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타니 시노부가 1998년부터 2006년까지 슈에이샤의 비지니스 점프에서 연재한 피카레스크 장르의 야구 만화. 전 20권 완결. 한국에서는 대원씨아이에서 발매했으나, TV 애니메이션 방영 직전에 절판되었다.
원래는 19권이 완결편이었는데, 애니메이션이 방영될 때, 20권 《의혹의 올스타전》이 새롭게 나왔다. 작가가 19권으로 어정쩡하게 끊긴 게 맘에 안 들고, 써먹지 못한 올스타전 이야기를 하기 위해 한권 추가한 듯. 20권은 올스타전이 핵심이지만, "일본시리즈에서 리카온즈가 이긴 이유"도 나오는데, 토쿠치 이놈이 얼마나 괴물인지 잘 보여준다.
작가가 단행본 머릿말에 기존의 '열정과 근성'으로 다져진 야구만화의 안티테제를 표방한 바 있다. 실제로 원 아웃스도 그런 캐치 프레이즈에 걸맞게, 피도 눈물도 없는 수를 쓰고, 그에 쓰러지거나 이기는 싸움이 작품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몇몇 장면에서는 "열정과 근성", 그리고 각성을 다루기도 한다. 이기기 위한 용도로.
영문 부제가 달려있는데, Nobody Wins, But I!(승자는 없다. 나 빼고)이다.
간간히 아웃을 잡는 결정구가 나올 때, 이전의 볼 배합을 함께 보여주면서 어떤 식으로 타자의 심리를 몰아갔는지 설명하는 장면이 나온다. 원아웃이 어떤 만화인지 잘 보여주는 일면.
작가 자신이 직접 밝힌 대로, 이 만화는 '모든 야구만화에 대한 안티테제'라 할 만하다. 대체 세상의 어느 야구만화가 최종 결전에서 주인공이 벤치에도 없이 끝을 낸단 말인가.
…다만, 안티테제라고 해놓은 주제에, 근성으로 160km/h를 기록하는 투수나, 150km/h 포크볼[] 등등 좀 비현실적인 캐릭터가 은근히 많다. 아무리 돈질로 끌어모은 올스타팀이라지만 30~40점을 수시로 뽑아내질 않나… 애당초 토구치 토아의 직구 자체가 실은 필살기성 구질인데다,[] 엄청난 계략, 모략, 전략, 전술을 판단하고, 그중 가장 실행하기 좋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두뇌파이고, 굇수급 이닝 이터인지라 사실 주인공이 다른 프로선수들에 비해 스펙상 딸린다는 것도 좀 설득력이 없다. 다른 리카온즈 멤버들의 성장도 아무리 토쿠치 토아라는 자극이 있다곤 해도 꽤 과한 편. 시즌 초반에는 만년 꼴찌 팀이던 멤버들이 시즌 막바지에선 어떤 팀이 와도 지지 않을 수준이 되었다. 열혈계 만화 뺨치는 성장폭이다.
또한 작전이 상대측에게 간파당해 실패하는 일은 있어도, 운이 없어서 실패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 다만 이건 토쿠치만이 아니라 작품 속 인물 모두에게 해당된다. 단지 상대편의 작전은 대부분 토쿠치가 파악해 역관광시킬 뿐…. 그리고 토쿠치가 그걸 파악하기 전에는 리카온즈가 철저히 당한다.
의외로 개그가 자주 나오는데 3으로 나눈 나머지 계산이라던지... 토쿠치가 주자를 협박할 때 "마누라한테 바람핀 거 알린다"라던지... 등등.
ONE OUTS 애니 줄거리
전체적인 스토리를 요약하자면, 만년 꼴찌 팀 리카온즈에 어느 날 갑자기 들어온 이레귤러인 '토쿠치 토아'라는 투수가 팀을 일본 제일로 만든다는 내용 되겠다. 근데 스토리 전개가 다른 야구만화와는 완전히 다르다. 야구 규칙을 이용한 오만가지 트릭과 인간의 심리를 최대한 이용한 각종 전술, 마지막으로 물밑에서 벌어지는 온갖 비열하기 그지없는 플레이와 수작질을 뛰어넘는 주인공이 이 만화의 특징이고, 이 만화를 보는 맛이다.
주인공인 토쿠치 토아는 순도 100%의 악당이라 할 수 있는 인종이며, 엄청난 속도의 강속구나 누구나 놀랄 만한 변화구를 던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최대 구속조차 120km/h 전후반에 그나마 직구밖에 던지지 못한다. 대신 그 직구의 볼 회전수를 조절할 수 있으며, 정확하게 5분할 정도로[] 자신이 마음 먹은 대로 던질 수 있다. 피칭 능력으로 보면 제구력이나 구속이나 《크게 휘두르며》의 미하시 렌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보이지만…. 그러나 이쪽은 명실공히 악당.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당황하지 않을 정도의 정신력을 갖추고 있으며, 승리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악인이 따로 없는 주인공의 상대편이라 할 수 있는 반대 축은 황당하게도 악하기 그지없는 구단주다. 야구로 벌어들인 돈을 고스란히 다른 사업 손실을 메꾸는 데 처박고 있는, 그야말로 돈벌레가 따로 없는 인물이 구단주. 프런트는 물론 감독과 일부 선수까지 좌지우지하는 독재자이기도 하다. 물론(?) 그를 꺾으면 그 뒤에 최종보스가 나오는데, 그게 타 리그 팀의 구단주이다. 뭐 어쩌자고. 토아가 소속되어 있는 팀 리카온즈는 퍼시픽 리그, 최종보스는 센트럴리그의 중심 구단 갈라리안즈의 오너인 타나베 츠네유키. 일본 프로야구를 아는 사람이라면, 어느 팀과 그 구단주[]를 비꼬았는지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원아웃》이란 제목은 악당 주인공이 악당 구단주와 맺은 비상식적인 성과급 계약을 가리킨다. 아웃을 하나 잡을 때마다 보수 500만엔, 대신 1실점 할 때마다 벌금 5천만엔. 이론적으론 평균 자책점 2.7 투수의 수익이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다.[] 이 계약에서 최소한 손해라도 안볼 정도의 투수라면, 일본 내에서도 1, 2위를 다툴 수준은 돼야 한다고. 이 만화의 연재 초인 1998년에 이 조건을 만족해서 흑자는 물론이고 본래 연봉보다도 유리해지는 선수는 대마신 사사키 카즈히로 1명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두 악당이 야구와 계약서에 있는 '규칙'을 교묘하게 이용해서, 서로 보수와 벌금을 기하급수적으로 부풀리려는 두뇌 싸움을 보는 맛이 그야말로 백미. 리카온즈 구단주는 토아를 엿 먹이기 위해 계약 조건을 추가[]하는데, 이걸 오히려 역으로 이용해서 구단주를 어딘가로 관광시키는, 계략을 뛰어넘은 토아의 모략 같은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일례로 감독에게 압력을 넣어 실점할 때까지 절대 강판시키지 않는다면? 빈볼을 던져 퇴장 당한다(…).
작품이 갖는 매력의 대부분은 토쿠치 토아라는 캐릭터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토아는 대부분의 일반적인 프로 야구선수들에 비하면 형편없는 신체능력 대신, 지략과 심리전, 그리고 굉장한 수준의 제구력으로 상대하는 타자들을 번번이 농락해낸다. 예의도 없고 훈련도 하지 않지만, 승리를 잡아내기 위한 감각만큼은 누구보다 탁월하다. 토아가 승리를 따내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 제대로 된 계획과 분석, 그리고 실행할 수 있는 수준의 작전이 바탕에 깔려있지도 않은, 무책임한 근성론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잘 알 수 있다. 특히 마리너즈와의 강우전 에피소드에서는, 토아의 계략[]에 의해 오히려 공격진은 스스로 아웃당하기 위해 애쓰고, 수비진은 공격진이 아웃되는 걸 막기 위해 애쓰는 것을 볼 수 있다. 타석을 벗어난 타격, 투구 중 낙구(落球)를 이용한 고의 보크, 투구 중 타석 바꾸기, 투수 플레이트를 밟지 않고 던지기, 볼넷을 얻은 후 1루가 아닌 3루로 진루하는 등 반칙의 퍼레이드 등등…. 그리고 승자는 "협박왕" 토아.(…) []
작품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전반부는 토쿠치 토아와 구단주 사이의 원아웃 계약이 중심으로, 토아가 여러 팀들을 상대로 갖가지 계략을 펼치고, 상대팀의 갖가지 계략을 파헤치면서 동시에 구단주와의 밀당을 통해 구단주에게 빅엿을 선사하는 내용이다. 토아와 구단주, 상대팀 두뇌파들의 머리싸움이 주.
후반부는 구단주에게 빅엿을 먹인 후 파산한 구단을 토아가 인수하여, L티켓을 통해 선수들의 각성을 이끌어내어 리카온즈를 우승으로 끌고 가는 내용이다. L티켓이란 기존의 티켓보다 비싼 값을 받는 대신, 리카온즈가 그 경기에서 지면 관객들에게 입장료를 환불해주고, 이기면 그날 L티켓을 산 관중들의 투표에 의해, 그날 시합에서 뛴 선수들의 순위를 매겨 L티켓에 의한 입장수익을 선수들에게 차등 배분하는 것이다. 선수들의 기본 연봉은 모조리 폐지되고, L티켓에 의한 입장수익으로만 연봉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선수들 사이에 경쟁심을 부추기고, 반드시 이기겠다는 생각을 갖게 하여 선수들을 각성시켜 리카온즈를 우승시키는 것이 주 내용
ONE OUTS 애니메이션
2008년 10월부터 매드하우스에서 제작한 TV 애니메이션이 방영되었다. 2쿨 구성이며, 원작 스토리 기준 블루마즈의 사기를 파헤치는 초중반부까지만 나왔다. 2쿨까지 만들어 보고 시청률이나 DVD 판매량에 따라 나머지를 제작하려던 것으로 보이나 결국 2쿨로 종영. 이 때문에 이글스는 자료화면으로만 나온 게 전부였고, 원작 기준으로 나중에 풀리는 떡밥들이 전부 미회수된 채 어중간한 결말을 맞았다.
그런데 2021년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을 시작하자 재밌다는 입소문이 돌고 재조명되어 갑자기 역주행하는 현상이 발생해 넷플릭스 일본 인기 TOP 10 안에 오르고 트위터 트랜드에도 오르는 일이 발생했다. 이 현상이 지속된다면 넷플릭스 지원으로 속편 애니가 나올 가능성도 생겼다.
ONE OUTS 애니 그외정보들
1권에서 작가 자신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팬이라고 밝혔지만, 스토리 흘러가는 꼴로 봐서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특히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노골적으로 자이언츠 까는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다른 권두를 보면, 작가가 치바 롯데 마린즈를 응원한다는 걸 알 수 있다. 2005년에 롯데가 드디어 우승했다고 엄청 좋아했다. 애초에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가 최약팀이고, 치바 롯데 마린즈가 최강팀이라는 설정부터가 당시 퍼시픽 리그의 구도와 정확히 반대이다. 연재가 시작된 1998년 세이부는 리그를 우승했고 일본시리즈를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 넘겨줬지만, 롯데는 일본프로야구 사상 역대 최다연패인 18연패를 기록하고 최하위에 쳐박혀 있었다.(...)
애니메이션은 이전 《투패전설 아카기》나 《도박묵시록 카이지》를 만들었던 그 라인업이다. 감독 사토 유조, 주인공의 성우는 하기와라 마사토. 이번에는 그림체 때문인지 DR 무비에의 하청이 아카기나 카이지 때보다 적은 듯하기도. 다만 원작부터가 야구 만화를 빙자한 도박 만화나 마찬가지인 작품인지라, 아카기나 카이지 때 사용하던 연출 기법이 매우 절묘하게, 쉽게 녹아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저 마작판과 마작패가 경기장과 공으로 바뀐 것뿐이다.
작중에서 대차게 요미우리와 구단주인 나베츠나를 대놓고 까는 거에 비해, 정작 애니메이션은 요미우리 계열사인 닛폰 테레비에서 방영되었다. 다만 그래서인지, 작품 후반부 요미우리와 나베츠나를 까는 내용 딱 전까지만 애니메이션화가 된 뒤 어중간하게 막을 내렸다.
작가의 다른 작품인 《라이어 게임》과 세계관이 같다. 다만 이는 원작 만화 한정, 《라이어 게임(드라마)》에서는 세계관이 리부트 되어서 별개의 세계관이다.
야구공을 줄로 긁고 줄을 숨기는 에피소드는 전설급 야구만화 작가 미즈시마 신지[]의 '스토퍼'(해적판[] 이름 '노히트 노런')에서도 나온다. 또한 '심리전의 달인인 주인공이 들어와서 맹활약하여 팀을 1위로 끌어올리고, 후에 구단주가 되어 야구계를 뒤흔든다.' 는 구성역시 '스토퍼'와 상당히 흡사하다. 스토퍼의 주인공도 다만 동기가 순수할 뿐, 하는 짓은 토구치 토아와 비슷해서 토구치가 이 주인공에게서 캐릭터를 빌려서 리메이크 한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닮아있다. 또한 미즈시마 신지의 《야구광의 시》에서는, 《ONE OUTS》의 기반(基盤)인 '완전 성과급 연봉'에 대한 에피소드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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