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학원 만화. 《강철의 연금술사》로 유명한 만화가 아라카와 히로무의 4번째 장편 만화다.
일본에서는 2012년 만화대상을 받고 4권 초판 발행부수가 100만 권을 돌파하는 등 인기가 많은 편이다.
애니 줄거리
주인공 하치켄 유고는 도시 출신으로 기숙사 학교에 오기 위해 오오에조 농업고등학교에 입학한다.
유고는 끝없이 광활한 대자연에 둘러싸인, 오오에조 농고의 여러 가지 모습들에 당황한다.
그러나 서서히 농촌 생활에 적응하면서 사람으로 산다는 것, 가축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서 농가 출신 학생들과 함께 배워나게 된다.
애니 특징
전문적(?)인 소재를 전문적이라는 느낌 없이 개그와 진지함을 잘 섞어 깔끔한 작화로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작가의 능숙함이 돋보이는 만화.
농가 출신이자 농고 출신인 작가 본인의 경험이 적나라하게 반영되어 있어 '학원드라마판 백성귀족'이 아니냐는 말이 있다. 실제로 백성귀족에 등장한 내용이 장소와 캐릭터만 바꿔서 등장하는 경우가 종종 보이며,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한다.[] 또한 가벼운 시모네타가 군데군데 보인다. 이게 다 토키와 때문입니다. 뭐? 하치켄이 암퇘지랑 했다고?
판타지성이 전혀 없는 현실적인 작품이라 무시할 수도 있는데, 강철의 연금술사와 비슷한 점도 상당히 많다. 최종보스(?)가 아버지라는 것이나 주인공이 애증 섞인 형제 관계라는 것이나 초반에 세계관을 소개하는 가벼운 개그스러운 내용으로 시작되다가 중반부터 점차 어둡고 진지해지는 내용 전개 패턴 등등등.[] 다만 워낙 기본적인 소재 자체가 극도로 다른 두 만화이므로 이건 게으름이라기보다는 이 작가만의 특징이라고 봐야 할 듯.
작중 등장하는 '에조노'는 작가의 모교인 오비히로 농업고등학교를 모델로 삼은 학교다. 원작에 등장하는 각종 내용 중 작가가 알기 어려운 점은 오비히로 농고의 선생에게서 감수를 받는다. 이 때문인지 실사 영화판에서는 아예 그 학교를 배경으로 해서 촬영했다. 그리고 엑스트라로 나오는 학생들도 실제 오비히로 농업고등학교 재학생들이다. 이 학교는 어시들이 답사를 갔다가 거리감각을 잃어버릴 정도로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첫 화에서 언급된 바로는 100헥타르에 달한다. 실제 모티브가 된 오비히로 농고의 농지, 실습림 포함 총 면적도 110헥타르에 달한다고 한다. 거리감이 잘 안잡힌다고 직접 견학을 간 어시스턴트들이 하루 안에 다 못 돌아볼 지경이라고. 참고로 국내에서 이에 필적할만한 농고는 경기도에 위치한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 정도인데, 실습지는 약 77ha, 총 부지 약96ha, 평수로는 약 29만 평. 바로 인접한 오비히로축산대학 또한 190ha의 부지를 자랑해서 두 학교가 각각 가볍게 동단위 하나씩 나온다.[] 수원 소재 구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부지와 서둔동, 서호 앞 서울대 소속 농지를 합한 것 약 2배 이상의 광활함을 자랑한다.(...) 구글 지도의 오비히로 농고 부지
현실의 농업고등학교들이 별로 이미지가 좋지 않은 것과는 달리,[] 에조노는 방대한 부지와 자원, 전문화된 농업기술 연구환경이 보장된 학교로, 말 그대로 전문 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학교다. 농업 및 축산 등에 관련된 과목 수준은 입시 명문학교에 다녔던 하치켄도 따라가는 데 애를 먹을 정도로, 지역환경과 품종에 맞춰 교과서를 새로 집필할 만큼 유능한 교사진을 갖추고 있다. 심지어 졸업시험처럼 연구성과 발표회가 있을 정도. 간간히 나오는 학생들의 대화를 보면 어설픈 농대생 따위는 따라가지도 못할 만큼 전문지식이 출중한 편으로, 자신들의 연구주제까지 정하는 녀석들도 나온다. 학생들끼리 농산물 수출입 규제상황은 물론이거니와 품종개량 및 육성에 대해 열띤 토론이 오간다. 또한 11권에 에조노 졸업생들의 연구들이 언급되는데, 영하 30도까지 내려가는 곳에서 논농사(...)를 연구한 용자가 있는가 하면, 학사논문에서나 볼 법한 글루텐 연구 프로젝트도 보인다.[] 흔히 등장하는 '천재들이 모인 예술고등학교'라는 클리셰를 농고로 바꾼 식에 가깝다. 빅뱅이론 농고판
'먹방 만화'로도 유명한데, 거의 매 권마다 맛있는 음식을 맛있게 먹는 장면들이 나와 독자들의 입맛을 다시게 만든다. 특히 자급자족하는 농고이다보니 나오는 음식의 질이 장난이 아닌 데다, 한창 먹을 나이에 일까지 해서 식신이 따로 없는 고등학생들이 나와 아주 풀 한 포기 안 남고 싹쓸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예로 여름축제. 철판국수는 마시는 것입니다라는 말까지 나왔으니 말 다했다. 상인들은 안 팔려서 고민하는 게 아니라 밤까지 장사를 할 수 있을까라는 행복한 고민을 한다. 아예 대놓고 학교 선배인 이나다 신이치로가 "그렇게 마구잡이로 먹으면 안돼! 골고루 먹어치워!"(3권)라고 말할 지경. 본인 가게만을 생각한다면 분명 행복한 고민이지만 사실 축제 전체로 생각해보면 아주 큰 문제다. 보통 일본의 축제는 저녁까지 하고 이때 불꽃놀이든 가마들기든 축제에 중심이 되는 행사를 한다. 이때 손님이 많아지고 그때 음식을 팔아 공급해야하는데 그때 팔 음식이 없다면 손님들이 떠나게된다. 저녁까지 참고 기다려준다고 해도 과연 이후 축제에 올지 불확실해지고 이 메뚜기떼와도 같은 음식러시가 매년 이어진다면...축제 자체가 축소되거나 폐지될 가능성이 있다. 다행인 것은 에조노에서 조달하는 모습이 나왔지만 그 다음 등장한 것이...운동부들의 제파 공격(?).
다만 여름축제 에피소드는 에노조 학생들의 무시무시한 식욕을 보여주기 위한 만화적 장치로, 실제 상인들이라면 매해 제곱분으로 식자재를 늘려서라도 매진 사태를 방지할 것이다. 오히려 해당 축제의 경우 노점 들어가는데 지불하는 자릿세가 올라가거나 공간의 여력이 있을 경우 다른 노점이 더 들어설 수 있을 정도. 보장된 수요와 매출이 있는 한 해당 축제 자체가 축소나 폐지될 가능성은 적다. 현실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한번에 몇인분씩 주문해서 에조노 학생이 아닌 일반 손님이 노점을 이용하기 힘들게 만드는 점 뿐이다.
여담이지만, 하치켄이 달걀과 밥을 비벼먹는 에피소드 부분(2화)의 원고를 끝낸 뒤, 작가가 어시들에게 뭐 먹을 거냐고 물어봤다가 전부 간장계란밥이라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외양간 일기에 따르면 어시가 쓰러질 정도로 굶은 상태로 그림을 그리자 작가가 걱정을 했는데 어시가 대답하길 "배가 고파야... 밥을 더 맛있게 그릴 수 있어요..."라고.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런 집에 살고 싶다."하고 어마어마한 호화저택을 그리거나, "이런 여자랑 살고 싶다."하고 초절정 미소녀를 그려내는 심리...라고 한다. 어차피 안될 거야... 아마...[] 단순한 먹방 수준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먹을 것이 되기 위해 희생되는 생명의 소중함 또한 일깨워주는 장면이 많다. 특히 돼지덮밥 에피소드는 귀여운 돼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일용할 양식이 되기 위해 희생되는 생명의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다는 감상 또한 많았다. 안 먹는다고 하진 않는구나. 사실 에조노 학생들의 태반이 소, 닭, 돼지 등을 파는 걸로 생활을 이어가는 축산업가 자제인데 당연한 얘기다. 본인 집 가게를 보이콧할 심산이 아니라면.
12권부터 시간 전개가 상당히 빨라졌다. 1권부터 11권까지 분량이 작중 시간상으로 딱 1년이었는데, 12권 한 권만으로 반 년이 지나가 버렸다. 아무래도 이전처럼 이야기를 전개하다보면 이전 분량의 재탕이 되기 때문에 학교 생활 부분을 과감히 생략하고 하치켄을 중심으로 한 창업 이야기에 초점을 더 맞추다 보니 시간 전개가 빨라진 듯 하다. 13권은 3학년 여름에서 가을까지 이어지는 분량을 다루고 있다. 14권은 이야기의 절정 부분이라 그런지 시간 전개가 다시 느려졌다.
극중의 시간은 연재 시점인 2011년 봄을 시작으로 잡혀 있다. 마지막 단계인 하치켄의 졸업과 대학 입학은 딱 2014년 3~4월로 표시된다. 소품 또한 하치켄의 휴대전화가 폴더형 피처폰을 쓰다가 지역 승마대회(2013년 6월)에 맞춰 HTC ONE으로 바뀌는 등 대체로 해당 연도에 맞춰져 있다.
어째서인지 코마바 농장 이농 이후 게잡이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러시아 마피아와 싸바싸바 이후 잊을만 하면 게가 튀어나온다(...). 참고로 홋카이도산 게는 일본에서 명물로 통한다. 어획량도 많고 질도 좋지만 그만큼 잡기 힘든 편. 한국식으로 번안하면 '원양어선 일'에 가깝다.
다양한 운동부가 나오는데도 수영부는 언급이 안 되는데, 4권의 4컷 만화에 따르면 여름엔 춥고 겨울엔 배관이 얼어서 학교 수영장을 못 만든다고 한다(...). 역시 홋카이도
애니메이션
2013년 7월, 2014년 1월 후지 테레비의 노이타미나 시간대에서 방영. 제작은 A-1 Pictures.
1기 분량은 원작 기준으로 1권부터 4권 중반(31화)까지다. 시간상으로는 1학년 봄에서 여름 끝날 때까지의 분량. 5화는 4권의 30~31화에 해당하는 에피소드의 시간대를 바꿔서 각색했다[4]. 대신 그 시간대에 해당되는 에조노와 에조코(오오에조 공고)와의 교류전 에피소드가 빠졌다. 아무래도 단행본에도 나오는 농고- 공고 선배들의 초반 욕 배틀 때문에... 이외에 11화는 5권 37~38화에 있는 코마바의 첫 경기 장면과 4권 끝부분의 하치켄과 교장선생과의 대화를 추가해 넣었다. 또한 하치켄과 돼지덮밥과의 관계도 원작보다 스토리가 확장되어 있는 등, 원작과 비교하면 소소한 차이점이 여러 군데 있다.
판매량은 1천장대에 머물러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방영당시 시청자가 많아서 곧바로 2기 제작을 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애니플러스에서 자막 번역으로 동시방영하고, VOD 서비스도 하는 중이다.
2기 분량은 4권 중반부터 9권 중반까지다. 시간상으로 1학년 가을 시작부터 첫눈 내릴때까지의 분량이다. 1기와 달리 2기는 원작 순서에 가깝게 에피소드가 배열되어 있기는 하나, 축약되거나 빠진 부분이 1기에 비해 좀 많은 편이다. 잘 보면 한 기수가 원작 다섯권 분량 기준으로 나가는 걸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3기가 나오려면 최소한 14권까지는 연재가 되어야 할 듯.
연출은 원작에 비해 아쉽다는 평이 많다. 2기에 11화에서 하치켄의 어머니가 학교 방문할 때 겪는 컬쳐쇼크 부분이라던가 만화에서는 임팩트 있게 표현된 표정들이 애니 작화에서 많이 순화가 되었다던가 호불호가 갈리는 중. 대체적으로 '잘 만들었는데 원작대비 아쉽다' 라는 평가가 지배적.
판매량은 1기에 이어 2기도 1천장대에 머물러 흥행에 실패했다.
애니 인기
7권의 초판 발행부수는 105만 부로 이는 《명탐정 코난》, 《란마 1/2》, 《H2》에 이어 역대 소년 선데이 만화 4위에 해당한다. 11권 출판 시점의 누적 발행부수는 1,500만 부를 돌파, 권당 100만 부를 넘어서며 상당한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소년 선데이 간판작인 명탐정 코난의 초판 발행부수를 초월하여 선데이 발행부수 1위를 기록. 농촌 일상물이라는 소재를 고려하면 인기가 엄청난 편이다.
애니 평가
작가가 작가인 만큼 기승전결을 잘 마무리한 명작내지 수작이라는 평가가 많다. 기본적으로 일상물이기에 극적인 전개는 없지만 수험에 실패하고 집안의 부담을 못이겨 도피하듯 농고로 진학한 하치켄이 성미에 맞지않는 농고 생활을 시작하며 가축, 작물, 노동의 가치를 깨우치며 꿈을 찾아가는 왕도적인 성장물의 요소도 띄고 있다.
평화로운 분위기와 동물과 부대끼는 일상, 식품을 연구하며 나오는 먹방, 풋풋한 첫사랑과 꿈을 찾아가는 과정 모두 과하지 않고 담백하게 묘사해 남녀노소 가릴것없이 보기 편한 따스한 작품이란 것이 중론.
작중 노동과 꿈에 대한 얘기가 굉장히 많이 나오며 이를 예찬하는 묘사가 자연스레 많이 등장한다. 덕분에 번아웃 증후군이거나 생활에 권태감을 느낀 젊은이들이 이 작품을 보고 조금 더 열심히 살아볼까? 하며 힘을 내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고.
상기한 장기 휴재 탓에 서둘러 엔딩을 내었는지 2~3학년 기간의 분량이 짧고 마무리 또한 묘하게 열린 결말의 느낌을 주기도 한다.[17] 하지만 의외로 이 또한 작품 분위기상 잘 어울리는 엔딩인 편.
다만 이러한 좋은 평가에도 작가의 전작이 너무 넘사벽이였기에 다소 저평가받는 감이 있다. 더군다나 소년만화였던 전작에 비해 굉장히 수수한 작품이기에 국내에서는 전작과 다르게 아는 사람만 아는 작품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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