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정보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 천재들의 연애 두뇌전애니소개

뤼케 2020. 10. 30. 15:48
728x90
반응형

연애는 전쟁! 좋아하게 된 쪽이 패하는 것이다!!
― 1권 1화, 작품의 캐치프레이즈였던 것[3]
인스턴트 불릿을 연재하던 아카사카 아카가 영 점프에서 연재하는 만화. 원래 미라클 점프에서 연재한 작품이었으나, 영 점프로 옮겨 연재하고 있다.

사립 명문고 슈치인 학원의 학생회장 시로가네 미유키와 부회장 시노미야 카구야의 밀당을 다룬 러브 코미디 만화.

 

제목

한국판 제목은 의역으로, 직역하면 '카구야 님은 고백시키고 싶어'다. 이쪽이 보다 원래 의미에 가까우나, 정발 이전 불법 번역본들에 의해 현재의 제목으로 알려지는 바람에 국내 정발 제목도 이쪽으로 정해졌다. 그렇다 해도 '고백시키고 싶어'와 같은 동사의 활용은 한국어 체계에 거의 사용되지 않은데다, 크게 원래 뜻에서 벗어나지는 않기 때문에 현재의 제목을 택한 것일지도.

중간의 물결 기호까지 합치면 총 22자로, 제목이 길어서 팬들 사이에선 그냥 카구야 혹은 카구야 님이라고 부른다. 공식라디오에서도 성우들이 대놓고 '카구야 님'이라 제목을 줄여 부르기도 했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

 

줄거리

똑똑한 데다 외모 또한 발군인 두 명의 고등학생 남녀가 있다. 둘은 서로를 좋아하지만 자존심이 드높은 탓에, 먼저 고백받기 위한 두뇌 싸움을 벌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허점투성이의 그들은 매번 삽질만 하고. 과연, 이 밀당 싸움의 최종 승자는 누구인가? 사랑에 승자란 존재하는 것인가?!

 

연애 두뇌전

사람을 좋아하게 되어, 고백하고, 맺어진다. 이는 아주 멋지고 근사한 일이라고 다들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큰 착각이다! 연인들 사이에도 명확한 권력 관계가 존재한다! 착취하는 자와당하는 자. 헌신하는 자와 헌신 받는 자! 승자와 패자!! 만약 당신이 기품 있게 살아가고자 한다면, 결코 패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연애는 전쟁! 좋아하게 된 쪽이 패하는 것이다!!
1권 1화의 내레이션.

본작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소재. 남녀 주인공 시로가네 미유키와 시노미야 카구야가 벌이는 고도의 밀당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러브 코미디는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행동하는 것'을 다루지만, 본작은 좋아하는 사람의 행동을 유도해내어 마음을 얻으려고 하는 것을 주요 패턴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예를 들어 첫 번째 에피소드인 영화 티켓 편의 경우, 다른 러브 코미디라면 좋아하는 사람에게 티켓을 주며 영화를 보러 가자고 권하고, '영화를 보고 사이가 가까워지면 고백해야지!'라고 결심하는 것이 일반적인 스토리일 것이다. 그러나 본작은 그렇지 않다. 상대의 입에서 '영화를 보러 가자.'란 말이 나오게 한 다음에, "같이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하다니, 너는 나를 좋아하는 거군!"이라고 말할 계획을 세운다. 그러니까 다른 만화라면 '내가 고백해서 상대의 승낙을 받는다.'가 기본이지만 본작은 '상대를 고백하게 한 다음 내가 승낙해준다'가 기본적인 사고 회로인 것이다.
연애 두뇌전. 그것은 서로의 존엄을 건 혼의 혈투다. 결단코 - 결단코 "고백하기 부끄러워서 할 수 없다."라거나 "차이면 어떡하지"하는 등, 시덥잖은 이유로 하는 것은 아님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2권 12화.
좌우간 고백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아. 괜히 책략을 짜고 밀당을 해봤자 상황만 꼬이지 좋을 것 하나도 없어.
시로가네 미유키, 1권 6화.
거절당하면 어떡하지. 지금 이 관계가 깨진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심정은 이해해요. 그래도 말을 하지 않으면 언제까지나 질질 끌기만 할 뿐이에요.
시노미야 카구야, 10권 104화
이제 알 때도 되지 않았나요? 그 패턴으로 성공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요.
하야사카 아이, 5권 42화.

그러나 사실 연애 두뇌전이란 개념은 작중 인물들한테도 바보 같고 쓸데없는 짓이라고 죽어라 까이는 개념이며, 위의 인용문을 보면 알겠지만 심지어 당사자인 주인공들까지 깐다.(...) 본인들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쓸데없는 바보짓을 하고 있다고 자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작중에서도 한 번도 진지한 소재로 다뤄진 적 없고, 오히려 '연애 두뇌전'의 한심함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을 웃기는 것이 본작의 진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엄청나게 머리가 좋은 미유키와 카구야가 온갖 상대한테 고백을 받으려고 수작을 부리다가, 애초에 이게 다 쓸데없는 짓이기 때문에 자멸하는 게 주 개그 패턴이다. 그리고 진짜 연애는 연애 두뇌전 따위는 쓸데없는 짓이라는 걸 깨달아서 그냥 집어치우고 솔직하게 밀어붙이는 스토리로 진행된다. 천재들의 연애 두뇌전이라고 하는데 천재도 아니고 연애도 진행 안 되고 두뇌전도 아니다

애초에 미유키와 카구야가 연애 두뇌전을 시작하게 된 이유부터가 개그다. 위에 인용된 내레이션에 나왔듯이, '패자가 되지 않기 위해, 먼저 고백받기 위한 두뇌 싸움을 벌이기 시작한다!'란 건 페이크고, 실제론 고백이 부끄러워서 못 한다든가 만약 "차이면 어쩌지!"란 이유 때문이라고 작중에서도 나온다. 서로 자기가 고백하기는 부끄러우니까 "저쪽이 고백하면 승낙해야지."라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서로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반 년이나 아무 일도 없어서 어느새 '상대가 고백하면 사귀어준다'가 '어떻게 상대에게서 고백을 받아낼 것인가.'로 바뀌어버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실제 현실과도 비슷한 면도 있다. 연애 두뇌전이라고 거창하게 말하지만 쉽게 말해 밀당이기 때문이다. 보통의 러브 코미디와 달리 실제 연애에서 밀당의 활용이 연애의 성공 여부를 가른다는 것은 자주 나오는 말이다. 그래서 은근히 리얼한 면도 있다. 문제는 미유키와 카구야는 연애를 하면서 밀당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연애를 시작하기도 전에 밀당을 하고 있단 것이다. 그러니 진도가 안 나가는 것은 당연지사(...).

 

개그 포인트

카구야와 미유키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있단 사실은 어느 정도 눈치를 챘지만, 그 호감이 어느 정도인진 잘 모르고 있으며 때로는 과하게 때로는 너무 소심하게 생각하는지라 엇박자가 계속 난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온갖 상황들이 발생하는 게 작품의 주된 개그 포인트다.

연재 초반부의 표지를 보면 배경에 웬 무기가 돌아다니고 있다든가 칼과 총을 서로에게 겨누고 있다거나 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어서 교내 살인 게임 같은 흉흉한 게 떠오를 법 하지만, 장르칸에 적힌 것처럼 단순한 순정 개그 일상물이다. 서로가 밀당하는 걸 무기로 공격하는 것으로 비유한 것.

또한 작가의 센스가 굉장히 좋아서 진도도 지루하지 않게 쭉쭉 땡기니 완급조절 면에서도 호평. 그리고 142화에선 아예 겨울방학 에피소드를 건너뛰고 신학기, 주요 인물들의 역변한 모습을 보여준 뒤 회상식으로 겨울방학에 있었던 일을 드러내는 전개방식을 사용하기도 한다.

다른 러브 코미디 장르의 만화들은 많은 히로인들 중 누구와 이어질지에 대한 여지를 주고 간을 보면서 질질 끌어야 하므로 전개상 어쩔 수 없이 주인공들의 행동이 답답하고 둔감하다. 하지만 이 만화는 하렘 없는 히로인 일직선 전개를 보여주고, 주 내용 또한 남녀 주인공의 심리전을 토대로 한 망가지는 개그 위주다보니 주인공들의 답답한 행동들의 작위성이 덜 체감된다. 다른 만화라면 답답했을 전개가 이 만화에선 매우 웃기게 보인다.

단행본엔 속표지(책 겉커버를 벗긴 후 그 안에 있는 커버)와 에피소드 간에 연재본에선 못 보는 1컷짜리 개그들이 나오는데, 내용이 출중하고 괜찮다. 대표적으로 시죠 마키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다.

 

내레이션

내레이션이 인물 대사와 맞먹을 정도로 많이 쓰인다. 이 내레이션은 단순한 해설이 아니라 극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한다.

작품의 내용과 관련된 짤막한 상식을 소개하기도 하고, 인물들의 숨겨진 속내를 독자들에게 알리기도 하며, 작중의 설정들을 독자들에게 설명하거나, 인물들의 행동에 태클을 걸거나, 마지막에 교훈 같은 걸 말하며 마무리하는 등 다용도로 활용된다.

보통 내레이션을 많이 쓰면 만화의 흐름이 저해되고 해설 중심으로 흘러가는 단점이 일어나기 쉬우나, 작가가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는 데다, 문장력이 뛰어나 그런 비판은 거의 없다. 내레이션이 해설과 태클 거는 역할을 대신 하다 보니 해설역이나 츳코미 캐릭터 같은 클리셰 없이 진행된다. 또한 내레이션이 인물들의 행동을 비교적 객관적인 시선에서 볼 수 있도록 해 주기에, 특정 인물에게 지나치게 몰입하지 않고 거리를 두고 캐릭터를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내레이션 덕분에 종종 독자들만 진실을 알고 작중 인물들은 끝끝내 진실을 모르는 에피소드도 종종 나온다. 예를 들어 체육 창고 에피소드 같은 경우 독자들은 순전히 사고로 둘이 갇혔음을 알지만 미유키와 카구야는 끝까지 서로의 책략에 의한 사건이라고 아는 채로 끝났다.

애니메이션에선 성우 아오야마 유타카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내레이션의 역할이 더욱 부각돼 호평 받았다.

 

캐릭터

시로가네 미유키는 일반적인 러브 코미디 남주들과 비교해서 유례없이 평가가 좋고, 시노미야 카구야도 러브 코미디치곤 매우 입체적인 캐릭터라[6] 매력적이란 평가를 듣고 있다. 작품 자체가 미유키와 카구야의 투톱 체제임에도 후지와라 치카, 이시가미 유우, 이이노 미코, 하야사카 아이 등의 주위 인물들 역시 묻히지 않고 있다. 그리고 주인공 연애에 관련된 등장인물을 제외하면 아예 쩌리, 배경이 되어버리는 타 러브 코미디에 비해 조연들 중에도 카시와기 나기사, 시죠 마키, 코야스 츠바메 등의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으며, 그 캐릭터들 역시 각 에피소드에서 적재적소에 잘 다룬다.

더불어 이시가미, 이이노처럼 주연 캐릭터들의 경우 등장 초기엔 일정 개그 패턴을 선보여서 쉽게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든 뒤 서서히 캐릭터의 매력을 선보여 능숙하게 캐릭터에 대한 호감도를 이끌어낸다. 덕분에 후발 주자인 주연들도 누구 하나 안 빠지고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것도 특징.

엑스트라 캐릭터도 대충 다루지 않고 따로 설정을 붙여주며 꾸준히 재활용한다. 키노 카렌과 코세 에리카의 경우 엑스트라로 시작해 꾸준히 비중이 커져서 이들이 주인공인 외전까지 나왔다. 미유키의 친구인 카자마츠리 고우와 토요사키 사부로는 단행본 보너스 컷을 이용해 따로 설정을 공개했다.

인간관계 묘사도 매우 치밀하여 주요 인물들 중에 단순한 관계가 하나도 없다. 그리고 관계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고 계속해서 변화하는 입체적인 관계를 보여주는 것도 특징이다. 많은 러브 코미디 만화가 한 번 정립된 인간관계를 계속 밀고 나가는 바람에 매너리즘에 빠지는 경우가 많지만 본작은 그런 일이 없다.

남성향 러브 코미디 만화의 특성상 남캐보다는 여캐가 더 많이 나오지만 남캐들도 못지 않게 매력적이다. 상술한 대로 주인공 시로가네 미유키는 유례 없이 평가가 좋고, 또다른 주역 이시가미 유우도 체육대회 에피소드를 통해 인기가 폭발적으로 올랐다. 그밖에는 시로가네의 아버지가 나름 인기가 좋은 편이다.

 

치밀한 설정

특히나 다른 러브 코미디와 차별화를 하는 요소가 있는데 매우 치밀한 타임라인과 복선. 굉장히 튼튼하게 짜여져 있으며[7] 복선회수도 잘한다. 사소한 디테일에서 작가의 집념이 느껴질 정도로 온갖 깨알요소와 큰 복선이 배치되어 있는 것이다. 다시 정주행하며 이런 요소를 찾아보면 소름돋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 사소한 예시들로는 9화에서 시노미야가 시로가네의 문자를 기다리면서 "문자가 온다면 9시 52분 전후가 유력하다"라며 지나가듯 분석하는데, 통화가 끝나고 시로가네의 문자가 도착한 시간이 정확히 9시 52분이다. 혹은 카시와기 나기사가 시죠 마키가 하는 것은 무엇이든 따라한다는 언급이 있는데, 나기사가 작중 끼고 다니는 헤어핀은 마키가 1학년 당시 쓰던 헤어핀과 디자인이 똑같고, 나기사가 마키를 따라 첼로를 배우는 장면이 나온 후 나기사의 방에 첼로가 보인다. 0-6화에선 츠바사가 카시와기에게 고백하는 도중 엑스트라로 마키가 울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개그용인 줄 알았던 멘트나 한줄로 슥 넘어갔던 대사도 사실은 복선이라든가[8], 아직 밝혀지지 않은 과거편도 지금껏 나온 떡밥으로 어느 정도 추측을 할 수 있을 정도. 그 전까지 없던 설정을 추가한 갑툭튀 캐릭터가 일상인 다른 러브 코미디와는 달리 그 전까지 복선을 충분히 뿌리고 등장인물을 추가한다. 이시가미 유우, 시로가네 케이, 시죠 마키, 류쥬 모모 등 캐릭터들 대부분이 등장 전에도 깨알같이 언급되다가 등장한다.

 

서비스신 배제

엄연히 성인 타겟의 청년지에서 연재하는 작품이라서 직접적인 서비스신이 많아도 이상할게 없는데도, 서비스신을 의도적으로 연출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오히려 요즘엔 만화계에선 서비스신이 너무 남발되어서 점점 질린다는 비판을 꽤 받고 있는 터라 순수한 재미로만 승부한다고 독자들 사이에선 평가가 반등하는 면도 있다. 특별편 다크니스 에피소드에선 이 점을 셀프 디스하는[9] 개그를 선보였다.[10] 다만 표지는 모에할 뿐만 아니라 야하게 그렸다. 거기에 다크니스 2화는 표지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물론 내용 흐름은 그대로다. 102화에선 카구야가 옷을 3번이나 갈아입지만 서비스신은 없다. 갈아입기 전, 갈아입은 후만 칼같이 나오는데 진행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이상한 감이 전혀 없다.

170화 마지막엔 서비스신을 예고해놓고, 171화 도입부에서 여탕을 엿보거나 남탕과 여탕이 시간제로 바뀌는 등의 비현실적인 클리셰를 대놓고 깠으며, 서비스신으로 보여준 건 주요 여성 캐릭터들의 젖은 머리였다.

이렇듯 서비스신은 없는 반면 텍스트는 매우 과격하다.[11]

단지 말뿐만 아니라 마음가짐이나 행동이 상당히 개방적인 인물이 나온다. 주요 5인방은 모두 그런 면 없이 순수한 편이나, 주변 인물 중에서 중학생 때 이미 애인과 성관계를 했거나 원나잇을 하려 하거나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작품에서 그걸 직접적으로 그려내는 모습은 없고, 그 사실 자체를 스토리에 쓸 뿐이다.

요약하면 청년지임에도 눈에 보이는 서비스신은 없는데 섹드립은 꽤나 많이 치는 만화라고 할 수 있다.

 

스토리 전개

기본적으로 개그 위주의 러브 코미디물이지만 등장인물들의 뒷배경이 꽤나 암울하다. 극도로 엄격하고 통제된 집안에서 아버지로부터 제대로 된 사랑을 못 받고 자란 카구야, 한부모 가정에서[12] 알바로 생활비를 벌며 가난한 삶을 사는 시로가네, 극도로 청렴하고 깐깐한 성격 탓에 회장 선거에서 전패하고 암암리에 따돌림을 당했던 이이노, 특히 체육대회 에피소드에 나오는 이시가미의 뒷사정은 리벤지 포르노도 언급되는 등[13] 작중 최고로 암울하다. 주연들 중에선 개그 캐릭터인 후지와라를 제외하곤 전부 이런 면이 있다고 봐도 좋다.[14] 그래도 작가 본인이 이시가미의 과거보다 어두운 스토리는 없다고 밝혔다.

내용이 전개됨에 따라 남녀 주인공의 사이가 가까워진 것으로 인해 밀당의 필요성이 줄어들어 작품의 주된 재미이던 둘의 두뇌전이 초기에 비해 줄은 건 아쉬워하는 독자들도 있다.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두뇌전이란 참신한 스토리와 캐릭터성이 많이 사라지고 평범한 러브 코미디물로 전환된다. 애초에 스토리의 축 자체가 자존심을 앞세운 밀당이라 너무 오래 끌면 타 러브 코미디 이상으로 늘어질 수밖에 없고, 그렇다고 빨리 변화하기 시작하면 스토리 매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는 양날검이었다. 작가 입장에선 질질 끌지 않고 최선을 다해 자연스럽게 스토리를 이어나갔다. 그럼에도 작품 초중반의 두뇌전에 끌렸고, 두뇌전을 이 작품의 최고 매력 포인트라 생각하던 여러 독자들의 반응이 시들해지는 건 피할 수 없었다.

물론 남녀 주인공의 사이가 가까워진 것 자체는 요즘 러브 코미디처럼 뜬금 없이 반하거나 사이가 좁혀진 게 아니라 스토리가 진전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둘이 서로 마음을 열고 사이가 가까워진 것이라 이러한 변화를 지켜보는 것도 작품의 재미 중 하나다. 이전의 두뇌전이 아니라 둘의 관계가 변화하면서 생기는 케미와 매력에 만족하는 독자들도 많다.

단적인 예로 1화의 카구야와 회장의 생일 때의 카구야를 비교해보자. 그 부분들만 보면 갑작스러운 성격 변화에 캐릭터 붕괴라 생각할 수 있으나, 작품을 순서대로 쭉 보다보면 캐릭터 붕괴가 아님을 금방 알 수 있다. 이 부분은 카구야 말고도 모든 캐릭터가 포함되며[15] 이런 변화를 비교하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기에 이미 처음부터 최신화까지 읽었어도 다시 초반 부분을 읽으며 현재 캐릭터들과 비교하는 것도 재밌는 작품이다.

두뇌전은 줄어들었지만 개그 요소는 여전히 나온다. 본작 이전에 가장 인기몰이를 했던 러브 코미디 만화 니세코이가 초기 콘셉트를 무리하게 유지하는 바람에 연애 진도가 안 나가서 팬들이 떨어져 나갔던 것과 비교된다. 그리고 겨울방학 에피소드에서 시리어스 스토리를 어느 정도 일단락 지은 후엔 다시 러브 코미디의 비중을 높였으며, 우려와 달리 둘이 사귀는 상황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케미를 보여주며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이시가미, 츠바메, 이이노의 삼각관계에 미유키와 카구야가 조언하는 방식으로 일종의 대리 배틀을 하며 연애 두뇌전이란 컨셉 역시 이어나가고 있다.

 

작화

수 년이나 연재됐음에도 퀄리티가 높은 수준은 아니다. 물론 처음 연재할 때에 비하면 상당히 발전하긴 했지만, 여전히 원근법[16]이나 인체 비례 같은 건 잘 안 맞는다. 꽤 많은 장면에서 목이나 팔다리가 뻣뻣해 보인다. 작화 퀄리티보단 스토리와 연출로 승부하는 작품이다.

작화의 정밀한 묘사보단 장면의 임팩트와 캐릭터의 감정 표현에 중점을 두고 그리는 타입. 정밀 묘사는 떨어지지만 임팩트만큼은 확실하게 그리는데 특히 캐릭터들의 표정 묘사가 일품이란 평을 받는다. 특히 인물들이 고통에 몸부림치는 장면의 표정과 포즈가 무지막지하다.

그림체가 러브 코미디라기보단 괴기 만화 같단 평이 많다. 가끔 호러 관련 소재를 다루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무섭다. 장르를 생각하면 단점이 될 순 있지만, 작가의 개그 센스와 맞물려서 오히려 시너지를 낸다.

 

클리셰관련

러브 코미디 장르의 클리셰를 가차없이 깐다. 일단 시작부터 연인이 되는 게 멋진 일이란 건 틀렸다며 장르의 근간을 부정하며, 위에도 나오듯이 청년지 러브 코미디면서 서비스신이 없는 탓에 특별편에서 자학 개그를 한다. 그 밖에도 작중에서 러브 코미디의 클리셰를 직접 언급하며 까는 내용들이 많다. 오타쿠면서 냉소주의자인 이시가미 유우의 입으로 주로 언급된다.

대표적으로 체육대회를 다룬 9권 87화에서 체육대회의 클리셰를 집중적으로 부정한다.
물건 찾기 경주에서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쪽지에 적혀 있으면 실제로는 큰일난다.
뜨거운 상황 해설 같은 게 실제로 있으면 죽어라 뻘쭘할 것이다.
남녀 혼성 2인 3각 같은 건 보통 없다.

수학여행 편에서도 엿보기 이벤트를 두고 그냥 범죄라고 깠으며, 흔히 나오는 남탕과 여탕이 바뀌는 바람에 같이 들어가게 되는 사고도 진짜로 일어나면 업계의 신용 문제라고 깠다.

이시가미 유우가 꾼 악몽이란 설정으로 진행되는 번외편에선 미유키가 양산형 러브 코미디의 주인공이 된 if 세계를 그리며, 작중에 나오는 클리셰에 미유키(실제로는 유우)가 일일이 츳코미를 건다.
지극히 평범한 고등학생: 무례한 내레이션이네.
비혈연: 갑자기 복잡한 가정사를 들이밀지 말아줘.
브라콘 여동생: 문제잖아.
집에 없는 부모: 아동 상담사가 방문해야 할 수준의 문제라니까?
소꿉친구
어렸을 때는 목욕도 한 사이: 성 관념의 업데이트가 거기서 멈춘 거야?
어렸을 때의 결혼 약속: 왜 유아기 때의 일을 그렇게 잘 기억해?[17]
싸움은 안 해봤지만 사나운 외모 탓에 불량아로 소문이 남: 그럴 리가 없잖아.
나한테 이런 건 네가 처음이야: 지금까지 인간과 대화한 적이 없는 거야?
치녀 메이드: 조금 음란한 정도가 아니라 윤리관이 결여된 것 같은데?
이유 없이 주인공을 좋아하는 후배: 적어도 이유는 있어주라...
주인공의 친구: 주인공은 친구가 적다.
헤이세이의 러브 코미디: 레이와에도 가끔 있다

하지만 모든 클리셰를 부정하는 건 아니다. 애초에 주역들의 '모두에게 동경받는 학생회'라는 것부터가 현실에는 없는 학원물의 전형적인 클리셰고, 오해로 인한 스토리 전개는 자주 나오는 데다, 클리셰 파괴를 중심으로 진행하다가 마지막엔 클리셰로 끝나는 경우가 더 많다. 메인인 미유키와 카구야의 연애만 해도 내내 연애 두뇌전이라며 클리셰를 비튼 내용만 나오다가도 정작 중요한 에피소드들은 매우 정석적으로 진행됐다.

이런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난 게 발렌타인 데이 에피소드인데, "인생에 이런 뻔하디 뻔한 날이 있어도 괜찮다"란 말과 함께 정말로 아무런 반전 없이 그동안의 마음을 담아 초콜릿을 선물하는 내용만 나오며 훈훈하게 진행돼 호평 받았다.

클리셰 파괴를 내세운 많은 창작물들이 그것에만 집착하다가 소재가 바닥나는 일이 많으나, 본작은 클리셰 중에서 부조리한 것들은 쳐내고 주제에 부합하는 것들만 차용함으로써 독자적인 스타일을 확립했기에 인기를 끌었다고 볼 수 있다.

 

대체 역사

Q. 병아리 감별사 자격을 고교생이 딸 수 있나요?
A. 이 이야기는, "'카구야 공주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IF설정에서 9세기경부터 역사가 갈라지고 있습니다. 현실의 4대 재벌과도 다르고, 재벌 해체도 없었던 역사입니다. 다른 여러 가지도 실제와 실제로 없는 것이 섞여 있죠. 따라서 고교생도 병아리 감별사 자격증을 딸 수 있습니다.
아무도 묻지 않은 재벌 해체가 카구야 세계에서 없었단 저 대답이나, 작중 언뜻 보이는 설정을 보면 현실과 다른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덧붙이자면 재벌 해체란 미 군정이 1947년 쇼와 12년부터 쇼와 20년 사이에 크게 사업을 확장한 기업, 간단히 말해 일본 군벌과 결탁한 전범기업들을 해체한 것을 말한다. 또한 단행본에서 슈치인의 학생들은 졸업 후 슈치인 대학을 가거나 제국대학을 간다는 뒷설정이 있다. 여기서 이 '테이코쿠(제국) 대학'은 일본제국 시절 제국대학령에 의해 설립된 대학들로, 1947년에 제국대학령이 폐지된 뒤로 각 대학은 제국대학이란 이름을 뗐다. 당연히 현실의 해당 대학들은 현대 일본이 일본 제국이 아니기에 제국대학이 아니라 구 제국대학이라고 부른다.[18]

1947년 미군정이 행한 재벌 해체가 일어나지 않았다거나, 미군정 때 사라진 테이코쿠 대학이란 이름이 버젓이 쓰이는 등, 작중에선 창작물에서 종종 보이는 대체역사적인 배경설정을 슬쩍 나타내고 있다. 그렇다고 20세기 일본에 전쟁이 없었던 대체역사였던 것도 아니고, 작중에 슈치인에 전쟁 때 만들어진 감시대가 있다거나 147화에서 라멘 선인이 전쟁 후가 보였다는 등의 언급이 있다. 사실 슈치인 자체도 일본군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분위기를 풍기는 게, 슈치인 학생회장의 목걸이는 전쟁 때 전사한 슈치인 학원 출신의 장교의 군복 장식을 모아 만든 것이란 언급(6권 60화)도 작중에 나온다.[19]

일단 한반도의 경우 157화의 치카가 '한국 음식과 화장품을 즐겨쓴다'는 언급으로 볼 때 독립에 성공했거나, 식민 지배의 역사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20] 특이하게 157화가 나온 시점이 7월 말 한일 무역 분쟁으로 양쪽 나라가 신경이 곤두 서있던 시기여서 자칫 우익 세력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었는데 한국 문화에 대한 우호적인 뉘앙스인 위의 대사가 들어갔다.[21] 일본 만화에서 전반적으로 한국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 거 자체가 매우 드문 편이다. 넣었다가 괜한 논란에 휘말릴 수 있으니 말이다. 뭐 사실 작중 보드게임부가 3렙 뚝배기 드립을 쳤던 적이 있는 걸 보면 신경은 처음부터 안 썼을지도.

위의 문답이 나온 Q&A에서 상당수 답변이 '~일 겁니다.', '~듯 합니다' 따위로 끝나는 식이라 저것도 얼마나 진지하게 말한 걸지 의문이다. 애초에 장르가 러브 코미디인 만큼 연애관계와 관련없는 설정을 진지하게 짜는 작품이 아니다. 위의 답변도 그냥 작품의 특정 성향이나 리얼리티 같은 건 별로 신경 안 쓰고 만들었단 뜻으로 받아들이면 될 것이다.

대체역사 배경을 택한 이유는 아무래도 시노미야 카구야를 비롯한 주요 캐릭터들의 집안 설정 때문인 듯 하다. 한국이야 산업화 시절 국가 지원을 받으며 자란 재벌들이 아직도 군림 중이지만, 일본은 재벌 해체 이후로 기업 집단들의 구조가 완전히 바뀌었다. 몇몇 구재벌이 전후에도 살아남았다지만 패전 이전 시대처럼 총수 일가가 그룹을 좌지우지하는 구조가 아니다.(자세한 건 재벌/일본 참고) 소니 같은 전후에 성장한 기업 집단들은 아예 족벌경영을 안하기도 하고 IT산업 태동기부터 급속도로 성장한 신재벌들도 있다. 그렇다보니 명가들이 귀족처럼 행동하는 슈치인은 일본인들에겐 별다른 설명 없이는 어색할 수 있는 것. 물론 보통 러브 코미디 만화는 이런 설정은 대충 그런가 보다하고 넘어가는 편이지만

 

설정

슈치인 학원
본작의 무대가 되는 학원.
시노미야 그룹
시죠 그룹
시노미야 그룹의 과격파와 갈등을 빚은 온건파가 반추방 형태로 이탈하게 되어 설립된 그룹. 시노미야 그룹이 일본 내에선 방해하기에 외국이 주요 거점이다. 시노미야 그룹의 방해에도 자산만은 시노미야 그룹과도 맞먹게 됐으며 시노미야 본가는 시죠 그룹 대책을 세우느라 바쁜 상황이 됐다고 카구야를 통해 언급된다.
오늘은 순한맛으로

 

인기

대형 잡지사인 주간 영 점프의 작품임에도 애니화가 늦어졌다가 애니화 이후 대폭 성장한 대표적인 만화이다.[22]

2017년 7월 19일 6권 발행과 함께 누계 부수 100만 부를 돌파했다. 2018년 1월에 200만 부, 2018년 6월엔 240만 부를 돌파했다. 12권 띠지에서 누계 부수 350만 부 돌파를 알렸다. 이는 당시까지 주간지에서 연재 중인 러브 코미디 만화 판매량 1위의 기록이었다.

2019년 1월 13권 띠지에서 누계 발행부수 400만 부 돌파(종이판과 전자판 합계)를 알렸고, 2019년 3월 14권 판매시점 기준으로 시리즈 누계 발행부수 500만 부, 1기 애니메이션 최종화를 대비해 추가 발행하며 550만 부를 기록했다. 2019년 3월 29일 공식 트위터에서 누계 600만 부를 눈 앞에 뒀다고 했으며, 137화 연재분에서 650만 부 돌파를 알렸다. 이후 16권 발매 직후 850만 부, 2019년 12월엔 900만 부, 2020년 3월엔 1000만 부를 돌파했다. 여기에 카구야 2기 애니 방영과 맞물려 2020년 6월 초엔 1100만 부, 7월 17일 본편과 스핀오프 합산 3권이 동시발매되며 시리즈 누계 1200만 부를 돌파했다.[23]

근래 러브코미디 만화 중에서 거의[24] 최고 수준의 판매량을 보인 일본처럼,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굉장히 높아져 만화 갤러리 등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자주 언급된다. 애니화 발표 이후 언급량이 폭발적으로 늘더니 만화 갤러리에서 1화를 중계하는 등 5등분의 신부와 함께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애니에 대한 반응이 완전히 상반된 게 볼 만하다. 5등분이 작붕으로 평가가 바닥인 반면, 카구야는 애니메이션의 호평과 함께 픽시브 1위도 카구야짤이 차지하는 등 엄청나게 떡상했다.

특히 애니 3화 엔딩씬 후지와라 치카 엔딩씬은 대호평을 받으며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었다. Animax Plus 계정으로 올라온 영상의 조회수는 400만을 넘겼다.

 

복선 및 떡밥

후지와라 치카가 피아노를 그만둔 이유
1학년의 요정 시라누이 코로모
시노미야 카구야의 올케 언니가 보내준다는 도우미 메이드
대(對) 시로가네 7가지 비밀도구[25][26]
류쥬 모모가 시로가네 미유키와 코야스 츠바메에게 입었다는 은혜[27]
시로가네의 어머니의 행방
어머니와 함께 집을 나갔던 시로가네 케이가 집에 다시 돌아오게 된 이유
66기 학생회의 7월 학생총회에서 시로가네가 난투를 벌인 이유와 66기 학생회장이 전교생에게 미운털이 박힌 이유
67기 학생회의 2학년 멤버들과 모종의 일로 사이가 어색해져서 학생회실에서 일만 하고 간다는 3학년 멤버들
후지와라와 시로가네의 사교댄스 강습 편
원작의 다섯 난제에 대비된 슈치인 난제 미녀가 5인이 아니라 4인인 이유
아직 공석 상태인 68기 학생회 서무
성적표에 이름만 공개된 아베 와온, 아베 야유요
타케토리모노가타리에서 천황이었던 시죠 미카도의 역할
학생회실에 설치된 비밀방의 사용
시노미야 운요와 하야사카 나오의 과거
시노미야 가문과 시죠 가문의 대립
시노미야 간안, 시노미야 가문의 차남
시로가네의 아버지가 회사를 잃게 된 경위
이이노가 시로가네와 카구야가 사귀는 걸 알게 된 계기
카구야가 이시가미의 정학 건을 먼저 학생회로 끌어온 연유
3학년 졸업식에 등장한 66기 학생회의 나머지 임원
아직 등장하지 않은 마지막 도내 라면 사천왕 '진보초의 마시마시마마'와 관련된 에피소드

 

애니메이션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 ~천재들의 연애 두뇌전~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시리즈 중 제1기를 다루는 문서.

2018년 5월 31일에 애니메이션화가 발표되었다.

2010년대 후반 애니메이션 시장은 원작이 4~6권만 나와도 애니화가 되는 경우가 흔하다는 걸 생각하면 애니화가 꽤 늦게 된 편이다.[2] 전부터 작품의 퀄리티에 비해 인지도가 영 낮은 것을 안타까워하던 팬들은 축하하는 분위기. 한편 작가가 애니화가 너무 기뻤는지 연재 100화분에 "모모짱은 고백받고 싶어"라는 셀프 패러디 작품을 등장시켜 한 화를 통째로 애니화 축하 에피소드로 만들었다.

감독과 제작사가 동일인물이어서인지 감독의 전작인 그랑크레스트 전기에 참여했던 주요 애니메이터들이 다시 모였다.

스토리는 미라클 점프 연재분과 영 점프 연재분이 적절하게 섞여서 진행되었다.

 

줄거리

집안도 인망도 좋다!!
장래가 기대되는 우수한 수재들이 모인 슈치인 학원!!

그 학생회에서 만난 부회장 시노미야 카구야와
회장 시로가네 미유키는 서로에게 끌리고 있었지만,
아무 일도 없는 채로 반년이 경과!!

프라이드가 강하고 솔직하지 못한 두 사람은, 귀찮게도
"어떻게 상대방에게 고백을 받아낼 것인가"
만을 생각하게 되어버렸다?!

연애는 성취될 때까지가 즐겁다!!
신감각 "두뇌전" 러브코미디 개전!!

 

한국 방영

애니맥스 코리아에서 일본 방영일 2일 후에 방영하는 형태로 동시방영했다.

2019년 9월 경으로 넷플릭스에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했다. 다른 애니는 대체적으로 원본 영상을 그대로 제공하는데 비해 카구야같은 경우엔 자막을 제외한 애니맥스 방영분의 화면 그대로 업로드되었다.[10] 이 덕분에 다른 넷플릭스 일본 애니에선 오프닝, 엔딩의 한글 가사를 아예 미표기해버리지만, 카구야는 오프닝과 엔딩 모두 한글 가사가 자체자막으로 찍혀나온다.

다만 애니맥스에서 TV로 방영했던 당시에 가해졌던 화면 검열이 똑같이 적용되있다는 단점이 있다

 

방영전

공개된 PV의 퀄리티가 매우 높아 큰 호평을 받고 있다. 다만 신인 성우가 많고 기존 이미지와 목소리의 갭이 큰 캐릭도 있는 게 흠이다. 특히 PV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두 주연에 대해서 말이 많다. 시로가네 미유키 같은 경우는 예상한 것과 다르게 굵어서 고등학생 같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 공부와 알바로 너무 고생해서 그런가? 시노미야 카구야도 아가씨 목소리보다는 까칠한 사무직이란 느낌 같단 의견이 많았다. 다만 해당 등장인물의 뒷배경을 생각해보면 연기시 캐릭터 해석이 꼭 틀렸다고 볼 수만도 없긴 하다. 그래서 그런지 성우진은 화려한데 퀄리티는 문제시되고 있는 작품과 비교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어디까지나 짧은 PV만 갖고 이야기한 것이고 본방이 시작하고 나면 평가는 또 달라질 수도 있다.

D 애니메이션 스토어에서 2019년 겨울 가장 기대되는 애니메이션 순위에서 2위를 했다.

 

방영후

1화부터 평이 매우 좋다. 그나마 우려가 있었던 성우 캐스팅도 매우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로가네 미유키를 맡고 있는 후루카와 마코토의 경우 평소 연기가 고등학생 연기랑 맞지 않다고 여긴 건지 평소보다 톤을 살짝 달리 했는데, PV에서 느꼈던 걱정과 우려와 달리 시로가네 미유키와 상당히 어울린다. 시노미야 카구야를 맡고 있는 코가 아오이 또한 나쁘지 않은 반응. 평소 때와 부끄러울 때를 확실하게 차이가 나는 연기를 하는데. PV에서는 제작진이 일부러 부끄러울 때를 뺀 것 같다. 같은 의미로 후루카와 연기 또한 평소의 후루카와 느낌이 나는 부분만 PV에 넣은 것을 봐서는 제작진이 일부러 1화 방영 직후 "예상과 달리 좋았네."를 노린 것 같다. 후지와라 치카를 맡고 있는 코하라 코노미는 원작 재현이라 호평받고 있다.

성우 아오야마 유타카의 내레이션 역시 위트있게 잘 녹아들어간다는 평. 내레이션이 쉴틈없이 두 사람의 상황과 배경을 해설하기 때문에 작품의 분위기가 정신 없어진다. 그래서 단순한 러브 코미디가 아니라 콩트 느낌의 개그 애니메이션 장르성도 띈다. 그러나 원작을 보지 않은 시청자에 따라서는 내레이션이 과하다는 점을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다만 이는 원작의 내레이션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으로 작중의 만담, 코믹한 씬, 장면 전환 등등 대부분 이 내레이션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호불호는 있을지언정 구조적 측면에서 상당한 지분이 있는 만큼 덜어낼 수도 없는 부분인 셈. 내레이션은 코가 아오이의 인터뷰에 따르면 애드리브도 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5화까지 와서는 내레이션에 대한 불호 반응은 많이 줄어든 편.

연출과 전개 역시 원작의 느낌을 창의적인 기법으로 잘 살려냈다. 이 부분은 오히려 원작초월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많을 정도. 거기에 장면마다 들어가는 기묘한 특수효과 연출에 특히 감탄하는 사람이 많다. 이제 첫 발을 떼었을 뿐이나 앞으로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일단 적어도 같은 분기에 방영되는 유명 러브코미디물들은 견줄 수조차 없을 듯. 이 둘은 오히려 방영 전 불안 요소들이 맞아 떨어지면서 여러 비판을 받았으며 이 작품의 방영 이후 비교 당하면서 먼지가 되도록 욕 먹고 있다.[12]

오프닝 곡이 PV에서 나왔던 곡이 아닌[13] 곡이 나와버려 시청자들을 매우 당황스럽게 했다. 그래도 스즈키 마사유키라는 유명 가수가 부른 노래 퀄리티가 괜찮고 상당한 중독성이 있어 웃기다며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보통 러브 코미디 주제가라고 하면 매우 높은 확률로 인기 여자 가수나 히로인 캐릭터 성우들이 직접 부르기 때문에 곡 자체의 호불호와는 별개로 남자 가수가 부른 것 자체는 신선하다는 평가가 많다.[14] 작사, 작곡은 이키모노가카리의 미즈노 요시키가 담당했다.[15] 그리고 오프닝 곡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나오는 BGM이나 효과음도 복고풍이다. 특히 BGM은 원곡을 패러디한 느낌의 곡들이 많다. 겨울연가의 메인테마와 비슷한 곡은 어울리는 상황이 자주 나오는 터라 매화마다 나오고 있고 오다 카즈마사풍의 BGM, 싸이코의 유명한 BGM인 Prelude, 미트스핀으로 유명한 BGM인 You Spin Me Round (Like a Record) 등 예전에 유명했던 곡들의 느낌을 엿볼 수 있다. 배경인 학교가 오랫동안 전통을 이어온 꽤나 보수적이고 구세대적인 느낌이 난단 것에 맞춰서 그런 건지 아니면 아예 다른 작품들과 전혀 다른 효과를 씀으로써 차별화를 주려고 한 건지까지는 제작진이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한 알 수가 없다. 5화의 우산씬 배경음악도 7080 느낌이 난다. 아예 작품 특성으로 잡은 듯.

엔딩곡과 애니메이터 오오노 니치야(大野仁愛)가 콘티/연출/원화를 담당한 엔딩 애니메이션의 수려한 작화도 호평이다. 하얀 원피스에 날개가 달린 카구야의 모습 등 CHAGE & ASKA의 On Your Mark 뮤직비디오와 비슷한 느낌이 난다는 평이 많다. 가사 또한 스토리 전개에 따른 카구야의 감정과 여러 변화를 잘 표현하고 있다.

1화에서 힘을 줬던 건지 2화에서는 2% 정도 진정된 작화가 나왔으나 1화만큼의 퀄리티를 유지했고, 카구야의 성우 코가 아오이는 1화 때보다 좋은 연기를 해서 호평받고 있다. 부끄러워할 때의 연기와 1화에는 없었던 태클 연기가 일품. 5화 우산씬에서 하라구로, 추리, 패닉, 폭발, 부끄 연기로 화룡점정을 찍는다.

3화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것은 엔딩으로, 전 화와 달리 후지와라 치카의 솔로 댄스로 구성되어 있다. 애니메이터 나카야마 나오야(中山直哉)[16]가 콘티, 연출과 원화를 모두 담당하였으며, 캐릭터가 살아있는 듯한 고퀄리티의 움직임을 표현해낸 것이 포인트. 댄스도 그렇고 노래도 그렇고, 치카의 귀여운 모습으로 대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치맛자락의 부드러움과 사실성은 상상 그 이상. 엔딩 가사와 댄스 자세는 원작에서 나온 대사나 자세에서 가져왔다.[17] # ED의 프레임이 매우 높은데 전부 사람 손으로 그린 것이다.원화 콘티, 원화 영상 원화 845장, 동화 1124장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1분 30초 좀 안 되는 시간이니 초당 원화 + 동화 24장 정도. 24프레임이라는 소리. 일반적인 애니메이션의 프레임수의 2배 정도 되는 수치이다. 부드러운 움직임의 정체는 로토스코핑이다. 안무를 만든 스가오 나기사가 치카의 코스프레를 한 채로 춤춘 영상을 베이스로 만들었다고 한다. 해당 트윗 이 엔딩의 파급력이 상당한지, 실제로 춤을 춰서 올리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다. 카도카와의 공식 유튜브 채널도 노기자카x뉴타입의 콜라보 겸 4월호의 홍보 겸 노기자카46의 멤버 마츠무라 사유리를 기용해서 영상을 만들고 말았다.

4화의 코스프레 에피소드는 성우들의 목을 아끼지 않는 연기로 그야말로 메가데레의 정석을 보여주었다. 또한 전화 너머로 미유키의 아버지가 잠깐 등장하였는데, 성우가 다름 아닌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DIO 역을 맡은 코야스 타케히토라 화제가 되었다. 심지어 들어보면 연기톤까지 비슷하다. 프랑스 학생들과의 교류회 이야기를 담은 에피소드는 성우들의 유창한 프랑스어 실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마지막 욕배틀 장면의 소름돋는 연출은 압권. 카구야의 트레이드마크 대사인 "귀여우셔라" 역시 프랑스어로 등장했다.[18] 3화에서 대호평을 받은 후지와라 치카 엔딩씬이 원래 엔딩으로 돌아왔다.

5화까지 작화와 연출,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유키 상상 속 카구야가 "귀여우셔라" 할 때는 항상 초고퀄 특히 5화에서 카구야가 불우이웃 돕기 모금운동을 하는 학생들을 돕는 미유키를 바라보며 얼굴을 붉히는 씬은 굉장히 예쁘게 잘 그려졌다고 호평을 받고 있다. 미유키가 배구 연습을 하며 상당히 다이내믹하게 구르는 모습도 인상적이며, 미유키가 우산을 가져왔다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 카구야가 미유키를 몰아갈 때의 연출이 압권이다. 어두운 배경에 빗소리, 카구야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스릴러 뺨치는 연출을 자랑한다. 그러나 원작 팬덤 사이에서는 이시가미 유우는 대체 언제 나오냐 정도의, 비판이라기보단 아쉽다는 느낌의 반응이 보이기도 한다. 1쿨의 짧은 애니메이션인 만큼 아직 등장하지 않은 인기 캐릭터의 빈 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듯 하다. 그리고 드디어 5화 엔딩씬에 잠깐 모습을 드러냈고, 6화에서 등장이 확정되었다.

6화에서는 여전히 뛰어난 작화와 연출로 팬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다. 하야사카 아이의 성우인 하나모리 유미리가 열연하여 호평을 많이 받았다. 이 화에서만 평소의 쿨데레 버전, 갸루 버전, 후지와라 치카 흉내내기 버전이 나오는데. 쿨데레와 갸루 버전 때는 갭이라고 할 정도로 큰 차이가 있고 갸루 버전과 치카 흉내내기 버전 때도 살짝 차이가 있다. 신인 성우 많이 쓴다고 방영 전 우려하던 목소리는 찾아볼 수가 없다.[19]

7화 에피소드들은 강력한 한 방보다는 무난한 쪽이다보니 2주가 지나도록 여기에 언급이 없었다.

8화에서는 시로가네 케이와 후지와라 치카 3자매 등 주변 인물들 다수 등장. 단, 원작에서 별개의 이야기였던 시험 전날의 학생회의 풍경과 카구야가 유우를 열공시키는 이야기가 합쳐져 유우가 카구야의 성심에도 시험 전날에 게임을 하는 문제아로 변질됐다. 각색 없이 그냥 이어붙이기만 하니 생긴 문제다.

9화에는 동분기 방영 중인 카케구루이 패러디가 나왔다. 카구야 쨩이 나와서 역대급 "귀여우셔라"를 선보였다. 후지와라 서기의 인간관계 파워가 망가져가기 시작하는 화이기도 하다.

원작에서도 주요 에피소드였던 불꽃놀이 편을 다룬 11-12화도 호평. 12화 엔딩은 이전과는 아예 다르게 도망치는 시로가네를 카구야가 쫓는 장면.[20] 이이노 미코와 오사라기 코바치의 뒷모습이 비친다.[21] 초반부의 내레이션을 반복하고 카구야가 반드시 좋아한다고 말하게 해 보이겠다 하며 끝난다.[22] 후술할 2기의 도입부는 이 엔딩 장면에서 바로 이어진다.

 

총평

한 마디로 원작초월. 원작보다 훨씬 높은 작화와[23] 연출 퀄리티로 캐릭터와 스토리의 매력을 잘 살려냈고, 코미디와 로맨스와 시리어스 스토리를 가리지 않고 스토리를 잘 구현해냈다. 원작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불꽃놀이 편을 최종 에피소드로 다룸으로써 1기만으로도 자체적인 기승전결을 잘 갖추어서 마지막까지 만족스러웠다는 평이다.

위에서 언급된 여러 임팩트 있는 연출들이 유튜브 영상이나 짤방으로 퍼져나가 더욱 이름을 알리고 있다. 특히 3화 엔딩 '치카 댄스'와 8화의 '안녕하살법'은 애니메이션을 안 본 사람들도 안다고 할 정도로 화제거리가 되었다.

전체적으로 각 에피소드 별로 메인 캐릭터들 성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출연한 성우들 다수가 흔히 이름이 잘 알려져 있는 대중적인 성우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방영전에 우려하던 연기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출연한 성우들의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연구가 돋보인다 할 수 있겠다. 내레이션 담당인 아오야마 유타카의 연기도 호평.

1월 BD의 예약 랭킹 평균치가 높게 나오는 걸로 보아 상업 성적도 괜찮게 나올 듯. # 또한, 니코니코 동화에서는 2019년 1분기 아니메 부문 랭킹 1위를 달성. 그 인기를 여실히 입증했다. #[24][25] 2019년 3월 25일~3월 31일 기간동안 오리콘 주간 랭킹에서 BD/DVD 1권 초동 판매량이 4,875권임이 밝혀지면서 실제 판매량도 괜찮은 수준으로 나왔다. # 2019년 4월 29일~5월 5일 시점에는 1권 판매량이 5704장, 2권도 5136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좋은 평가에 준수한 판매량 덕에 한일을 막론하고 빨리 2기를 내달라는 반응이 많다.

평론가 중에선 후지츠 료타가 호평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