가 이 통로를 관장하는 듯 한 묘사가 등장은 하는데, 아직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주점 노부 외에도 이세계의 통로는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4권에서는 다른 통로를 통해 넘어온 일본인이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통로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으며, 이들이 자식을 낳으면 그 자식에게 이용 권한이 넘어간다는 듯.] 다만 이 경우 신마다 혹은 출구마다 다른 듯 하다.[]


지구에서 이 통로를 통해 이세계로 넘어온 사람은 실종자 취급. 특히 일본에선 카미카쿠시의 일종으로 보고 있는 듯 하다.


문을 형성하는 구조물이 물리적으로 파괴되더라도 통로는 그대로 존재하는 걸로 보인다.[] 다만 잉그리드가 처음 등장했을 때 "이 근방에도 문이 여럿 있었지."라고 언급한 걸로 봐서는 통로가 파기되는 경우도 존재하는 걸로 보인다

 

 

애니메이션

애니화가 확정되었다. 2018년 4월부터 동년 9월까지 방영.

감독과 시리즈 구성이 공개되었을 때 꽤 주목을 받았다. 감독 오노 카츠미와 각본가 요시다 신 둘 다 유희왕 시리즈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둘이 같이 참여한 작품도 있기 때문.

이전에 비슷한 장르의 작품인 이세계 식당이 애니화되었을 때 감독 진보 마사토의 고질적인 문제로 원작 붕괴나 연출의 문제로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이세계 주점 노부의 애니메이션 감독인 오노 카츠미도 문제가 많은 감독이라[] 비판이 생겨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세계 식당과는 달리 해당 작품은 1화의 분량이 24분이 아닌 12-14분 분량.

방송의 구성은 애니보다 예능에 가깝다. 좌우 상단의 작품 제목과 화수에 우측하단 선라이즈 마크는 기본, 각 등장인물의 결정적인 대사를 큼지막하게 자막으로 넣는다. 후반부는 요리가를 불러 작중의 요리를 만들어 보거나, 고독한 미식가처럼 실제 술집을 방문하여 먹으면서 마지막엔 가게의 광고까지 넣는 노부 플러스로 구성되어있다. 다만 이는 반다이 채널 선행 방영판으로, 추후 TV판이 방영될 때 변경될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원작을 파괴시키고 있다. 1~3화에서 보여준 원작의 구도 파괴보다 4화에서 심각하게 나왔는데 앞으로 점점 더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원작의 3화인 나폴리탄은 생략,[] 대신 들어간 원작 4화인 앙카케 두부탕에선 조카의 행동을 보고 요한이 얘기를 하는 반면 애니메이션에선 요한이 스스로 미리 다 말해버린다. 애니메이션 4화 회덮밥의 경우 원작 혹은 만화가 소원을 들어준다는 것에 고민을 하면서 끝나는 내용인데, 애니메이션에선 아예 형님이라고(처남인데 연상이라) 부르게 해달라고 바꿔버린다. 추후에 이 사건을 계기로 나오는 여장 에피소드를 완벽하게 무시한, 혹은 원작을 제대로 다 보지도 않고 대충 만든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점장의 경우 1화부터 가게 영업 중엔 모자를 절대로 벗지 않는데, 애니메이션에선 반대로 모자를 쓰지도 않는다. 이는 요정 유키츠나에서 엄격한 지도와 수행을 통해 단련된 요리사라는 설정을 완벽히 무시한 설정이다. 그 어떤 요리사가, 비록 현재는 쇠퇴하였더라도 선대부터 예약이 없던 날이 없던 고급 요정에서 단련한 요리사가 형태와 주름 개수, 높이로도 직급과 담당을 나타내는 모자를 벗고 손님에게 요리를 낼까?[] 원작 파괴임과 동시에 고급 일식계 요식업 종사자들에 대한 몰이해라 하여 일본 현지에서도 애니메이션이 엄청 까였다.


실제로 일본 현지 일식 요식업 종사자들은, 조리복에 모자까지 풀 장착을 안하고 주방에 발이라도 들여놓으면 갖은 쌍욕을 들어처먹을 정도로 복장규정이 매우 엄격하다. 그도 그럴게... 위생과 격식을 갖춰야하는 일식 요리인데... 사실 일식뿐만 아니라 모든 요리는 다 그렇게 위생과 격식을 갖춰야 손님에게 최상의 요리를 내어줄 수 있다.

 

 

애니평가

이세계물에 일본 요리 국뽕을 끼얹은 구르메 판타지. 서양인, 그 중에서도 백인의 외모를 가진 손님들이 일본식 선술집의 요리를 먹고 감동하는 패턴을 되풀이하는 만화다. 그래도 다른 작품들에 비해 어느 정도 작가가 고민하고 사전 조사 등의 노력이 보인다. 작품 내 오류 등도 없는 건 아니지만 타 작품에 비하면 정말 적은 편. 양산형 이세계물에서 가장 문제시되는 점인 이세계를 작위적으로 미개하게 묘사하거나 평가절하하는 내용도 없다.

서양인의 외모를 가진 손님들이 난생 처음 보는 일본식 선술집의 요리를 먹고 감동하는 게 의아할 수도 있지만 일본은 요리가 섬세하게 발달한 나라이고, 21세기 일본의 기술력과 요리문화를 그대로 중세기 유럽 같은 판타지 세계관에 가져오면 좋아하는 게 아주 이상한 건 아니다. 제아무리 문화의 차이가 있다지만 근대 이전의 유럽은 서민들의 먹거리가 정말 터무니없이 빈약하던 시절이라[], 현대의 신선한 식재, 다양한 향신료, 개선된 품종, 발달한 조리법과 조리도구 등을 동원한 일식이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역으로 말하자면, 서구인들에게 일뽕을 맞게 만드는 재미를 위해 일부러 이런 설정을 한 것. 다만 현실에서는 외국인도 현대문명을 영위하고 있고 나라마다 장단점이 있는 데 비해 중세풍의 판타지 세계 vs 현대 일본 과학문명은 지나치게 후자에게 유리하게 설정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뿐이다. 예를 들어 맥주는 유럽문화권의 위대한 발명이지만 작중 등장인물들은 노부에서 내놓는 (차가운!) 맥주를 마시고 우리가 마시던 건 소오줌에 불과해라며 일본 생맥을 극찬한다.

사실 이런 독자들의 해석 이전에 저런 서양 사람들이 "오오 일본문화 오오" 하던 시기는 실제로 두 번 정도 있었다. 한 번은 일본 판화인 우키요에가 서양 미술계에 알려진 19세기 중엽, 그리고 일본의 전자제품이 가성비로 유럽제나 미국제를 압도하기 시작하던 1970~80년대이다. 그리고 일본은 이런 서양쪽의 오리엔탈리즘을 메이지 유신 이래 국가 이미지로 써먹는 데 주저함이 없었는데, 이 때문에 태평양 전쟁 당시에는 외려 일본군 스스로가 이런 '특별한 일본'의 이미지와 신토사상 기반 국수주의의 괴악한 혼종에 도취하는 모습도 보인다. 또 1970년대에는 롤랑 바르트의 '기호의 제국'이 이런 타자화된 일본문화를 다시 한 번 환기시킨다.[] 결국 백인들이 일본요리나 일본문화를 보고 오오 일본 오오 하는 클리셰는 저런 역사적 모습의 흔적에 일본인들의 열강에 대한 열등감이 더해져서 세월을 막론하고 끊임없이 변주되는 주제 중 하나이다.

작중 세계는 신들의 이름으로 '오딘'을 언급하는가 하면 오뎅과 오딘의 발음을 비교하는 드립은 덤 오징어 같은 두족류를 어획하는 문화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 전반적으로 유럽 전체의 문화를 다 아우르고 있다. 그런데 그런 것치고 선술집 노부를 찾는 손님들은 일본식 선술집 문화와 요리의 방향에 너무나 쉽게 경도되고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우선은 생맥'을 첫 주문으로 삼는다든지 하는 문화적인 에티켓은 그렇다치더라도 생선회처럼 상이한 배경에서 발달한 요리까지 무리없이 먹어치우며 그 진가를 칭송한다는 것은 불가사의한 대목이다. 실제로 유통과 조리 기술이 낙후된 이세계에서 생선회를 내놓으면 해안 지방 사람들이 아닌 바에야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1964 도쿄 올림픽 개최 당시만 해도 서구 국가들이 날생선이나 먹는 나라에서 올림픽을 개최할 수는 없다며 보이콧을 시도했을 정도다. 물론 이는 엄밀히 말해 문화차별, 인종차별이며 일본이 수십년간 끈질기게 문화 마케팅과 일식의 고급화를 추진해서 현대에는 이런 인식이 사라지게 되었다. 그런데 냉장고가 뭔지도 모르는 기술력의 서구풍 내륙지방에서 회를 겁내지도 않고 맛있다고 먹는 것은 아무리 봐도 너무 일본 요리에 너무 친화적이다. 그래도 회를 먹으러 가기 전에 날생선을 다 먹을 수 있을지 내기를 하거나 첫 한입을 먹기 전에 진땀을 흘리며 '날생선...날생선...'이라며 속으로 읆조리는 그럭저럭 묘사는 해놓았는데 하나 맛보자마자 우왕 굳하는 건...[]

단 이세계 사람들은 미식에 대한 개념도 충분히 있지만 도시 식량 사정상 주식이 매일 감자인 곳이 노부가 있는 고도라는 도시라서 상황이 저런 것뿐이고 세계관 전체적으로는 다양한 미식이 존재한다.

애초에 만화에 등장하는 세계관은 실제 서양권이라기보다는 제목에 명시된 그대로 '이세계'이다. 따라서 현실 서양권이 배경이 되었다고는 해도 서양권을 기준으로 등장인물들의 가치관이나 상식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 사실 이것은 서양권 배경 인물의 동양권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나 편견 등을 대충 넘기기 위한 일종의 장치에 가까운 설정이지만, 서양적인 세계관이나 배경 또한 '이세계'라는 특색을 살리기 위한 일종의 장치라고 생각하고 보는 편이 낫다. 즉 이 만화의 기본적인 방식은 '일본 음식 먹방'이고 음식 만화에서 중요한 리액션을 이세계인이라는 인물들을 등장시킴으로서 새롭게 다지고 있을 뿐,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앞에서 예시로 든 생선회의 경우도 작중 주 무대인 '아이테리아'는 설정상 생선의 질이 굉장히 안 좋은 지역이기에 등장인물이 날생선에 거부감을 가지는 것이 '그 지역'의 선입견인지 '그 나라' 혹은 '그 세계'의 선입견인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흔한 판타지 소설처럼 중세 서양 배경을 베이스로 하고 있는 이세계가 배경이라는 부분을 간과하면 안 된다. 애초에 비판에 서양이 언급되는 것도 배경이 서양 중세와 같은 세계이기 때문. 차별화된 동양적 배경의 이세계였다면 저런 비판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즉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된 배경은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지는 작가의 연출, 다시 말해 백인처럼 보이는 이들이 "일본 음식 최고!"라고 외쳐대는 거부감에 있다. 따라서 설정 이전에 작가의 연출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는 요소이다. 정리하자면 '현실적인 문제는 넘어갈 수 있지만 연출적으로 어색함이 느껴지는 것은 확실히 작가의 실수다'라는 것.

사실 이러한 부분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건 가스레인지, 수돗물 꼭지, 냉장고, 스테인레스 식기류 등 현대 문물의 이기이다. 명확하게 이질감을 느낄 문물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에 대해서 별다른 의문을 가지지 않는다. 다만, 4권에서 가게 안에선 신기하게 생각한 물건이나 재료도 가게 밖을 나가면 알아보는 걸 까먹는다는 언급이 나온다. 노부의 주인장들도 이 점에 대해서 전혀 신경쓰지 않음에도 기술적인 면에서의 소문이 퍼지지 않는 건, 정황상 이나리신이 기억 조작을 하는 듯 하다.

다만 작품의 주제가 그런 기술적, 문화적 위화감보다는 맛있는 요리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사람들을 조명하는 가벼운 방식이기에 딱히 그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도 많은 편. 사실 일식이 주로 나올 수밖에 없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작가가 일본인인데다가 주인공 출신이 요정(料亭)[]인지라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그리고 2권 이후로는 이러한 면이 많이 줄어들어 2권부터는 노부도 아이테리아의 영향을 받고 아이테리아도 노부의 영향을 받는 형태가 되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아이테리아에서 나는 장어와 문어를 이용하기 시작한 노부라든가, 노부에서 시작된 바로 그 장어의 유행을 아이테리아식으로 어레인지해 판매하는 아이테리아 상인들이라든가. 더구나 점장의 경우 아이테리아에서 술집을 하면서 서양 요리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고 요정 요리에서는 사도로 취급되는 압력솥까지 구매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4권에서는 한스를 가르치기 위해 중식까지도 손을 뻗어 연습하는 중이다.

요리와는 별개로 작중 선술집에서 현대 일본의 화폐를 입수하는 방법이 꽤 황당하다. 바로 이세계의 화폐(은화 등)를 고물상에 귀금속으로 팔아치우는 것. 일본인 입장에선 문제가 없겠으나 아이테리아 입장에선 이 가게는 화폐의 블랙홀인 셈이다. 화폐를 쓰지 못한다는 점에서 화폐 훼손과도 비슷한 행위인 셈. 그 고물상 주인이 노부에서나 다른 통로를 통해 넘어와서 쓰길 빌자...[] 사실 이러한 수익구조는 가게 주인 노부씨의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훨씬 이득일 것이다. 보통 생맥주 하나 팔아서 몇백 엔 벌겠지만, 은화를 받아와서 골동품점에 팔면 몇백 엔으로 끝날 리가 없다. 게다가 이쪽 세계에서 장사를 하는 것도 아니니까 세금도 안 낸다.

4권에서 추가로 등장하게 된 일본인 덕에 통로가 한 곳이 아닌 것으로 밝혀저 저 화폐 블랙홀에 대한 것도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해졌다. 사실 그게 아니어도 에파, 리온틴, 한스 세 명에게 급료가 나가고, 카밀라에게서 산채를 사들이는 것도 있기 때문에 마냥 블랙홀만은 아니다.[]

재밌는건 이 모든게 현재의 한국과 비슷한 면모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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