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에 방영한 건담 시리즈, 건담의 아버지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이 총감독을 맡아 화제가 되었다. 분량은 총 2쿨. 일단은 비우주세기에 포함되지만 우주세기와 동일한 세계관이다.
2009년 여름부터 스토리를 짜기 시작했으며 정식 풀네임이 공개되기 전까지 불리던 이름은 G레코(Gレコ), 이는 현재 이 작품의 약칭으로도 자주 쓰인다. 토미노 감독의 바람은 2012년 새해쯤에는 기획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이후에도 2년동안 더 늦어졌다.
사실 토미노는 이 작품을 건담으로 하려고 하지 않았으나 스폰서가 구해지질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이름만 건담을 붙여서 만들었다고 한다. 그나마도 디자인만 건담하고 비슷하게 하고 건담이란 제목을 붙이면 시청자에게 선입견이 생길 것 같아서 건담은 빼려고 했는데 그나마도 반다이에서 멋대로 붙였다고 한다.
애니 특징
본작은 우주세기의 다음 세기인 리길드 센추리(Regild Century)로 설정되어 궤도 엘리베이터를 지키는 조직 캐피털 가드의 파일럿 후보생인 주인공 벨리 제남의 모험을 다룬다. 기본적으로 타겟 연령대가 어리며 토미노 자신은 아이들이 봐줬으면 한다고. 건담 이후 어떻게 세대를 넘어 메세지를 전달하는지, 진심으로 생각해왔지만 구체적으로 형태를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가, 'G의 레콘기스타'에서 겨우 윤곽을 볼 수 있었다고.# 다른 인터뷰에서도 '기존 건담 공식이란 것은 전부 부숴버렸다'라고 말하고 기존 건담에서 시도한 저연령층 작품 두 개[]는 자신의 입장에선 향후 10년의 방법론으로 생각하기 힘든 기획이며 자신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타겟을 9~10세의 저연령층을 노린다는 인터뷰도 있다. 확실히 기체 외형빼고는 건담이라고 생각하는 요소가 거의 없을 것 같다는 의견도 있다.#
뉴타입을 통해서 밝힌 토미노 감독이 밝힌 분위기는 종말 전쟁론에서 벗어난 로드무비적 성격이 강하고 만화 원피스스러운 느낌이라고 밝혔다.
2014년 뉴타입에서는 탈 건담의 표방에 대해 감독이 직접 "현재의 건담은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고도의 성장 상태. 이러한 특성은 일본의 고도 성장과 비슷하다. 그렇다면 그러한 것이 좋은가? 아니다 현재의 일본은 결국 아베 정권이 나타났고, 결국 그러한 인간들이 추구하는 사회로 변하고 있다. 건담도 마찬가지다. 나는 이미 턴에이 건담 시절에 건담을 끝냈지만, 그 이후에도 다른 사람들이 건담을 만들고 있다. 비즈니스의 일이고, 어른의 사정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어른의 일을 끝내고 싶다."고 언급을 했다.
공식 서적이나 발매 전 정보에서는 턴에이 건담의 이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소개했고 작중 G레코는 우주세기를 1000년 정도 전의 세계로 상정한 반면 턴에이 건담에서는 흑역사에 해당하는 과거의 건담 이야기를 '1만년 전의 태고의 이야기'로 취급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턴에이 건담 이전의 세계로 여기고 있으나 이후 토미노 감독은 "처음부터 턴에이 건담 이후를 상정하고 이야기를 만들었다.", "나는 건담 시리즈 전체의 설정을 정리할 권한이 없으며 그쪽에서 멋대로 발표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어느쪽이라고 생각하든 상관없다. 여러분이 원하는대로 생각해도 무방하다. 그래도 턴에이 이후의 작품이라고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해서 파문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설정을 중시하는 건담 팬 사이에서는 "토미노 감독이 노망이 들어서 헛소리를 한다."라는 식으로 얘기하기도 하지만 실제 작품을 보면 우주세기를 1000년 정도 전의 과거로 취급하는 것 외에는 턴에이 건담 이후를 상정하고 만들었음이 명확하게 느껴지며 그쪽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다.[] 토미노 감독의 노망이라기보단 정말로 공식 측에서 멋대로 정해서 발표했을 수도 있고 토미노 감독이 설정과 연표를 중시하는 건담 공식이나 건담 팬들에게 한 방 먹이려고 했을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토미노는 G레코 방영 전인 2014년 8월에도 "턴에이는 모든 건담을 총괄했지만, 다음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G레코는 건담에서 멈추지 않고 탈(脫) 건담을 향해 나아가는 작품이다."라는 인터뷰를 하였다.# 이런 걸 보면 원래부터 턴에이의 후속편으로 구상했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탈건담을 했는데 다시 건담으로 전체긍정되어버린다는 것은 이상해지니 말이다. 그래서 현재는 턴에이 이후로 보는 견해가 더 많다. 다만 감독과 팬들의 견해와는 별개로 선라이즈 측은 기동전사 건담 NT 이후 발매된 설정서 우주세기 메모리얼을 통해 리길드 센추리를 우주세기 이후, 턴에이 건담 이전으로 설정하였다.
애니 줄거리
우주 이민과 우주 전쟁의 역사가 시작된 우주세기 종식 후 장시간의 시간이 흘렀다. 새로운 시대, 리길드 센추리(R.C)를 맞게 된 인류의 조화와 번영은 평화와 더불어 이대로 계속되어 나가는 것이라고 여겨지게 되었다.
때는 바야흐로 R.C 1014년.
지상에서 우뚝 솟은 지구와 우주를 잇는 궤도 엘리베이터 캐피털 타워. 지구상의 에너지원인 포톤 배터리를 우주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기에 신성시되는 곳이다. 그 캐피털 타워를 수호하기 위해 조직된 캐피털 가드의 생도 벨리 제남은 처음 실습 중에 어느 나라의 기술도 아닌 고성능 모빌슈트 G-셀프의 습격을 받게 된다.
작업용 모빌슈트로 교전한 벨리는 G-셀프 포획에 성공한다. 그러나 G-셀프를 조종하고 있던 우주해적 소녀 아이다 레이헌턴에게 무언가를 느끼는 벨리. 그것은 본 적도 없는 G-셀프 자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특정 조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G-셀프를 벨리는 가동시켜 버린다.
캐피털 타워를 습격하는 우주해적과 아이다의 목적. G-셀프를 선택한 벨리가 걷게 될 운명. 그 끝에 기다릴 리길드 센추리 전체를 뒤흔들 진상이었다.
애니 평가
메카닉 연출 40년 경력의 일본 최고봉의 연출가 토미노 요시유키의 연출 콘티, 로봇 그리기론 일본 최고라 불리는 선라이즈 제1스튜디오 작화팀, 천재지만 아파서 웬만하면 잘 활동 안 하는 애니메이터 요시다 켄이치까지 다 투입된 작화 연출은 화려한 전투 연출과 밝고 시트콤 같은 일상 에피소드 까지 그냥 봐도 재밌다는 평이 많다. 한국에선 저예산으로 알려져있기도 한데 절대 저예산 작품이 아니다. 작화 매수는 회당 평균 9000장으로 다른 애니메이션의 2.5배는 썼다고 한다. 프레임이 적어 다소 뚝뚝 끊어지는 느낌도 있지만 토미노의 연출 경향 때문에 화면에 안 움직이는 캐릭터들이 없다. 그래서 동화 수를 많이 썼어도 프레임이 적어보이는 것이다. 이걸 다 부드럽게 프레임을 넣었으면 선라이즈는 파산했을 것이다. 그리고 전투 신에서는 프레임을 아낌없이 사용하니 큰 위화감이 없다. 연출과 작화는 토미노가 또다시 한계를 넘어섰다는 극찬을 받았다. 여러분 이게 극장판이 아니라 TVA랍니다.
반면 스토리는 안 그래도 글 못 쓰는 토미노가 전편 각본을 담당했기 때문에 다소 문제가 있다. 작품만의 고유명사가 넘쳐나는데 이에 대해서 작중에 마땅히 해설도 없고, 분량 문제인지 예전 토미노 작품보다 2배는 빠른 호흡으로 쏟아지듯이 대사를 치고, 그나마도 토미노 특유의 어미를 끝까지 말하지 않는 말투로 대사를 하고, 토미노 작품답게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이어지지 않고 자기 할말만 하는 네박자로 인해 처음보는 사람들이 등장인물의 대사나 스토리를 이해하기 너무나 어렵다.
또한 전개가 너무 빠르다보니 등장인물들이 몇 초전엔 울고 있다가 몇 초 뒤엔 웃고 있는 장면도 많아 등장인물이 조울증이 있냐.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런 복잡하고 빠른 전개로 인해서 녹화하거나 블루레이로 보지 않고 TV로 본방을 본 사람들은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한 수준. 결과적으로 인터넷이나 잡지로 설정을 찾아보고 본편을 몇 번이고 돌려가면서 즐겨야하는 초 매니악한 작품이 되어버렸다. 물론 나중에 이유를 설명을 해주는 부분도 있고 파고들다보면 이해가 완전히 불가능할 정도의 괴작은 아니기 때문에 골수 토미노 팬 사이에선 괜찮단 평가를 받았으며 방영 이후에는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기도하다. 하지만 이걸로 건담 입문을 하려고 했던 사람들이나 그 정도로 팔 정도로 토미노에게 애정이 없는 팬 사이에선 최악의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작품 자체의 기본 플롯은 사실 굉장히 간단하다. 캐피털 가드라는 평화로운 집단에[] 소속되어 위에서 전해주는 정보만 교육받고 살아왔던 벨리가 아이다라는 적대 세력의 여성에게 반해 그들과 함께 우주 여행을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각 나라의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경제적 이득을 위해 전쟁을 할 필요가 전혀 없음에도 서로 군비증강을 하고 다른 나라들이 자신들을 방해하고 있다는 거짓 정보로 프로파간다를 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되고 라라이야, 케르베스, 링고, 클림 같이 평화를 바라는 동료들을 각 나라에서 모아가며 뒤에서 전쟁을 꾸미는 자들을 해치운다는 내용. 원피스 같은 내용이라는 토미노의 말은 사실이었던 것이다.
사실 엄밀히 말해선 원피스와 너무나 똑같은, 토미노판 원피스라고 할 수도 있다. 아군이라 할 수 있는 메가 파우너대가 해적부대로 나오는 것 또한 이를 뒷받침한다. 또한 전쟁 그 자체 보다는 우경화와 그릇된 프로파간다를 비판하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토미노는 이 작품이 전쟁 이야기가 아니라고 확고히 부정했다.#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도 많아져서 쉽게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살 수 있는데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대립과 전쟁을 부추기고 있는 정치인이 있으니 미디어, 언론, SNS를 너무 믿지 말고 스스로 경험하고 보고 판단하라는 것. 사실 토미노는 캐치프레이즈부터 이미 주제를 던져줬다. 너의 눈으로 보고 확인해라. 이 시기부터 SNS와 유튜브 등 개인 미디어 매체의 보급에 힘입어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한국 등의 국가들에서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이를 기반으로 포퓰리즘 성향의 정치 세력들이 크게 힘을 얻기 시작한 바가 있는데, 이를 미뤄봤을 때 지독한 돌직구 현실풍자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런 정치적인 내용 외에도 기성세대가 말하는 시대착오적이고 주먹구구식인 경제학, 상식, 뉴스도 믿지 말고 스스로 미래를 생각하라는 주제도 내포하고 있다. 그러니까 지금 세대는 틀려먹었으니까 신세대인 너희들이 알아서 배우고 판단해서 구세대를 몰아내버리라는 것.
단지 그 과정에서 고유명사를 너무 남용했고 작품의 호흡을 잘못 잡아 이해를 방해한 게 문제. 그리고 지금까지 토미노 작품은 각 적세력마다 각자 싸울만한 이유가 있다는 식으로 묘사해왔는데 이 작품의 경우는 모든 나라들이 싸울 이유도 없는데 자신들의 잇속을 차리기 위해 싸우는 것으로 나온다. 자신들은 정당하고 올바르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다 프로파간다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걸 기존의 토미노 작품을 해석하는 방법론으로 "얘들이 하는 말에 뭔가 정당성이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전쟁을 하려고 하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고 뚫어져라 의미를 분석하다보면 다 헛수고가 되어버린다. 이해가 잘 안 되는 이유는 어찌보면 간단하다. 악역이 전부 이해할 수 없는, 이해하면 안 되는 사람들이다. 잘 보면 악당들이 전부 과거로 돌아가자는 사람들이다.
악역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는데 여기에 집중하면 당연히 혼란이 온다. 차라리 메가 파우너대의 생활과 등장인물의 성장에만 집중하는 게 낫다.[] 즉 작품 자체도 어렵긴 했지만 작품을 너무 심오하고 복잡하게 받아들이던 팬들의 태도 때문에 더 어려워졌다고 할 수도 있다. 당장 이 항목의 아래 부분에도 여러가지 해석이 있고 어느 정도 맞는 부분이 있지만 지나치게 작품을 어렵게 해석하려는 경향이 보인다. 건담 팬덤은 작품의 내용을 과하게 확대해석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그 문제가 여기서 터진 것이다. 실제 이 작품의 한국내 평론을 보면 지나치게 퍼스트 건담, 제타 건담, 건담 SEED, 건담 W에 끼워맞춰 작품 해석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전쟁을 다룬 이런 작품과 달리 모험물에 가깝고 전쟁보다는 젊은 세대의 우경화와 프로파간다, 사고의 경색을 비판하는 본 작품의 성향상 이들과의 직접 비교는 적절치 않다고 할 수 있다. 토미노도 이런 것을 아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고 그건 내가 잘못했지만 이 작품은 제목만 건담이고 내용은 전혀 건담이 아닌데 건담처럼 이해하려고 하니까 안 될 수 밖에 없다", "어린이 시청자들은 이해하던데 어른들이 이해를 못하고 있습니다. 좀 따라가세요"라고 일갈하였다. 즉 어린이처럼 이해가 안 되면 아 모르겠다, 저 사람은 원래 저런 사람인가보다 하고 넘어가는 식의 감상법이 가장 잘 맞는 방식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등장인물들이 전투와 전쟁을 두고 지나치게 가볍게 대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토미노 작품과도 많이 다르고 개연성이 떨어진다며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이런 비판은 토미노 감독이 "전쟁을 너무 오랜 시간 안 해서 전쟁에 대한 현실감이 없는 사람들이 전쟁을 하면 이렇게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해명을 하고 그에 맞는 내용임이 완결로 확인되면서 많이 줄었다. 즉 2차세계대전 이후 전쟁하곤 거리가 있는 환경에 살면서 전쟁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전쟁을 함부로 논하는 현대의 일본의 정치인과 젊은이들을 풍자하는 것.[25] 그렇다고 젊은 세대를 일방적으로 비판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고 그런 세대들만의 장점과 가능성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내용이다.[]
액션연출면에서는 이전 작품들에 나온 것과 유사한 연출이 자주 나온다. 역습의 샤아를 보면 알 수 있지만 토미노 후기 건담에선 빔 연출에 대해 고유한 연출이 나오는데 바로 빔 줄기가 일정치가 않고 뿜어지듯이 입자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러한 빔 연출은 G의 레콘기스타 때도 그대로 이어지는데 기술의 발전과 토미노 감독 휘하 유능한 애니메이터들의 노력으로[28] 더욱 화려하고 풍성한 색채가 넘실거리는 입자 연출이 가능하게 되었다. 빔 사벨의 아이들링 리미터 연출도 그대로 가져 왔으며 빔 사벨 간의 격투도 단순히 맞붙는 것만이 아니라 서로 검술을 겨루듯이 역동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토미노 감독 특유의 누가 뭐래든 나는 내 스타일로 간다는 분위기가 강하게 서려있는 작품인 셈. 이런 특징 때문에 선행 상영회 당시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토미노의 작품이다' 같은 감상이 나오곤 했으며, 이후에도 사람들마다 해당 작품에 대한 평가는 꽤 엇갈리는 편이라 토미노 감독의 작품이 아니었다면 외면받고 혹평받았을 거라는 의견을 내놓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에 반대로 토미노 감독의 작품이기에 이런 독특한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는 의견을 내놓는 사람들도 있다.
다행히 초창기의 무미건조한 전개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바꿔 말하면 꼼꼼하게 꽉 짜인 전개로 시청률도 올라가 좋은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애니 중후반부에서 다양한 떡밥 회수, 스토리 정리를 해주면서 요약 설명을 해 주기 때문에 위에 언급한 불친절한 스토리 전개가 오히려 득을 봤다는 평. 스토리 전개가 진행되면서 점점 이야기에 빠져든다는 사람이 늘어나며, 중후반 시점에서 G레콘의 초기 애니의 내용을 곱씹는 팬들이 늘었다. 끝까지 참고 본 사람은 상당히 호평을 하는 웰메이드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 다만 끝까지 참고보기 힘든 것이 문제.
이전 건담의 설정들도 보인다. 주역인데 조종을 못하거나 사람을 적게 죽이려고 하는 성격, 우주 엘리베이터의 운행, 헬멧에 통신용 라인 건을 쏜 뒤 맞부딪히고 "이게 진짜 총이었으면 즉사였다"고 말하거나 엄마는 일 중독이라 아이를 안 돌본다[]는 설명 등 우주세기, 비우주세기, 타 감독의 작품 등 여러 작품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모빌슈트에서도 이전 건담들의 요소가 보인다. 가변은 물론이요, 다채로운백팩 교환부터 모빌아머 안에 모빌슈트가 있는 놈이 있고 거기다 와이어로 연결해서 전력을 공급받는 고출력 빔사벨을 쓰는 놈까지 거기다 모빌슈트들의 디자인에서도 이전 모빌슈트들의 디자인과 유사한것들이 좀 있다.
전쟁과 상대방에 대한 이해 없이 싸움을 거는 모습을 비판하는 대사도 나온다. 전반적으로는 물질문명의 통제없는 지나친 확산이 그것을 다루는 인류의 정신적인 성숙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선 인류의 탐욕과 전쟁을 부른다는 주제의식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새로 얻은 힘에 도취되어 뭣도 모르고 전쟁에 열중하는 구시대적 인간군상들과 여러 경험을 겪어 성숙해지면서 그것에 대해 두려워하고 경계하는, 새로운 시대를 이끌 소년소녀들인 주인공 일행의 대비로 잘 보여준다. 때문에 과학기술의 파괴적인 면이 부각되는 편이다. 어찌보면 기존에 '뉴타입'으로 대표되던 토미노 감독의 특유의 새로운 세대, 다음 세대에 대한 비전을 담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전 건담의 시대엔 그것이 현실에 대한 좌절과 불안으로 나타났다면 G레코에선 그들에 대한 나름대로의 기대와 격려로 나타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면에선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감독도 변했지만 한편으로는 변하지 않았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건담에 우연히 탑승하게 되고 컨트롤 재능도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하는 타입인 아무로와 달리, 벨리는 이미 타기도 전에 G-셀프의 파일럿의 조건을 충족한 사람이었고, 주변으로부터 천재로 공인된 존재라 재능적으론 이미 완성되어 있다. 멘탈도 아무로와 달리 튼튼하고, 아들 아무로에게 냉랭했던 아버지와 달리 레코의 주인공 벨리는 어머니에게 사랑받는다.[30] 연출 면에서도 종결 바로 한 화 직전인 25화에서 기동전사 건담 초반에 나온 대기권 돌입 시퀀스를 오마쥬하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마지막화 부제가 기동전사 건담 1화의 부제인 대지에 서다.다. 그외에도 찾아보면 많다. 자쿠 스타일의 기체인 그리모어나 자하남이 아군이며, 아머자간 같은 고화력 모빌아머가 아군으로 등장한다. 언제나 새로운 발상을 추구하는 토미노 감독다운 부분.
토미노 감독 자신은 만족한 부분도 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는 듯. 한 인터뷰에선 아이다 스루간 등의 캐릭터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등의 아쉬운 점도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140% 만족한 작품이란 평가를 내리기도 했으며 블루레이 관련 코멘트도 우호적으로 적혀있다. 다만 부족한 분량으로 2쿨 엔딩을 낸 것은 마음에 안드는지 원랜 4쿨로 하고 싶었다거나 100% 만족이라면 15%정도라는 말도 나왔다.
제 커리어적으로 말하자면, 소설을 쓰는게 허락될지 모르겠습니다만 G레코는 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라는 건 알기 힘든 부분이 있네요. 노벨라이즈해서 해설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습니다만. 해설해서 좋은 작품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G레코는 애니메이션 작품으로서 제법 좋게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알기 힘든 부분이 있다면 정말 송구스럽습니다. 좀 더 알기 쉽게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블루레이로 봐주세요, 정말 알기 쉽게 되어 있습니다.
다음은 토미노 감독이 밝힌 '라스트신의 의미'.
건담으로 건담을 벗어나자는 테마를 추구했습니다만, 그게 가능했던 것은 "전쟁의 기원"을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병사들이나 파일럿들은 서로를 증오하지 않습니다. 전쟁이 일어나서, 그런 상황에 처했으니까 싸울 뿐입니다.
그러니 병기라는 살인 도구와 전쟁 자체가 없어져버리면 파일럿도 평범한 한 명의 사람이 됩니다. 이건 시대를 불문한 전쟁의 진리입니다.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는, 그 배경에 정치나 경제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가들의 사고방식에 달려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전쟁은, 대규모 테러였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음 세대의 소년 소녀들이 이런 사고방식이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본 작품이 평가가 일본에서 안 좋은 것에는 이 작품이 일본 내 보수 세력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즉, 정치적 해석으로 말미암아 과도하게 비판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물론 근본적으로 보자면 이 작품이 너무 재미가 없고 지나치게 난해하며, 스토리 전개마저 중구난방인, 다시 말해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의 단점이 극대화된 작품이라는 점이 이 작품의 평가가 안 좋은 주된 이유일 것이다. 다만 재미나 개연성 외의 요소들에서까지 일부 원색적 비난을 받는 것에는 이런 정치적 배경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토미노 감독도 이러한 정치적 공격이 있을 것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고 한다. 또한 젊은 남성들이나 기존 건담 매니아들에게서는 평가가 안 좋았던 것과 반대로 토미노 요시유키의 언급으로는 여성 시청자들이 굉장히 좋은 반응을 보였으며 팬층의 상당 수가 여성이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뛰어난 작화 연출이나 간결한 메시지 전달, 그리고 여러 파격적 시도들이라는 토미노 요시유키의 장점과 함께 스토리 전개의 난잡함과 난해함 그리고 파격을 넘어서는 과격함과 변화를 거부하는 수구성의 모순된 공존과 같은 토미노 요시유키의 단점이 모두 극단적으로 드러난 작품이다. 또한 본 작품은 특히 단점의 문제들이 극대화 되며 일본 내에서나 해외에서나 다른 요소들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공통적으로 기존 건담 시리즈들에 비해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상업적 창작물이기 때문에 재미가 없다는 것은 해당 작품의 가장 치명적 단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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