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플렉스와 TV 도쿄의 공동 제작 프로젝트인 아니메노치카라의 세번째 작품이다. 2010년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방영되었던 하늘의 소리, 섬광의 나이트레이드에 이은 작품으로, 제작사는 당연하게도 A-1 Pictures.[] 감독은 후에 소드 아트 온라인, 은수저 Silver Spoon, 나만이 없는 거리로 유명해지는 이토 토모히코로 본작이 감독 데뷔작이다.
세기말 오컬트 학원 애니 특징
원래 제목은 '재단법인 오컬트 디자이너 학원'이 될 예정이었고 원래 기획자 겸 감독은 키타쿠보 히로유키였다. 섬광의 나이트레이드보다 먼저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제작 지연과 기타 사정으로 인해 키타쿠보 히로유키는 강판. 이토 토모히코가 감독으로 변경되어 하늘의 소리와 섬광의 나이트레이드가 방영된 뒤 3번째 작품으로서 방영되게 되었고, 제목도 상기된 제목으로 변경되게 되었다.
이토 토모히코는 당시 매드하우스 소속이었으나, 외주 출장 자격으로 감독을 맡았다. 원래 이토 토모히코는 이 작품 이전에 영화 태양을 훔친 사나이의 애니메이션화를 기획했으나 마루야마 마사오에게 기각[]당한 찰나 이토 토모히코가 하늘의 소리에서 외주로 콘티에 참여한 시점에 A-1 Pictures 프로듀서의 눈에 들어서 감독 제의를 받고 승낙하여 감독을 맡게 된 것이다.[] 이 작품 이후로 이토 토모히코는 1년 뒤에 매드하우스를 퇴사하고 프리랜서가 되어서 본격적으로 A-1 Pictures에서 감독 활동을 하게된다.
다만 이토 토모히코는 급하게 대타로 투입된 것이여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지만 온전히 이토 토모히코의 의도가 반영된 세계관과 설정은 아니며, 이미 키타쿠보 히로유키가 짜놓은 틀을 이토 토모히코가 본인 스타일로 적당히 변형한 것이다. 또한 기획도 짧게 이루어져서 스케줄 펑크가 날 수 있었음에도 워낙 조감독 경력이 많고 현장 관리를 잘하기로 정평이 난 이토 토모히코였기에 데뷔작이었음에도 무난한 퀄리티로 완성되었다. 연출가는 나카무라 료스케, 타무라 코타로, 츠네마츠 케이, 야마모토 사요 등 대부분 이토 토모히코의 지인들로 구성되어있다. 촬영 감독 오자키 타카하루 역시 이토 토모히코의 인맥.[] 기획이 급박했던 관계로 프로듀서의 인맥은 많이 반영되지 못했다.
2010년 8월부터 12월까지 월간 코믹 얼라이브에서 토루 케이 작가가 만화화해 연재했고, 소설판도 2010년 11월 25일에 MF문고J에서 발매하였다. 시리즈 구성 담당인 미나카미 키요시 감수 아래 여러 작가에 의해 그려진 단편집 형식으로, 애니메이션 본편에서 묘사되지 않았던 에피소드를 수록하고 있다.
2010년 10월 27일에는 Elements Garden의 후지타 준페이와 후지마 히토시가 작곡을 한 사운드트랙 앨범이 발매되었다. "보너스 트랙에는 나카가와 쇼코가 부른 OP곡 '플라잉 휴머노이드(TV사이즈)'와 타카가키 아야히[]가 부른 ED곡 '네가 있는 곳(TV사이즈)'이 수록되어 있고, CD 자켓에는 주인공인 쿠마시로 마야가 그려져 있다.
BD/DVD 초회특전은 특전 CD 이외엔 꽤 초라한 편. 하늘의 소리나 섬광의 나이트레이드 BD/DVD가 꽤 괜찮게 나왔던 걸 생각해보면 저 두 애니가 실패한 게 얼마나 파장이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대신 판매량은 하늘의 소리와 섬광의 나이트레이드 중간 정인 2천여장 팔렸다.
작품 자체는 잘 만들었다는 평으로 애니 업계 관계자 중에선 꽤 호평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다. 이토 토모히코 특유의 특정 요소를 포인트로 잡고 선택과 집중을 하는 완급조절과 미스터리물 특유의 특징을 잘 잡은 이토 토모히코식 서스펜스가 일품이다. 놀라운 사실은 이 작품이 감독 데뷔작이다. 평론가 중에선 후지츠 료타가 추천작으로 꼽았다.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화 초반부에서 야도미 진타가 보던 TV 프로그램으로 등장한적 있다.
감독인 이토 토모히코가 개인 트위터로 속편에 대해 언급했다.링크 다만 나온다면 이런 걸 하고싶다는 정도지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
세기말 오컬트 학원 애니 줄거리
작중 배경은 흔히 세기말이라고 불렸던 1999년, 마츠시로의 미나카미산 정상에 있는 사립 발트슈타인 학원. 이 학원이 지향하는 바는 여타 다른 학원들과는 조금 많이 달라서, 그 이념에 따라 학장과 교사들은 물론이고 학생들조차도 '오컬트'에 큰 관심을 가지고 밤낮으로 오컬트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더해, 구역 내에서 괴기현상이 잦다는 소문까지 퍼지면서 인근 주민들에게는 오컬트 학원이라고 불리고 있다.
그러던 중에 같은 해 7월, 이 사립 발트슈타인 학원의 학장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뜬다. 전 교생과 교사들이 강당에 모여서 학장의 장례식을 치르던 도중 홀연히 나타난 한 소녀. 그녀의 이름은 '쿠마시로 마야'. 이번에 세상을 뜬 학장의 외동딸이었다.
실은 그녀는 오컬트 전문 발트슈타인 학원 학장의 외동딸이면서도 오컬트라면 지독하게 싫어하는 성미였고, 학장이 남겨둔 유언에 따라 학원의 학장 자리를 물려받으면서 학원 자체를 언젠가 폐교시켜버리기로 마음먹는다.
같은 날, 학원 건물 옥상에 있던 마야는 하늘에서 금빛에 싸여 내려온 한 남자와 만나게 된다. 그의 이름은 우치다 후미아키. 놀랍게도 그는, 자신을 2012년… 그러니까 지금부터 13년 후의 미래에서 온 타임 에이전트라고 소개한다. 믿을 수 없게도, 그가 전하는 2012년의 미래는, 갑작스레 습격해온 외계인들에 의해 전 인류가 절멸의 위기에 처한 지옥과도 같은 상황이었다. 겨우겨우 살아남은 극소수의 인류는 외계인들을 상대로 레지스탕스 활동을 벌였으나 거의 부질없는 짓이었고, 그나마 전투의 와중에 외계인들의 기술력을 일부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로인해 시간여행이 가능해진 미래의 레지스탕스들은 이 대재앙의 원인이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했던, 세기말… 즉 1999년에 있다고 생각하고 조사를 시작한다.
그 예측은 과연 틀리지 않아서, 그들은 1999년 7월 21일 이곳 발트슈타인 학원에서 차원의 균열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우주인들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이 '차원의 균열'을 발생시키게 된 직접적인 원인, '열쇠'가 발트슈타인 학원 내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생각한 그들은 과거 1999년의 발트슈타인 학원으로 사람을 보내 '열쇠'를 파괴시키려 하지만, 갖가지 난관에 부딪혀 NO.5까지의 인재를 모두 잃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것이 바로 NO.6 후미아키.
후미아키를 '걸어다니는 오컬트 덩어리'라며 질색하던 마야였지만, 아버지인 학장의 방에서 발견한 수첩에서부터 학장이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했다는 것과, 아버지의 죽음이 단순한 심장마비가 아닌 타살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보하게 되면서, 미래를 바꾸기 위해, 또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사람을 밝혀내기 위해 두 사람은 이 오컬트 학원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괴현상에 맞서기로 결심한다.
세기말 오컬트 학원 애니 평가
개인적으로 세기말 오컬트 학원은 미스터리물의 정석이라고 생각하는 작품이다. 작품 전반에 걸쳐 긴장감과 서스펜스가 잘 유지되고 있으며, 오컬트와 관련된 다양한 설정과 소재가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개성도 잘 살아있어 작품에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특히, 12화와 13화의 결말은 미스터리물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예상치 못한 반전과 충격적인 결말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만약 아직 세기말 오컬트 학원을 보지 못했다면, 꼭 한번 시청해보기를 추천한다. 미스터리물 팬이라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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