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정보

미래소년 코난 애니소개

뤼케 2020. 8. 1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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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4월 4일부터 동년 10월 31일까지 방영된 일본의 SF 모험 애니메이션.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의 대표격 중 한 사람인 미야자키 하야오가 처음으로 감독을 맡은 애니메이션이며 NHK가 처음으로 방영한 30분 연속 셀 애니메이션 시리즈이기도 하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초기 작품이면서도 미야자키 애니메이션의 특징이 잘 살아있는 작품으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메카닉 디자인, 진지하면서도 흡입력 있는 스토리 등은 명작이라고 부르는 데 부족함이 없다. 극한의 리얼리즘을 보여주는 설정은 서사에 부드럽게 섞여들고, 조금도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 전개는 26화 내내 쉼없이 흘러가기 때문에 정말이지 다음 화를 궁금하게 만든다.

과연 미야자키 감독의 애니메이션답게 작화도 시대를 초월한 수준으로 매우 사실적이고 매끄러운 액션은 도무지 70년대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극히 자연스러운 캐릭터들의 움직임은 예쁜 원화만을 중시하는 21세기 애니메이션보다도 뛰어나고, 작붕도 거의 없다. 작화 매수는 작금의 기준을 적용해도 많은 1화 당 6000~ 7000장을 사용했다.

배경도 훌륭한데, 특히 자연을 묘사한 배경 원화는 매우 아름답다. 이 작품의 배경 미술감독을 담당한 야마모토 니조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마음에 들어 스튜디오 지브리까지 함께하게 된다.

아포칼립스물은 분위기가 암울해지기 십상인 장르이지만, 개성있는 캐릭터들과 유머스러운 액션과 더불어 이야기의 완급 조절이 적절하기에 전체적으로 희망적이고 유쾌하기까지 하다. 커다란 스케일과 박진감 넘치는 전개에도 불구하고 자극적이거나 잔혹한 장면도 거의 없기에[1] 모든 연령대의 시청자에게 권할 수 있는 좋은 작품.

주인공 코난과 라나의 순수하면서도 지고한 아가페적 사랑은 많은 작품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2]

인간의 편의를 위한 과학 문명의 추구와 자연 파괴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자연의 일부인 인간에게 있어 자연이 얼마나 중요한지가 작품 전체에 잘 담겨져 있기 때문에 오늘날에 올수록 더욱 가치있는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시놉시스

서기 2008년 7월, 핵무기를 능가하는 초자력무기[3]를 이용한 대규모 전쟁이 일어나 5개의 대륙은 바다에 가라앉고 문명도 멸망하였다.

몇 명의 사람들은 우주선으로 지구를 탈출하려 하지만, 우주선은 망가져 개발살이 난 지구로 다시 추락하고 만다.[4] 다시 지구에 남겨진 사람들은 절망하지만 이내 지구가 자연의 생명력에 의해 수복되는 과정을 직접 목격하게 되고, 결국 삶의 희망을 되찾으며 '남겨진 섬'에서의 생활을 일군다.

20년 후, 그들은 모두 죽고 한 사람만이 남았다. 그들의 아이인 코난은 자연의 품속에서 자라 건강하고 활기찬 소년이다. 코난의 할아버지는[5] 혹시 인류가 멸망한 것은 아닌지, 자신이 죽으면 섬에 홀로 남겨질 코난은 어떻게 될지를 늘 걱정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바다에서 낯선 소녀 라나가 떠내려온다.

할아버지는 라나에 의해 지상에는 아직 인류가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나이대도 비슷한 코난과 라나는 어느새 친구가 된다. 하지만 갑자기 비행정을 타고 온 군인들이 라나를 납치해 가는데...

 

용어

대변동
2008년에 발생한 범지구적 대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환경재앙.
오프닝의 나레이션에 의하면 "지축이 뒤틀리고 대부분의 대륙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다"고 한다.
20년이 지난 작중 시점에서도 아직 지각변동이 완전히 끝나지 않아서, 극후반부에는 인더스트리아 지역이 모두 수몰되고, 작은 섬이던 남겨진 섬은 융기하여 커다란 땅덩어리가 된다.
초자력병기
극중에서 인류를 멸망 직전까지 몰아넣은 대량파괴 무기.
어떤 원리인지는 알수 없으나 기간트를 비롯한 비행기에서 발사(?)되는 듯 하며, 그 효과 역시 알수 없으나 이를 사용한 결과 대규모 지각변동이 발생하고 대부분의 육지가 바다 밑에 가라앉았다고 한다.
오프닝에서 초자력병기로 인해 초토화되는 지구의 모습이 나오는데, 버섯구름 없이 거대한 불덩어리들이 지표면에 명멸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즉 자력 자체의 힘으로 파괴하는 무기가 아니라 거대한 자기장으로 뭔가 플라즈마 같은 불덩어리를 한 곳에 집중시킴으로써 해당 지역을 고열로 끝장내는 무기가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다.[6]
플라스틱
인더스트리아는 플라스틱을 재생, 석유를 뽑아내어 식품, 의류를 비롯한 온갖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 즉 인더스트리아를 굴러가게 하는 에너지의 원료이다. 인더스트리아의 주변 지형은 거의 다 사막이라 자급자족할 힘이 없기 때문에 굳이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의류 등은 그렇다쳐도 플라스틱으로 식품까지 만들어낸다는 것은 매우 놀랍다. 어쩌면 바이오 플라스틱(식물 섬유를 주원료로 한 플라스틱)만을 사용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현재에도 그런 기술은 없다(개발할 필요가 없기도 하지만). 이 작품이 근미래물이라는 것이 잘 드러나는 설정.
'진짜 밀로 만드는 빵은 만들기가 어렵다'라는 대사를 보면 합성 식품은 완성품이나 레토르트 식의 형태로 생산되는 것으로 추측된다.
플라스틱으로 합성한 음식품은 별로 맛이 없는 것 같다. 인더스트리아의 1등 시민은 굳이 천연 식품을 소비하고, 합성 식품만을 먹어오다가 천연 원료로 만든 식품(빵, 수프, 커피, 홍차가 묘사되었다)을 먹은 사람들은 모두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인다.
태양 에너지
이 작품을 진행시키는 가장 중요한 소재. 이 어마어마한 에너지의 사용법을 알고 있는 것은 라나의 할아버지인 브라이아크 라오 박사 뿐이다.
태양광을 모으는 인공위성이 삼각탑에 빔을 쏘면 삼각탑이 핵융합(추정)으로 막대한 에너지를 생성해낸다. 때문에 그 인공위성의 좌표를 알아야만 태양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데, 대변동으로 인해 그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은 라오 박사밖에 남지 않았다.
초자력병기의 가동은 태양에너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데, 그 초자력병기는 지구의 개발살낼 만큼의 화력을 가지고 있었으니 태양 에너지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인더스트리아 측이 라나를 몇 번이고 납치하는 이유도 라나를 시켜 라오 박사를 설득하여 태양 에너지를 얻기 위함으로, 현재 인더스트리아는 에너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삼각탑을 풀가동하면 굳이 플라스틱을 재생시킬 필요도 없이 풍족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지만 그러려면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 인더스트리아의 원로 위원회는 굶주리는 인더스트리아 사람들을 위해 태양 에너지를 구하려 하는 것이기에 라나를 납치는 해도 말로 설득하려 하는 등 평화적으로 나온다.
하지만 군대를 지휘하는 레프카는 원로 위원회와는 다르게 라나를 협박하고 고문하려는 등 과격하게 나오는데, 레프카의 진정한 목적은 기간트를 다시 깨워 세계의 지배자가 되기 위해서이다.
작중 내내 굉장한 에너지라고만 나오면서 코빼기도 비추지 않다가 23화에서야 겨우 그 진가가 드러나는데, 태양 에너지가 한번 충전되자 그동안 인더스트리아에서 1년동안 쓰던 에너지가 고작 1시간에 충족되었다고 한다. 풀가동된 삼각탑의 모습은 그야말로 과학 기술의 결정체인데, 삼각탑의 조명이 켜지고 자판기에서 쏟아져내릴 정도로 많은 음식이 생산되며, 그동안 정지해있던 모든 자동통로와 자동문이 저절로 움직인다. 한밤중에도 환하게 빛나는 거대한 삼각탑의 모습은 과거의 영화를 짐작하게 한다. 그마저도 모자라 '한 대만 있어도 세상을 멸망시킬 수 있다는' 기간트를 풀충전시킬 수 있었다.

 

스태프

기획·제작(制作) - 닛폰 애니메이션 주식회사
제작 - 모토하시 코이치
기획 - 사토 쇼지
음악 - 이케베 신이치로
작화감독 - 오오츠카 야스오 단독 표기로 되어있으나 미야자키 하야오도 공동 작화감독이다. [7]
미술감독 - 야마모토 니조
촬영감독 - 미사와 카츠하루
녹음감독 - 시바 시게하루
캐릭터 디자인, 메카닉 디자인, 화면설정 - 미야자키 하야오, 오오츠카 야스오
원화 - 콘도 요시후미, 토모나가 카즈히데, 카와치 히데오, 사이다 슌지, 시노하라 마사코, 후쿠시마 노부유키, 토미자와 노부오, 오오시마 히데노리, 야마우치 쇼쥬로, 무라타 코이치, 마나베 죠지, 오카사코 노부히로, 카와지리 요시아키
배촬 - 아트 리엘룩, 아베야스시 사부로, 타카노 마사미치, 카사하라 준지, 카와모토 세이타이라
촬영 - 도쿄 애니메이션 필름, 카네코 히토시, 시미즈 이타루타다시, 코야마 노부오
현상 - 동양현상소
효과 - 이시다 히데노리
녹음제작 - 옴니버스 프로모션
녹음 스튜디오 - 시네빔 스튜디오
프로듀서 - 나카지마 준조, 엔도 시게오
연출 - 미야자키 하야오(1~26회), 타카하타 이사오(9,10회), 하야카와 케이지(11~26회)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제작(製作) - 닛폰 애니메이션, NHK

 

애니와 다른원작

원작 소설은 알렉산더 케이[9]의 1970년에 출판된 SF소설 '남겨진 자들(残された人々)' 이다. 이 제목은 1974년에 일본에 번역 소개된 제목으로 원제는 <The Incredible Tide, 믿기힘든 해일)>이다.

하지만 초자력 무기와 지구문명 멸망 같은 기본적 줄거리 토대와 등장인물 이름까진 같으나 줄거리와 인물들 성격이나 배역은 아주 확 다른 작품이다. 그리고 몇몇 인물들은 이름까지도 확 다르다. 몬슬리는 몬스키[10], 레프카는 레프코, 라오 박사는 로아 박사에서 따 온 이름이다.

원작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초자력 무기를 사용한 세계대전으로 땅이 가라앉고 대부분이 바다로 변해버린 세계. 17세 청소년 주인공 코난(Conan)은 세계대전 와중에 생긴 거대한 해일로 부모와 모든 이를 잃고 홀로 살아남아, 정처 없이 배를 타고 떠돌며 물고기나 잡아먹으며 겨우 목숨만 건졌다가 무인도에 겨우 상륙하지만, 모든 것에 절망하고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코난에게 위대한 운명이 너를 기다리고 있으니 살아남으라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 수수께끼 목소리에 놀란 코난은 누가 있나 하여 섬을 뒤져보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래도 용기를 얻어 이후 몇 년 동안 떠내려 온 나뭇조각과 섬의 돌로 오두막을 짓고,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구조를 기다린다. 그렇게 20대 청년으로 자라난 코난에게 마침내 "신세계의 질서" 라는 집단이 파견한 수색대가 나타나 그를 구조하는데, 수색대 대장인 몬스키 박사(Doctor Manski)는 그를 데리고 인더스트리아로 돌아간다.

몬스키 박사는 홀로 무인도에서 살아남은 코난을 높이 평가하면서, 그야말로 선택받은 엘리트라고 하여 신세계의 질서 간부로 키우고자 하지만, 레프코라는 졸개가 이따위 촌뜨기는 필요 없다고 멋대로 최하위 계급인 노예 신분을 뜻하는 붉은 십자가를 이마에 낙인찍고 만다. 이에 분노한 코난은 레프코를 반 패죽이고, 억지로 선박 제조기술자 패치 노인에게 조수로 일하게 된다.

그런데 이 패치(Patch) 노인은 알고 보니 하이하버의 지도자이며, 초자력 무기를 반대하던 위대한 과학자 브라이악 로아(Briac Roa)였다. 로아와 코난은 몰래 배를 만들어 인더스트리아를 빠져나와 하이하버로 탈출한다.

하지만 하이하버도 심각한 위험에 빠져있었다. 세계 대전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을 맡았던 이 섬도, 아이들이 자라면서 오로(Orlo)를 중심으로 한 문제아들은 갱을 조직하여 로아 박사에게 반대하며, 따로 나가 살고 있었다. 로아 박사의 손녀 라나(Lanna)가 하이하버 사람들을 다독이며 지도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텔레파시 초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라나가 코난에게 살아남으라고 텔레파시를 보냈던 인물인 것.

그리고 하이하버에 남은 첨단과학장비를 노리는 게 인더스트리아 독재자인 국장 다이스(Commissioner Dyce)였다. 다이스 국장의 독재에 대하여 몬스키 박사는 불만을 가지지만, 이로 인하여 숙청당하고, 하이하버에 장비를 넘겨주지 않으면 군대를 보내 하이하버를 불바다로 만든다고 협박하고 있었다. 이 와중에 하이하버에 온 코난과 로아 박사.

이때 오로 패거리가 섬으로 쳐들어오고, 코난은 오로의 졸개인 짐시(Jimsy)를 두들겨 패준다. 그리고 짐시는 달아난다(그리고 안 나온다!). 라나와 마찬가지로 텔레파시 초능력을 가진 로아 박사는 세계 대전 여파로 또 거대한 해일이 들이닥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고, 이를 조사하고자 코난과 같이 떠났다가 정체 모를 안개로 표류하게 된다.

한편 해일이 인더스트리아를 덮쳐 초토화가 되고, 다이스 국장과 인더스트리아 거주민들은 거길 포기하고 하이하버로 가서 그곳을 차지하고자 쳐들어온다. 그리고 하이하버로 와서 오로 일행과 손을 잡고 쳐들어오는데, 텔레파시로 로아와 코난이 표류하게 된 걸 안 라나는 아끼던 바닷새인 티키(Tikki)를 보내 그들을 안개 속에서 탈출시켜 돌아오게 한다. 그리고 코난과 하이하버 사람들, 라나는 다이스를 제압하지만, 이번에는 오로가 저항하며 대립하는데, 이 와중에 거대한 파도가 하이하버에 들이닥친다. 과연 이들의 운명은...

애니에선 좋은 모습을 보이는 다이스 선장은 원작에선 찌질이 악당이며, 레프카와 배역이 달라졌다. 그 레프카의 모델은 레프코인데, 짐시(지무시)는 엑스트라 수준. 다만 애니와 달리 오로가 비중이 많다. 그리고 코난의 발가락 괴력은 원작에는 아예 안 나온다.

 

원작이 선택된  과정

NHK는 이전까지 저녁 6시부터 7시까지를 '소년 드라마 시리즈' 등 청소년 시청대로 방송하고 있었다. 거기에 저녁 5시 반부터 6시까지를 더해 '패밀리 아워'로 정하고 매주 화요일은 70년대 중반부터 불기 시작한 아니메 붐을 고려해서 애니메이션을 방송하기로 결정한다. 이후 이 시간대는 애니메이션 시리즈 타임이 된다. 제2작이 캡틴 퓨쳐.

최초 기획에는 당시 인기가 있던 세계명작극장 시리즈처럼 온가족이 시청할 수 있는 작품으로 비밀의 화원을 애니화려고 했다. 하지만, 프로듀서가 이즈음 스타워즈의 일본 개봉으로 몰아닥친 SF붐의 인기를 고려해서 초등학교 5, 6학년생을 대상으로 SF 모험활극으로 하자고 제안, NHK에 제시한 몇 편의 작품에서 이 소설이 뽑혔다. 감독으로 발탁 된 미야자키 하야오는 처음에는 "이것은 아니메가 안된다"(こんなものアニメにならないよ)라며 난색을 표했다. 원작 자체가 당시의 냉전체제하의 미소의 동서 대결을 암시하는 암울하고 비관적인 내용이라서, 아이들에게 이런 것을 보여주기는 꺼렸다고 한다(원작에선 인더스트리아는 관료주의적 공산체제의 소련을 상징). 그래서 인물 설정과 줄거리를 대폭 바꾸는 것과 선배이자 스승 오오츠카 야스오를 작화감독으로 하는 조건으로 감독직을 수락했다. 무대를 최종전쟁이 끝난 20년 후의 가공의 세계로 하고, 노골적으로 소련을 연상시키는 등장인물의 이름을 바꿨다.
原作との関わりについては、僕は、尊重しなければならないほど完成度が高い作品なら漫画映画にはしない方がいいんじゃないか、むしろ、原作は漫画映画の発想の引き金と考える方がいいんじゃないかと思っています。
원작과의 관련에 대해서는, 저는, 존종해야할 만큼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면 만화영화화 하지 않는 편이 좋지 않을까, 오히려, 원작은 만화영화의 발상의 방아쇠라고 여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983년 인터뷰)

그래도 원작 줄거리 상당수를 애니에서도 썼던 것이 보인다

 

후속작

연출, 콘티에 참여했던 하야카와 케이지가 감독한 <타이가도 어드벤쳐>가 이 애니의 인기에 편승하기 위해 <미래소년 코난2>의 제목을 달기도 했었다. 이름과 실제가 다른 것의 한 예로 볼 수 있겠다. 애니를 편집해서 만든 극장판이 1979년 개봉되기도 했는데, 미야자키가 참여하지 않은 채 만들어져, 엔딩이 바뀌고 본래 의도와 많이 방향이 달라져서 평이 영 좋지 않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1984년에 24, 25, 26화의 내용을 디테일하게 다룬 '거대기 기간트의 부활' 이라는 극장판을 직접 선보이게 된다.

 

한국에서 아류작

1983년 1월에 개봉한 박설형 감독이 맡고 대원씨아이에서 제작한 극장판 애니 미래소년 쿤타-버뮤다 5000년은 여러 모로 참고한 게 많다. 게다가 주인공 쿤타 성우가 아예 손정아, 쿤타를 돕는 친구 무딘은 짐시랑 비슷하고 역시 포비랑 같은 성우인 한인숙이 맡았다. 그러나 중반부부터는 거대 로봇물로 변한다. 다만 이 애니는 소년경향에 연재하던 한희작 원작만화 <신세계 소년 디노>를 애니화했지만 줄거리가 아주 원작이랑 크게 다르다.

신세계 소년 디노는 아포칼립스 미래를 배경으로 원시소년 디노가 주인공인데 얜 이로 무는 힘이 강하다. 어느 정도냐면 쇠사슬을 이로 물어 끊고도 끄덕 없다.007에 나온 죠스처럼 강철 이도 아님에도 사실 이 작품도 은근히 따지자면 부르주아에 대한 비난[12]으로 들어갈 작품이다.

 

그외

일본에서는 1978년에 방영되었고, 한국에서는 1982년부터 1983년까지 KBS 1TV를 통해 방영되었다. 일본에서는 첫 방송에서는 화요일 5시30부터라는 시간대로 평균 시청률 8%, 최고 시청률 14%로 당시의 제1차 아니메 붐으로 애니메이션이 한창 인기있던 점을 고려하면 기대이하의 성적이었지만 재방송을 거듭하면서 명작으로 인정받았다.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주제곡이 히트하기도 했다. 이 점은 일본 위키에도 소개되었을 정도다. 인기작이다 보니, 1990년대까지도 돌려서 재방영했다. 또한, 2008년 EBS에서 매주 월~금 오후 7:30이라는 황금시간대에 재방영을 해서 현재 20대 초반 중에서도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VHS로도 여러번 나왔는데 1987년에 금성비디오(LG)에서 KBS 더빙판을 그대로 끝까지 출시했으며 1990년 초반에 현대통상이라는 곳에서 역시 KBS판을 그대로 냈으며 그 뒤 대원씨아이에서도 재출시한 바 있다.

DVD로는 KBS 초반 방영판 성우진을 써서 삭제된 장면을 추가했다. 바로 코난과 포비가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복원되면서 이 장면에서 약 20년만에 손정아, 한인숙 두 성우가 참여했다.

스펀지 402회 방송분에서 오프닝 주제가의 몬더그린 현상을 다뤘다. 가사 중 "달려라 땅을 힘껏 박차고"라는 부분을 백이면 백 "달려라 하모니카 박차고"로 따라 부른다는 제보로 직접 실험한 결과 100명 중 10명만이 '하모니카'라고 불렀으며 일부는 해당 부분을 아예 모르거나 전혀 다른 가사로 불렀다. 이는 민경옥이 부른 KBS판 주제가의 문제인데 발음 문제였는지 녹음 시설의 문제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 부분이 웅얼거리 듯 불분명하게 들리는 것은 사실.

어찌됐건 몬더그린이 있는 건 사실이었으며 제작진도 마지막에 '백이면 열'은 그렇게 부른다는 정정 자막을 내보냈다. 이후 김국환이 부른 MBC판에서는 아주 정확한 발음으로 '땅을 힘껏'이라고 부른 점, 크면서 언어능력이 발달함에 따라 불명확했던 부분을 문맥을 유추하여 보정할 수 있고, 대중매체의 발달로 동영상이나 가사 정보를 얻기 쉬워진 점 등으로 인해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생각보다 적었다고 할 수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정치성향으로 인해, 원시사회주의를 긍정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경우도 있다. 즉 하이하바를 유토피아적 사회주의 공동체, 인더스트리아를 디스토피아적 공업자본 체제로 대입할 수 있다는 주장. 그런데 그 인더스트리아라는 곳의 실상을 보자면, 자본가라고 볼 만한 계층이 없고, 오히려 제1시민/제2시민/제3시민 같은 정치적 계급과 강제노동이 존재하는데다가,[13] 결정적으로 극심한 에너지 부족으로 인해 자본주의의 상징인 풍요함 같은 것도 없는 상황이며 사실 인더스트리아에 근접한 사회구조는 디스토피아적 자본주의가 아니라, 오히려 그냥 현실 공산주의 국가라고 해도 무방하다. 물자 부족, 에너지 부족, 배급제, 정치적 계급화 및 엘리트화, 중공업지향주의,[14] 강제노동[15], 정치적 탄압[16],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다. 특히 메인 빌런으로 나오는 레프카의 철권 숙청 통치는 딱 이오시프 스탈린 치하의 소련이나 김씨왕조 치하의 북한 이미지이다. 하이하바도 사회주의적 유토피아라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데, 애초에 하이하바도 어떤 통일된 이념이나 정치조직에 의해 운영되는 것도 아니었고, 무엇보다도 오로 집단에 대해서 전혀 무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시점에서, 이미 유토피아도 아닌 상황이었다. 그냥 미야자키 영감님의 취향을 반영하는 자연 합일된 한적한 전원마을에 대한 이상이 투영되었다면 모를까.[17]

위에서 언급한 사회주의 찬양론에 대한 연장선상에서 땡전뉴스로 대표되는 5공 분위기에서 어떻게 해당 작품이 방영 승인되었는지 의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런데 그 시절에 사회주의 떡밥 측면에서는 그 향취가 훨씬 물씬한 작품이 하나 방영되고 있었다. 개구쟁이 스머프라고...

많은 사람들이 아주 긴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기억하는데, 실은 의외롭게도 26화 짜리라 그리 길지는 않다. 그리고 편당 30분 안팍이지만, 프롤로그와 오프닝, 중간의 아이캣치, 엔딩 타이틀을 제외하면 사실상 러닝 타임은 20분 내외이다. 그 이유는 KBS 당시 사골을 우려먹고 누룽지까지 박박 긁어먹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재방에 재재방에 재재재방을 겹쳤기 때문. 실제로 최종화가 다 되어가는 화 다음날에 첫화를 재방하는 식의 만행을 수시로 저질렀던 것이다.

당시 사리분별이 서투른 어린 아이들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코난이 계속되는 것만을 기뻐했다. 워낙에 인기가 많은 애니가 종방되면 아이들이 섭섭하다고 동시다발적으로 울어버리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곤란해 해서 방송국이 계속 재방송을 한다는 설도 있었다. 어른이 되어서 그때를 돌이켜 보니 어딘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봐왔던 시간이 길었으니 코난은 초 장편이었다라고 단순하게 인식해버린 것이다.

그나마 최종화는 보여주고 첫화부터 재방하는 요새의 애니메이션 전문 케이블 방송은 양반이라 할 수 있다.

이후 MBC에서 재방송을 해주면서, 순식간에 끝나는 코난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허탈해 했다고. 모르는 사람들은 MBC가 내용을 가위질해서 짧게 방송했다고 착각하기까지 했을 정도이니, KBS가 준 폐해가 얼마나 큰지 잘 알 수 있다.

원작의 마지막 부분이자 애니에서는 19화에 나오는 쓰나미의 묘사가 매우 사실적이다. 원작에서도 자세히 묘사되지 않았던 부분인데, 쓰나미를 자주 겪는 일본에서 만든 작품이라서인지, 쓰나미의 마루가 도착하기 전 바닷물이 수 킬로미터를 썰물처럼 빠져나갔다가 거대한 해일이 덮쳐오는 장면 등, 쓰나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하기 어려운 세세한 묘사가 나온다.

토미노 요시유키도 제작에 참여했지만(크레딧에는 그림 콘티(14, 21화)), 막상 방송된 것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콘티를 대폭 수정해서 자신이 그린 콘티는 거의 반영되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타카하타 이사오가 연출한 에피소드를 보고 어떻게 하면 캐릭터(라오 박사)를 효과적으로 등장시키는가라는 방법을 배웠다고 한다. 그리고 미래소년 코난이야말로 미야자키 하야오 최고의 작품이라고 부르며 자신의 목표로 삼았다.[18] 기동전사 건담 1화를 만들고 "미래소년 코난은 넘어서지 못했다"라는 절망감을 느꼈다고 한다. 이후 전투메카 자붕글의 감독을 맡으면서, 이 작품 미래소년 코난을 모방하는 거에서 시작했다고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월간 영화잡지 키노의 설문조사에서 자신의 인생 베스트 10 작품의 하나로 뽑았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재학 시절때 우울할때마다 돌려봤다고 하며, 그래서인지 봉준호 감독의 2017년작 영화 옥자의 미자는 코난처럼 자연속에서 자라난 비범한 신체능력의 아이로 묘사된다. 감독 본인이 인터뷰에서 코난의 여성형을 염두에 두고 만든 캐릭터라고 인증했다.

일본 애니 평론가 오카타 토시오의 말로는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 작품이 우주전함 야마토에 밀려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걸 굉장히 아쉬워하고 있었으며 이후 미야자키 하야오는 우주전함 야마토와 전혀 다른 작품으로 성공하고말겠다라는 결심을 세웠다고 한다.

영상연에는 손대지 마!원작 만화에서 주인공이 애니메이터가 되기로 결심을 한 작품으로 언급되며 제목만 살짝 바꾼 상태로 나온다. 애니메이션에도 이름만 다르지 캐릭터 작화와 장면이 대놓고 나온다. 모두 사전에 허락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간혹 TV에서 했던 하이보리아 세계를 바탕으로 하는 전사 코난과 헷갈리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명탐정 코난도...[19][20] 미래 야만인 소년탐정 코난은 안 나온다

천공의 성 라퓨타에 나오는 파즈와 시타가 여기 주인공인 코난과 라나와 매우 닮았다. 그래서인지 국내 개봉 당시 성우진이 코난 성우진을 쓰면, 코난-파즈(손정아), 라나-시타(김정애), 레프카-무스카(노민) 같은 배역이 된다면 어떨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이미 20년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 바뀐 캐스팅은 각각 이미자, 정미숙, 성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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