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 후유미의 하이 판타지 소설 시리즈.
원래 코단샤(강담사)의 여성향 레이블인 화이트문고에서 나왔으나 2011년부터 신초샤(신조사)로 판권이 이전되어 재발간되고 있다. 야마다 아키히로의 수려한 일러스트 또한 주목받는 점 중 하나이다. 한국어판의 경우 1995년 화평사에서 화이트하트 브랜드로 잠깐 나온적이 있었다. 2000년대 초반 조은세상에서 당시 출판되어있던 화서의 꿈까지를 출간한 바 있으나 오랜 기간 절판 상태로 있다가 2014년 10월부터 문학동네 출판사의 장르 문학 레이블인 엘릭시르에서 순차적으로 출간 중. 출판사 측에서는 앞으로 나올 책까지를 포함한 전 시리즈를 출판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2017년 기준으로 8부 황혼의 기슭 새벽의 하늘에 더해 화집인 영원의 정원까지 출간되어 일본에서 출간된 십이국기 시리즈는 모두 정발되었다. 이후 2019년 출간된 대국 이야기를 다룬 4권은 2020년 4월 기준 정발되지 않았다.[3]
2020년 기준 시리즈 누계 1200만부를 돌파했다.# 또한 2020년 제 5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고상을 수상했다.
중국풍 판타지 소설로 이고깽을 매우 현실적으로 묘사했다.
첫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인 나카지마 요코가 홀로 이계에 넘어가는 원작과 달리 애니메이션에서는 여자 한 명, 남자 한 명과 함께 이계로 넘어간다. 여자애는 원래 세계에서 왕따당하다가 이세계 와서 악역이 되더니만 현실은 시궁창임을 깨달은 후에 원래 세계로 돌아가고[4] 남자애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고생하고 굴려지다가 결국 허망하게 죽는다. 악랄한 작가는 지금도 주인공을 다른 에피소드에서 굴리고 있다. (단, 친구들과 함께 이계로 가는 것은 애니메이션 판이며 원작에서는 홀로 떠돈다.)
오노 후유미는 12국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들을 쓰면서도 어떤 연작을 만들겠단 생각이 없었는지 초기에는 십이국기란 시리즈명이 없었다. 십이국기란 처음에 팬들이 편의로 부르던 명칭이 굳어진 것이다.
달 그림자 그림자의바다
평범한 여고생이었던 나카지마 요코는 경국의 기린인 케이키에 의해 반 강제로 12국의 세계로 끌려간다. 중간에 케이키가 사라져버려 홀로 모르는 세계에서 떨어져 이유도 모른 채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타인을 불신하게 되었지만 라크슌과 만난 뒤 정신적인 성장을 이루어 마침내 자신의 정체를 알고 경동국의 왕이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나카지마 요코
케이키
라크슌
바람의 바다 미궁의 기슭
열 살의 다카사토 카나메는 어느 날 자신의 집 한 구석에 솟아난 팔에 잡혀 봉산에 가게 되고 자기가 실은 대극국의 기린인 타이키이며 왕을 선택하여 왕과 함께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는 운명을 알게 된다. 바람의 바다, 미궁의 기슭은 타이키가 봉산에서 겪은 일을 다뤘다.
타이키
교소우
동의 해신 서의 창해
안주국의 왕 연왕이 즉위한 지 20여년쯤 지났을 시기에 일어난 반란을 다뤘다. 이야기 중간중간에 회상의 형식으로 연왕과 엔키의 만남과 즉위 당시의 이야기가 나온다. 안국 관리 세 명의 등용 과정도 볼 수 있다.
연왕
엔키
코우야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
달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의 주인공 나카지마 요코가 경왕으로 즉위한 이후의 이야기를 다뤘다. 12국의 물정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왕에서 반듯한 왕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나온다. 방국의 공주였던 쇼케이와 일본에서 넘어온 해객인 오오키 스즈의 성장 이야기와 세 소녀의 만남도 여기서 나온다.
쇼케이
스즈
코쇼우
엔호
란교쿠, 게이케이
간타이
고칸
가호우
쇼코우
소설에서와 애니메이션에서의 묘사가 다르다. 소설에서는 애초에 비중이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천의 따위는 상관없이 자기 욕심만 채우다가 반란을 일으킨 코쇼우 일당에게 잡히자 멘붕하여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그냥 탐관오리일 뿐이지만[5], 애니메이션에서는 천의를 의심하며 백성을 사냥하고 도살하는 짐승으로 의도적으로 인간의 도리를 저버런 범죄를 행한다. 자신은 천벌을 받을 짓을 했지만 하늘은 나를 심판하지 않는다며 도발하지만 요코가 경왕인것을 확인하고 해탈한 듯한 투로 하늘의 심판은 있었다며,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고 자신의 목을 쳐 천의를 드러내라고 말하면서 퇴장한다.[6] 2기 제작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었을 때 동서편의 아츠유의 성격을 어느 정도 반영한 듯한 느낌
도남의 날개
공주국의 소녀 슈쇼가 선왕이 죽고 나서 나라가 점점 황폐해지는데도 새 왕이 나오지 않는 모국을 한탄하며 12살의 어린 나이에 봉산으로 승산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5권의 코우야가 견랑진군으로 다시 한 번 잠깐 등장한다. 여기에서 코우야 일러스트도 같이 나와서 뭇 팬들의 마음을 선덕거리게 했다
슈쇼
리코우
간큐
황혼의 기슭 새벽의 하늘
교소우가 태왕에 즉위한 이후 반란과 함께 행방불명된 대국의 타이키를 찾기 위해 리사이가 경왕 요코에게 타이키를 찾아달라고 부탁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 에피소드는 리사이의 시점으로 진행한다. 참고로 이 시점에서 타이키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룬 게 마성의 아이의 내용이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결국 타이키를 찾긴 하지만...
이 부분에서 케이키나 엔키처럼 전부터 나왔던 기린은 일어식 발음인데 렌린, 한린 등은 한국식으로 그대로 읽어서 염린, 범린으로 나와서 아스트랄하다. 통일이 필요하다.
리사이
범왕
렌린
백은의 언덕 검정의달
단편 기준으로 히쇼의 새로부터 6년, 장편 기준으로 18년만의 장편. 모든 독자들이 기다리던 대국의 이야기. 타이키가 사라지고 도탄에 빠진 대의 백성들, 리사이와 타이키의 행적 등을 다루고 있다. 시귀나 달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와 같은 미스터리 물의 요소도 강한 편. 대의 백성들은 도탄에 빠졌으나, 아센은 정사에 뜻이 없는듯 자신에게 반항하는 자들에게 왕사를 보내 짓뭉갤 뿐 육침에 박혀있으며, 정치는 총재 초운(張運)의 손아귀에 넘어가 조정은 초운의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다. 타이키는 리사이와 함께 대에 돌아와 교소우를 찾아 떠돌아다니다 불현듯 백규궁으로 향하고 갑자기 아센을 신왕으로 칭한다. 그 사이 리사이는 교소우의 행적을 따라가다 이미 교소우가 죽었다는 소리를 듣게 되는데...
아센
로산
초운(張運)
작중 시점의 총재. 원래 교왕 시절에는 춘관 차관인 소종백이었으며, 교소가 왕이 되자, 유일하게 교소의 휘하가 아님에도 춘관장 대종백이 되었다. 타이키의 명식으로 총재 에이추와 천관장 카이하쿠가 행방불명되고, 아센의 위조가 들어서자 앞서서 아센을 추종해 총재가 되었다. 아센이 왕이된 지 불과 1년만에 정사에 흥미를 잃고 육침에 박히자 사실상 조정을 장악하고 육관을 자기 사람으로 채워 조정을 농단하고 있었다. 타이키가 신왕 아센을 선언하며 갑자기 돌아오자 타이키를 연조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감금했으나 아센의 명령으로 타이키가 조정으로 돌아오고, 서주후의 실권을 휘두르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실권을 잃을까 두려워하며 타이키를 가짜라고 말하며 타이키와 대립하였으나 점점 조정에서 자리를 잃어가고 있었고, 타이키에게 흠집을 내기 위해 서주주재에서 파면된 자신의 하수인인 시손(士遜)을 내재로 임명해 보냈다가 오히려 내쳐진 시손이 타이키를 시역하려다 발견된 뒤 시손의 무고로 타이키 암살의 주모자로 몰려 처형되었다. 아센이나 주변사람들의 평가를 보면 그는 그저 소악당일 뿐이었다고 한다.
시손(士遜)
서주주재. 초운의 하수인으로 타이키가 백규궁으로 돌아와 아센에게 인정받고 서주후로서 서주를 구하려고 했을때 서주주재임에도 불구하고 초운의 말만 듣고 직속 상관인 타이키를 무시했다. 이 때문에 타이키에 의해 파면되었으나, 초운에 의해 내재로 임명되어, 타이키를 과도하게 떠받들어 주변의 미움을 사게 만들라는 명을 받고 타이키에게 다가가 온갖 교언영색을 보였으나[8], 이를 보기 싫었던 타이키는 시손의 접근을 금했다. 이후 타이키에게 원한을 가지고 타이키를 습격해 암살하려 했으나, 고게츠(午月)와 보슈쿠(駹淑)에게 발각되어 뒷덜미를 잡혔다. 이후 처형될 위기에 처하자 초운이 자신을 구해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대로 초운이 자신을 버리는 것을 보며, 초운을 배신하고 모든 것은 초운의 사주라고 무고해 초운을 길동무로 끌어들여 같이 처형되었다.
우코(烏衡)
힌켄(品堅) 휘하의 졸장. 자갑(赭甲)이라 불리는 검붉은 갑옷을 입은 부하들을 데리고 다니며, 문주의 난 당시 금근 우군으로서 철위를 향해 떠난 교소의 호위로 함께하다 교소를 놔두고 홀로 돌아왔다. 진성 싸이코패스로 군율 따위도 신경쓰지 않고 잔혹하게 사람을 죽이는데 미친 악한. 주로 아센의 더러운 일을 대신하고 있으며, 아센에게 휘하 자갑들과 함께 빈만을 빌려 얻은 강함으로 잔혹한 짓을 일삼고 있다. 아센의 명령으로 함양산에서 교소를 습격한 뒤 이력을 사용해 매장해버린 장본인이며, 타이키의 선양 이야기로 금군 우군이 교소를 파내러 갈 때 길잡이로 따라갔다가 묵치의 반격에 휘말리자 아녀자들이 도망치는 것을 따라가 자갑과 함께 잔혹하게 어린아이들과 여성을 겁탈하고 살해하는 과정에서 교소가 나타나 자갑들이 살해당하자 홀로 도망쳐서 홍기로 돌아와 아센에게 교소가 자기 손으로 함양산을 탈출했음을 알렸다. 이후 아센에게 포상금을 달라며 뻔뻔하게 굴다가 결국 숙청할 마음을 먹은 아센에게 불려가 빈만을 빼앗기고, 혼이 먹힌 키센 (歸泉)일행에게 살해당했다.
화서의 꿈
다섯 편의 외전격 단편들을 엮은 모음집.
<서간(書簡)> 안주국 대학에서 유학 중인 라크슌과 즉위 초 요코가 편지를 주고받으며, 그들의 근황을 다룬다.
<동영(冬榮)> 연극국을 방문한 타이키의 이야기
<승월(乘月)> 쇼케이의 일로 방국을 방문한 칸타이가 혜주후 켓케이와 만남을 다루고 있다.
<귀산(歸山)> 방랑가 연왕과 동료(?) 왕자 리코우의 이야기
<화서(華胥)> 재주국의 전 채왕 시절의 이야기
히쇼의 새
2013년 7월. 12년의 넘는 공백을 깨고 새로 나온 단편집 신작. 2008년 공개된 히쇼의 새, 2009년 공개된 낙조의 옥에 추가로 2편의 오리지널 에피소드인 청조란, 풍신 네 가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왕과 기린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기존의 십이국기의 이야기와 다르게 이번 단편의 이야기들은 묵묵히 살아가는 관리와 백성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히쇼의 새>
'새' 란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 때 공중에 날려서 깨뜨리는 도자기로 만든 까치인 도작(陶鵲)으로 주인공은 경동국에서 이것을 만들어 날리는 하관 히쇼이다. 그는 새에 백성들의 염원을 담아 왕이 그 뜻을 알아주기를 바라면서 날렸다. 그러나 오랜 기간 동안 짧은 재위의 여왕(女王)들이 서면서[9] 어떤 왕도 그 뜻을 알아주지 않았고 유일하게 그 잔혹함을 이해한 여왕(予王)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해 크게 상심한다.
그러다 위왕이 서는 등 파란의 끝에 선 새 왕이 또다시 여왕인 데다가 태과인 새파란 애송이. 실망한 히쇼는 이번 제사를 끝으로 관리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새를 날려보냈다. 그러나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그 왕이 비로소 그가 담은 뜻을 알아봐주고 히쇼는 다음의 새를 기약한다.
왕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지만 독자들이 모를 리 없는 '바로 그' 경왕이라는 건 뻔할 뻔자.
<낙조의 감옥>
2009년에 연재되었으며 유북국을 배경으로 한 외전. 치세 100년을 넘긴 유왕은 정무에 흥미를 잃은 듯한 인상을 준다. 점점 흉흉해지는 유국의 치안과 이에 맞춰 나타난 극악한 연쇄살인범의 처우를 두고 사실상 폐지되었던 사형 제도를 부활시키느냐 마느냐로 고민하는 관리들의 이야기이다.
이제까지 사형이 실시되지 않았던 이유는 극형이 죄인의 개심이나 범죄율의 감소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유왕의 생각이 반영되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실제 사형이 실시되지 않은 100여년 동안 범죄율이 감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소한 이유로 어린아이까지 죽인 연쇄살인범의 등장에 백성들은 사형을 요구하고[10] 왕은 현장 관리들에게 판단을 일임한다. 사형을 시켜도 시키지 않아도 유북국은 혼란의 소용돌이로 빠지게 되리라는 암울한 미래예상도를 그렸다.
전체적으로 십이국기 세계관을 빌린 현실풍자란 느낌이 강한 단편. 형벌의 강약의 문제라기 보다도 사회 자체가 병들었기 때문에 흉악범죄가 증가한다는 작가의 인식이 엿보인다.
<청조란>
선왕의 폭정과 그에 잇따른 장기 공위로 몰락한 안국. 더욱이 나무를 석화시키는 괴질로 숲이 황폐화되고 있다. 그러나 궁핍한 백성들은 당장 죽은 목재를 팔아서 배를 채울 수 있다는 생각에 괴질을 반기고, 부패한 관료들은 이를 부추겨서 이득을 취하고 있다. 생태계의 파괴가 결국 무엇을 초래할 지 직감한 소수의 사람들이 치료제를 찾고, 이를 새로 즉위한 왕에게 전달하려는 노력을 담은 이야기이다.
오늘날 사형제 존폐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낙조의 감옥'처럼 현대 사회가 직면한 환경 파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듯한 시사적 작품이다. 이 역시 새로 등극한 왕이 누구인지는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내용으로 따져보면 그 연왕이다.
<풍신>
여왕의 폭정으로 눈앞에서 가족을 잃은 소녀가 책력(달력)을 관장하는 지방 관청에 몸을 의탁한다. 공위에 따른 내전으로 계속 백성들이 죽어가지만 이곳의 관료들은 천문기상을 관측하는 데만 몰두하고, 소녀는 이를 도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원망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은 결국 정당한 왕이 등극했음을 의미하는 하늘의 징조들을 발견하고, 소녀는 이에 눈물을 흘린다.
이 작품 역시 새로 등극한 왕은 그 경왕.
십이국기 세계관
한마디로 말한다면 12국, 12왕, 12기린. 십이국기의 세계관을 가장 잘 정리한 곳은 십이국기 데이터베이스이다. 일본의 한 십이국기 팬이 공개된 소설에서 배경을 설명한 부분을 정리하여 완성한 자료 사이트로 원작자인 오노 후유미가 직접 작업했어도 이 정도일까 싶을 정도로 잘 된 곳이다. 한국어 번역 사이트도 존재한다
십이국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이 사이트를 참고하는 편이 좋다. 나무위키에서는 작품의 핵심 설정만을 적는다. 이 외에도 십이국기 위키아가 있다.
왕과 기린
이 세계가 아닌 다른 곳에 존재하는 세계, 12국. 허해(虛海)라 불리는 끝없는 바다 위에 연꽃 모양의 대륙에 12개의 나라와 그 한 가운데에 황해가 있다.
각 나라에는 신수인 기린이 존재한다. 기린은 그 나라 국민의 민심을 대변하며 기린의 성격도 대개 그 나라의 국민성을 나타낸다고 한다. 때문에 왕은 기린의 품행을 보고 국민의 생각을 짐작할 수 있다. 기린은 왕을 선정해 보필하며 왕은 신선이 되어서 죽지도 늙지도 아니한 채 나라를 다스린다. 그렇다고 하여 왕이 완벽한 불로불사는 아니다. 왕이 목을 잘리거나 몸이 두 동강 날 정도로 크게 다치면 죽고 왕을 선정한 기린이 죽으면 왕도 죽는다. 실제로 왕은 다른 신선에 비해 수명이 짧은 편이다. 그리고 왕이 된 시점에서 자손을 남길 수 없는 몸이 된다.[11]
기린 역시 왕과 비슷한 수준의 불로불사이다. 그러나 왕의 학정에 백성들의 괴로움이 커지면 하늘(天)에게 버림받아서 실도(失道)의 병에 걸리고 실도가 오래 지속되면 결국 죽는다. 즉 왕과 관료들이 선정을 펼치는 한 계속 살아가고 백성도 태평성대를 누리나 왕의 학정이 계속되어 어느 수준을 넘으면 기린이 실도의 병에 걸려서 죽고 왕도 뒤따라서 죽게 된다. 단, 왕이 자진해서 왕위에 물러나 양위하면 기린은 죽지 않는다. 왕의 양위로 기린은 실도의 병이 낫고 다시 국민 중 한 사람을 왕으로 선정한다. 역성혁명의 제약으로 인해 이전의 왕과 같은 성을 쓰는 자는 다음 왕이 되지 않는다.
이론적으로 왕이 실도하지 않는다면 영구 집권도 가능하나 그런 예가 없다. 십이국 역사에서 두 번째로 오래 재위한 주남국의 종왕 센신의 치세가 6백년인데 역사상 가장 오래 이어진 치세가 680년이다.[12]
왕이 옥좌에 없으면 나라에 온갖 재해가 일어나며 요마가 출몰하여 점점 피폐해진다. 그러므로 아무리 어리석고 학정을 펼치는 왕이라도 아예 자리에 없는 것보다 낫다.[13] 본격 공화정 불가능한 세계관 이런 조건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왕이 자리에 없고 기린은 죽지 않았는데 왕을 찾아내지 못하는 경우. 실제로 안주국에서 전대 기린이 왕을 찾지 못한 채 30년의 수명을 다하고 사망하여 나라가 심하게 피폐해졌다.[14] 그리고 이런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단지 암군이라도 없는 것보다 낫다는 건 작중 사건들을 볼 때 다소 부정확한 표현으로 보인다. 방극국의 경우 학살이 너무 심해서 왕이 죽기를 기다리다간 백성이 전멸할 판이라 제후들이 반란을 일으켜 왕과 기린을 둘 다 죽여버렸지만 하늘의 가호를 잃어서 나라가 기울어져 가는, 평범한 과정을 밟고 있는 것에 반해 내란으로 나라가 초토화 된 대극국은 왕이 살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요마가 들끓고 재앙 수준의 헬게이트가 열렸다. 교주국도 왕의 사후 천벌 수준의 재난을 당한 것을 보면 암군의 경우 더 큰 사고를 치기 전에 제거하고 다음 왕을 기다리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왕과 기린의 설정은 정치, 선정(善政), 민의(民意) 등 대한 작가 나름의 고찰이 잘 반영되었다. 제대로 만든 설정이 주제를 표현하는 데에 얼마나 중요한 지 보여주는 예이다.
오노 후유미가 은하영웅전설 8권(!) 감상평을 담당할 때 예전에 모 미스터리 작가와 '라인하르트 vs 트류니히트'(!)[15]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 작가가 고자되기 '죽지 않는 라인하르트'라고 한 대답에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16]
각 국의 통치자는 아무리 좋은 의도라 하더라도 타국의 일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17] 따라서 '타국의 왕이나 기린 간의 교류도 거의 없다'라고는 하는데, 실제로는 사적으로 잘만 교류하고 공적으로도 편법(...)을 써서 개입하는 경우도 허다한 듯 싶다. 다만 소설상의 사건들을 보면 안, 경, 대, 범, 연의 5국과 주, 재, 공, 방 4국은 각자 자기네 그룹 내에서만 친목을 도모하는 경향이 농후하다. 물론 그룹 간의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니며, 그나마 양 그룹의 수장격인 안과 주는 실무적으로라도 서로 교류가 있는 듯하다. 나머지 교, 순, 유 3개국은 아예 타국과 교류를 거부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인공격인 나카지마 요코가 이러한 경향에 대해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데, 일단 12국 전체의 수장이 협의하는 일종의 국제기구 설립을 제의하는가 하면, 그녀의 가장 가까운 측근은 각각 방국의 공주와 재국의 신선(물론 하급이지만)출신이다. 물론 오랜기간 후속작이 안 나오고 있기 때문에 과연 어떤 결실을 맺을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나라
앞서 말했듯이 연꽃 모양의 대륙은 13개의 땅으로 구분되며 그 중 12곳이 12국이며 한가운데에 있는 곳이 황해이다. 12국은 다음과 같다.
사대국(四大國): 경동국(慶東國), 류북국(柳北國), 주남국(奏南國), 범서국(範西國)
사주국(四州國): 공주국(恭州國), 안주국(雁州國), 재주국(才州國), 교주국(巧州國)
사극국(四極國): 대극국(戴極國), 방극국(芳極國), 연극국(漣極國), 순극국(舜極國)
황해는 요마가 횡행하는 땅으로 사람이 살지 않는다(다만 황주민이란 사람들이 소수 살고 있다). 여선들은 황해 한가운데의 봉산에 거주하며 기린을 돌보거나 천칙을 받들 준비를 한다. 또한 봉산의 수장인 벽하현군은 십이국의 창조주인 천제(天帝)의 뜻을 전해 받을 수 있는 듯하다.
이 외에도 각 국가의 관료체제 등 기본 뼈대는 대체로 주례(周禮)에 나타나는 고대 중국의 체제를 차용하여 모델로 삼았다.
국토의 크기는 비슷비슷하지만 은근히 살기 좋은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가 있다. 자원도 그렇지만 기후적으로 다소 격차가 있는데 대체로 동북쪽으로 갈수록 춥고 남서쪽으로 갈수록 따뜻한 모양. 안주국은 한랭하고 경동국은 사계절이 뚜렷하다던가. 대극국은 옥의 산지라고는 하나 매우 살기 힘든 극한의 땅인 것 같다. [18]
허해 너머엔 아무 것도 없다고 전해지고 있다. 바다의 요마들은 지상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거대하고 나라가 혼란해지면 이것들이 수면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뱃길이 막힌다.코즈믹 호러
경동국
과거 300년 치세의 달왕(達王)이 있었고 리왕(悧王)의 68년 치세까지 그런 대로 무난했으나 이후 100여년간 박왕(薄王) 16년, 비왕(比王) 23년, 여왕(予王) 6년의 여왕들의 단명왕조가 계속되면서 나라가 매우 혼란해졌다.[19] 현재는 케이키가 봉래에서 나카지마 요코를 찾아 왕으로 옹립하면서 치세가 이어져오고 있다. 본래 십이국 세계는 남녀평등 경향이 강하지만 경동국은 장기간에 걸쳐 연이은 여왕들이 하나같이 막장이었던 관계로 국민들 사이에서 "여왕은 안된다"라는 편견이 박혀 있었다.[20] 12국 다른 나라들이 엄격한 예를 따지는 반면 왕이 평등주의인 입장인지라 외교와 예전, 제전을 제외하고는 엎드리는 복례를 폐하고 입례와 궤례만을 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의 연호는 적락(赤樂)[21]. 최소 4년 동안은 무난한 치세가 계속되면서 현재는 조금씩 회복중. 지역으로는 맥주(麥州)·정주(征州)·화주(和州)·기주(紀州)·건주(建州)·영주(瑛州) 등이 있으며 수도는 영주의 요천(堯天). 기후는 북방국에 비하여 겨울은 무난하나 그래도 북쪽 지방은 솜옷을 두껍게 입고 여러 명이 뭉쳐 버텨야 할 정도로 춥다. 리가에서는 화로 하나로 겨우 버티는 수준임에 비해 상류층은 온돌을 사용한다. 반대로 여름은 매우 습하고 덥다.
안주국
500년전 선대 효왕(梟王)이 정신병이 들어 군사를 동원해 국민을 학살하고 나라는 폐허가 되었었다. 이후 현재의 왕인 쇼류를 엔키가 세워 500년의 치세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십이국 전체에서 유일하게 요마를 기수와 가축으로 분류하고 있는 나라. 나라의 풍족함은 주남국 다음으로 뛰어나지만 허해 건너의 대, 남쪽의 교와 경이 계속 헬게이트 상태라서 난민들이 끊임없이 몰려오는 것이 문제.[22] 경에 성군이 올라 안정될 기미가 보이지만 이번엔 유가 기울기 시작해서... 여러 가지로 내부는 평화롭지만 외환이 지속되고 있다. 지역으로는 정주(靖州)·원주(元州)·정주(貞州)·광주(光州)·옹주(擁州) 등이 있으며 수도는 정주의 관궁(關弓). 찬 기운을 가득 담은 북동풍을 정면에서 맞기 때문에 꽤 추운 편에 속한다. 눈은 거의 내리지 않으나 바람이 매우 쌀쌀하다. 안의 사계절은 뚜렷하지 않아서 봄이 매우 짧으며 겨울에서 바로 여름으로 넘어간다고 봐도 무방하다. 짧은 가을이 오기 전에 우기를 거치며 그 이후 급격히 기온이 내려간다.
기본적으로 타국에 간섭하지 않는게 원칙인 십이국기 세계관이지만 작중에서는 거의 모든 에피소드에서 준주역급으로 등장하며 개입하는데, 이는 주변 나라들이 워낙에 헬게이트라 더이상 안도 감당하기 힘들 지경이기 때문이다. 100년 가까이 혼란 상태였던 경, 20년 가까이 혼란스러운 대는 물론이요, 류와의 국경에서도 요마가 나오기 시작하고, 교가 무너져 교 북부의 난민들도 안으로 도망치고 있는지라 방치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버렸다. 이 때문에 천칙을 아슬아슬하게 범하지 않는 수준으로 주변국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안정시키고 있다. 경에 새로운 왕이 서자 착왕의 암살 시도를 막고 요코를 옹립하는데 협력했고, 타이키 귀환에는 연왕이 친히 봉래로 건너가 타이키를 임시로 삼사로 임명해 데리고 오고, 아센의 반란의 마지막에는 교소우와 타이키를 구하기 위해 왕사를 대로 보내는 등 협력을 아끼지 않는 중.
교주국
국호는 교(巧)이며, 국씨는 각(塙)이다.
단 이는 오역일 가능성이 있다. 한자 塙는 각, 고 두 가지의 음으로 읽히며, 일본어 독음도 かく, こう 두 음이 있는데 이 중 교와 독음이 같은 こう를 독음으로 택했기 때문에, 의도를 살려 독음이 비슷한 것으로 택하면 고가 더 적절할 수 있다.
6권 시점에서 기린도 왕도 없다. 선왕인 착왕(錯王)은 50년 치세의 그저 그런 왕이었으나 경에 태과의 왕이 들어선다는 것을 미리 알고[23] 이를 막기 위해 경에 위왕을 세우고 코우린 코우와로 하여금 케이키를 봉인토록 하고 코우린의 사령으로 하여금 경왕 요코를 죽이려 했다. 태과를 싫어하며, 해객이나 산객같은 이방인들을 재앙의 씨앗이라 생각해 발견 즉시 체포, 처형시키고, 자국 백성일지라도 반수들이 교주국에서 직업도 제대로 갖지 못하게 차별하는 정책을 펼쳤다. 특히 태과를 싫어하는 이유가 매우 찌질한데, 원주민인 자신들보다 외부에서 흘러들어온 놈들이 우수하다는 걸 증오해서. 전형적인 제노포비아.[24][25] 결국 코우린은 실도하고 왕과 기린도 모두 죽는다. 착왕에게는 아들과 딸이 있는데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한다. 둘은 요코와 만났을 때에 나라가 기울어지는 걸 막지 못한 데에 죄책감을 느껴 착왕 사후에 선적을 반납하고 일반 백성으로서 밭을 경작하고 있었다. 요코가 착왕의 일에 관해 사과하자 그녀 잘못이 아니라고 말한다.
왕과 기린을 모두 잃은 현재는 헬게이트 상태. 황해와 국토를 잇는 손해문이 요마의 그림자에 가려 어둑어둑해질 정도로 요마가 쏟아져나왔고,[26] 국민들은 나라를 떠나 안과 경에서 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 각과는 코우린 사망 시점인 11권 서간 시점(경 적락 원년 9월)에서 요코의 입으로 열렸다는 소식이 언급되지만, 그 후 약 2년 가까이 지난 9~10권 시점(경 적락 3년 초여름)에서 벽하현군의 언급으로는 여전히 각과(코우키)로 언급되고 태어났다는 서술이 없다. 지역으로는 희주(喜州)·순주(淳州)·영주(寧州) 등이 있으며 수도는 오상(傲霜).
공주국
왕은 겨우 12살의 나이에 승산하여 천명을 받은 슈쇼, 기린은 쿄우키. 현재의 왕조는 90년 치세로 주·안·범만큼 번영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대로 먹고 살만한 나라. 왕 뿐만 아니라 기린도 매우 특이한데 무려 27년이라는 세월 동안 왕을 고르지 못해 봉산공으로 있었다(...왕은 겨우 12살의 나이에 승산하여 천명을 받은 슈쇼, 기린은 쿄우키. 현재의 왕조는 90년 치세로 주·안·범만큼 번영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대로 먹고 살만한 나라. 왕 뿐만 아니라 기린도 매우 특이한데 무려 27년이라는 세월 동안 왕을 고르지 못해 봉산공으로 있었다(...)[27] 그리고 슈쇼가 왕위에 오르자 그 이후 역할은 공인 호갱님. 슈쇼에게 매타작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왕이 개념이 없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닌 게 12살의 어린 나이에도 개념이 꽉 차서 백성들을 생각하는 명군에 속하는 편. 지역으로는 위주(緯州) 등이 있으며 수도는 위주의 연장(連檣). 90년간은 큰 문제없이 나라가 유지되었으나, 안과 마찬가지로 머지않아 외환의 위기가 있는게 문제. 허해 건너 방은 봉산에 기린이 없어 언제 정당한 왕이 등극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며, 120년간 건재했던 류는 쇼류와 리코의 추측에 따르면 머지않아 순식간에 멸망할 것이라고 추측되고 있다. 게다가 남측의 범 또한 갑자기 왕이 미치기 시작하는 300년의 고비다. 이 때문인지 공왕 슈쇼는 겟케이에게 적극적으로 가왕이 되도록 지원하고 있다.)[27] 그리고 슈쇼가 왕위에 오르자 그 이후 역할은 공인 호갱님. 슈쇼에게 매타작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왕이 개념이 없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닌 게 12살의 어린 나이에도 개념이 꽉 차서 백성들을 생각하는 명군에 속하는 편. 지역으로는 위주(緯州) 등이 있으며 수도는 위주의 연장(連檣). 90년간은 큰 문제없이 나라가 유지되었으나, 안과 마찬가지로 머지않아 외환의 위기가 있는게 문제. 허해 건너 방은 봉산에 기린이 없어 언제 정당한 왕이 등극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며, 120년간 건재했던 류는 쇼류와 리코의 추측에 따르면 머지않아 순식간에 멸망할 것이라고 추측되고 있다. 게다가 남측의 범 또한 갑자기 왕이 미치기 시작하는 300년의 고비다. 이 때문인지 공왕 슈쇼는 겟케이에게 적극적으로 가왕이 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방극국
현재는 왕과 기린이 모두 없다. 선왕인 열왕(冽王) 켄 추타츠는 유북국을 따라 엄격한 법치를 관철했는데 그 결과 치세 30년만에 60만에 달하는 백성이 처형당했다.[28] 본심은 왕을 존경하던 혜주후 겟케이는 이 무자비한 폭정에 저항해 반란을 일으켜 다른 모든 지방제후들과 상당수 중앙관료들의 동조를 얻어 왕과 왕후, 기린을 모두 처형하고 추타츠 왕조를 멸했다. 특히 호우린은 2대 연속 암군을 골랐다는 점에서 백성과 관리들의 신뢰가 밑바닥으로 떨어져 다음 왕을 고를 기회 자체가 차단되고 반군에 의해 처형당했다.
정변 이후 현재 혜주후 겟케이의 임시 조정이 들어서 있으며, 주남국의 왕자 리타츠의 평가로는 반란으로 왕조를 타도한 것치고는 견실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경왕 요코의 보좌인 쇼케이는 방극국의 정변으로 처형당한 켄 추타츠의 딸로, 본디 추타츠를 존경했던 겟케이가 천애고아가 된 쇼케이까지 죽이는 것을 망설였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지역은 혜주(惠州) 등이 있으며 수도는 포소(蒲蘇). 기후는 매우 추워 눈이 많이 온다. 초목이 많이 자라기 때문에 대다수 백성들은 목축업으로 생계를 이어나간다고 한다. 다만 정변으로 왕을 타도한 것으로 '하늘'의 단죄를 받아 기후불순이 이어져 초목이 잘 자라지 않는 상태라고 한다. 이 때문에 백성들의 생업이 어려워졌고, 예년보다 눈이 많이 내린다는 서술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옥좌가 비어 있는 상태가 계속될 경우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타격과 백성들의 곤궁이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어려운 처지에 있지만 가까이에 있는 공주국에서 임시 조정을 지지하며 지원해주고 있는 듯하고 멀리 떨어져 있지만 경동국에서도 임시 조정에 사자를 파견해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가왕(假王)에 오른 겟케이가 의욕적으로 정무에 임하고 있는 데다 절대다수의 중앙관료들과 지방 제후들이 겟케이의 권위에 잘 따르고 있어 그럭저럭 버텨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왕이 일단 재위하고 있다고 판명되었지만 막장으로 굴러 떨어진 대극국과는 크나큰 차이점이다.
열왕은 백성들에게도 가혹한 왕이었지만, 관리들의 부패에도 관용이 없는 왕이었다. 때문에 봉왕을 치고 나서도 조정의 관리들은 청렴하고 덕있는 관리들이 많았기 때문에 겟케이를 구심점으로 나라가 잘 유지되고 있으나, 결국 왕이 없는 나라는 필연적으로 기울 운명인 데다가, 진즉에 태어났어야할 기린이 봉산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 새로운 왕이 즉위할 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극국
북동극의 나라. 국씨(國氏)는 원래 代였지만 과거 어느 왕이 자신의 기린이 실도로 죽은 이후 직접 봉산에 올라가 여선들을 죽이고 기린의 태과를 없애려는 참극을 벌인 이후 泰로 바뀌었다.
선대 왕이었던 교왕(驕王)[30] 붕어 이후, 10년간 타이키가 식으로 행방불명되어 왕이 없는 상태로 혼란기를 겪다가 겨우 엔키가 타이키를 찾아내 간신히 태왕 교소우가 즉위하여 안정을 찾는가 싶더니 대극국 최북방의 땅인 문주에서 비적들이 난을 일으켜 이를 정벌하기 위해 교소우가 친정을 나간 후 행적을 알 수 없게 되었고, 그 사이 역적 아센이 모반을 일으켜 타이키의 뿔을 잘랐고, 이 과정에서 타이키가 명식을 일으켜 봉래로 날아가버려 왕도 기린도 없는 상황이 되었다. 아센은 태왕이 붕어했다고 선언하고 리사이가 모반을 일으켰다며 프로파간다를 펼쳐 자신의 모반을 숨기고 위조를 세웠다.[31]
십이국 중 최북단에 있으면서도 차가운 북동풍을 바로 맞기 때문에 가장 추운 나라라고 할 수 있다. 겨울 중의 노숙은 자살행위이며, 숯이 없으면 겨울을 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한다.[32] 금, 은 및 옥과 같은 진귀한 귀금속들이 묻혀있으며 특히 옥은 옥천이라 불리울 정도로 큰 광맥이 여러군데나 있다.[33] 그러나 토지 자체가 논밭을 일구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지역이기 때문에 대극국의 국력은 옥에 많이 의지하는 구조이다.
아센이 역모를 일으키자 승주에서 반란이 일어나고 강주의 도관의 도사, 승려들이 선왕이 붕어한 증거를 대라며 반항하자 자신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싸그리 죽이는 잔혹한 처분을 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정치는 하지 않고 방탕한 삶을 살고 있어 백성들은 대를 하늘이 버렸다며 한탄하며, 점점 빈곤해져가는 중이다. 대륙팔국이었다면 국경을 넘어서라도 난민이 되어 다른 나라로 떠났겠지만, 섬나라인 대로서는 이도 녹록지 못한 상황. 문주, 마주, 승주, 서주, 수주, 강주, 위주, 개주, 남주의 9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수도는 서주 홍기. 아센의 등극후 문주와 마주는 가장 먼저 아센의 편을 들었으며, 승주후는 가장 먼저 난을 일으켰다 처형, 위주는 교소우의 고향이었던지라 아센에 의해 철저하게 파괴되었으며 이후 아센의 수하들로 주후가 교체되거나 변절해[34][스포일러] 사실상 대국 전체가 아센의 영향력에 놓여있으나 정작 아센은 가왕으로 1년 정도만 활동하다 그대로 왕궁 깊숙히 박힌채 조정을 전부 총재 초운(張運)[36]에게 맡긴 상황이다.
제주국
서남방의 나라. 현재왕은 전왕, 시쇼우의 숙모인 코우코(黃姑). 기린인 사이린에게는 요우란(揺籃)이라는 자(字)가 있다. 국씨(國氏)는 원래 齋였지만 준제의 고사가 생긴 후 采로 바뀌었다. 전왕 오왕(梧王) 시쇼우는 예전의 동료였던 고두 출신의 인사들을 적극 등용하여 나라를 전면적으로 개혁하려고 했지만 현실적이지 못한 탁상공론으로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결국 시쇼가 이상주의에 빠져 사이린이 실도의 병에 걸리고 이에 견디다 못해 아버지와 친동생을 죽이는 패륜을 저지른 시쇼우가 20년 만에 스스로 퇴위한 후 현재의 왕인 코우코가 왕위에 올라있다.[37] 작중에서 비선 취미선 리요우가 이곳에 있었는데 전전대왕 부왕의 첩이었으나 참언을 계속한 관계로 쫓겨나고, 이후 그가 왕위에서 물러난 후 비선이 되어 하인들을 학대하는 등의 짓을 벌렸다. 스즈 또한 리요우의 하녀로 있다가 채왕의 도움으로 경으로 망명할 수 있었다. 나라의 보물로는 화서화타가 있다. 화서화타는 보옥으로 된 나뭇가지로, 머리맡에 놓고 잠에 들면 가지에 꽃이 피어 꿈속에서 화서씨의 나라, 즉 이상의 나라를 보여준다고 한다
주남국
정남방의 나라. 국씨(國氏)는 종(宗). 현재 왕은 로 센신(櫨先新), 기린은 소우린 쇼쇼(昭彰). 600년 치세를 이어오고 있는 현존하는 왕조 중에서는 최장 왕조이며 역대 왕조 중에서는 두 번째로 길게 이어지고 있는 왕조.[39] 종왕 로 센신은 연왕 쇼류와 함께 다른 10국의 왕들에게 존경받는다. 사실 이런 장기 왕조의 정체는 왕족들의 공동통치가 이유라는 언급이 도중에 나온다.[40] 이 집안 사람들은 모두 같은 필적으로 글을 쓸 수 있으며, 어새가 찍힌 백지를 산더미처럼 가지고 있다. 다만 종왕의 차남의 경우는 방랑기가 있어 국사를 맡지 않는 때도 많은데, 주로 열두나라를 돌아보며 사정을 탐색한다. 여행 도중에 슈쇼의 승산을 돕기도 했으며, 연왕과도 다소 교분이 있다
범서국
정서방의 나라. 현재왕은 고 란죠우. 기린인 한린 리세츠와 함께 다른 나라들에서는 상당한 기인(奇人) 취급을 받고 있다. 특히 왕이 항상 여장을 하고 있다거나 기린인 한린의 자를 자기 멋대로 자주 바꾼다거나. 한린도 겉으로는 미인인데 속은 엔키 같은 왈가닥이라는 언급이나 타이키 귀환 작전에서의 면모를 보면 확실히 기인은 기인. 그렇다고 능력은 없는 것이 결코 아닌 것이 현재의 범은 주와 안 다음가는 300년 치세이다. 게다가 작중 이야기에서 아무것도 없던 범을 300년 만에 최고의 공예기술국가로 만든 사람이다. 나라의 보물로는 고태삼과 홍용경이 있다..
류북국
세계의 북쪽에 있는 나라로 공과 안 사이에 있다. 방극국과 대극국을 제외하고 가장 추운 지역이기 때문에 이 나라의 국민들은 지하에 토굴을 파서 생활한다. 때문에 지하의 시세가 지상보다 비싸다. 질 좋은 나무가 많이 자라기 때문에 임업이 발달하였다. 유왕 로호는 지방의 수령 출신으로 왕이 되었으며, 처음 왕위에 올랐을 당시에는 타국에서 금방 무너질 것이라 여겨질 정도로 불안했지만, 엄격한 법치국가로 120년의 왕조가 이어졌다. 그러나 현왕으로 칭송받던 유왕은 언제부터인가 자신이 만든 법도를 일부러 무너뜨리는 듯한 법률을 만들기 시작하고, 정사에도 흥미를 잃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중앙은 체제가 안정되어 있지만 허해와 안과의 국경에서는 요마가 출몰하기 시작하고 나라에 재해가 발생하는 등 몰락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국부는 여전히 건재하지만, 하급 관리들은 부패하기 시작했으며, 리코나 쇼류의 추측에 따르면 이대로 가면 순식간에 멸망할 것이라고. 초칙으로 대벽을 금한다고 하여 사실상 사형이 폐지되었으나[41], 흉악범의 급증으로 사형에 대한 논란이 심각하나 왕은 모든 책임을 떠넘긴 상황. 결국 사형의 집행이 결정되었으나[42] 결국 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교 및 순과 함께 타국과의 교류는 전혀 없는 나라로 타이키의 귀환 직후 있었다는 기린의 모임에서 일곱 기린들이 모였을 때도 참석하지 못하는 기린들이 최소한 불참 통보는 한 와중에도[43] 유일하게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련극국
서남방의 섬나라. 대극국의 정반대인 지형상 온화한 기후로 겨울이 없다. 이모작이 가능한 몇 안 되는 국가들 중 하나며 굉장히 여유로운 국민성을 지니고 있다. 왕은 오우 세이타쿠로 농민 출신. 정치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의젓한 성격이다. 백성들은 건강하게 사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본인 말로는 국왕은 의무이고 농부가 직업이라고 한다. 궁전에도 밭이 있어서 이 밭을 직접 왕이 가꾸며 키운 작물들은 식용으로 판다. 기린인 렌린의 경우 매우 온화한 모습으로 10년 전 타이키를 봉래에서 되돌려올 때도 협력했으며 봉래와 이세계를 잇는 도구인 오강환사를 가지고 있어 10년 후의 타이키 구출 작전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순극국
작품 내 비중은 없다. 전란으로 인해 타이키 구출 작전을 거부했다. 약수(藥水)와 창명석(彰明石)으로 유명하다. 교주국과 함께 반수와 해객의 차별이 심한 곳이다. 왕은 40년 치세. 알려진 게 거의 없는 나라. 백은의 언덕 검은 달 발매 이후, 독자들이 다음 이야기는 순인가 물었을 정도지만, 작가가 십이국기는 12국 모두를 그리는 작품이 아니라며 순극국이 배경이 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황해
대륙의 중앙. 12국에 속하지 않으며, 신들과 천선, 요마가 사는 곳이다. 중앙에 봉산이 있으며, 이곳에는 막 태어난 기린의 거처인 봉로궁이 있다. 원래 사람은 살지 않는 곳이지만, 주씨라고 불리는 기수를 잡기 위한 부민들이 일부 거주하는데, 이들 중 일부는 황주(黃朱)라고 하는 황해의 백성이다. 이들은 과거 주씨들을 보고 견랑진군이 천제에게 탄원하여 얻은 12개의 여린 리목에서 태어난 백성들로, 황해의 리목은 황주가 아닌 자가 닿으면 죽는 저주가 걸려있기 때문에 황주는 태어나서 자라는 동안 숨겨져 키워지며, 진군과의 맹세를 지킬 수 있어야만 비로소 나갈 수 있으며, 황주가 아닌자에게 위치가 발각되면 그 자를 즉시 죽인다. 황주는 열두 나라의 백성들과 인식이 크게 달라 절대적인 숭배의 대상은 견랑진군이며, 비록 열두 나라에서 호적을 얻더라도 그 나라의 백성들과는 달리 왕이나 기린에 대해 맹목적으로 숭배하지 않는다.
신선
왕이 죽지 않고 선정을 베풀어도 충신들이 죽어버리면 통치하기 힘들어진다. 그렇기에 상급의 관리들은 선적에 올라가 모두 신선이 되어 왕처럼 조건적 불로불사를 누리게 된다.[46]
선적부라는 것이 있어, 왕이 그 선적부에 이름을 적으면 그 자는 선인이 된다. 그러나 왕이나 그문서를 파기할 권한있는자가 파기하면 일반인간으로 돌아간다.[47]
관리들은 지선(地仙), 국정에 속하지 않고서 자유로이 살아가는 신선들은 비선(飛仙)이라고 하며 하늘(天)에 의해 옥경에 속한 신선은 천선(天仙)이라고 하여 일종의 신의 반열에 들어간다. [48] 작중에 나오는 천선으로는 견랑진군 코우야, 벽하원군 교쿠요가 있다. 하지만 천선들 또한 옥경에 속해있는 신들의 명을 따르는 듯한 묘사가 있다. 작중 나오는 옥경의 신은 서왕모가 유일하다.
출생에 관하여
이 세계에서 사람과 동물들은 제 어미에게서 출산을 통해 태어나지 않고 리목(里木)이라는 나무의 난과(卵果)라는 과실에서 자라 태어난다[49]. 내가 고자라니 다만 식물은 새로운 종이 아니라면 열매를 맺고 씨를 남기며 그것으로 세대를 거듭한다.
따라서 부모형제끼리 닮지 않은 것이 보통이고 쌍둥이도 없다. 같은 나라 사람끼리만 리목을 통해 자식을 가질 수 있다. 자녀 양육에 대한 관념도 하늘에 덕을 보이는 행위로 본다는 점에서 현실세계의 자녀 양육과 차이가 있다. 또한 일정 비율로 반수라는 수인으로 변신 가능한 사람들이 태어나는데 이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의 나라에서 사회적 차별을 받고 있으며 수인에 대한 법적 차별이 없는 안주국에서조차 암암리에 멸시의 대상이 될 정도. 단지 세계적 추세로는 차별이 서서히 철폐되는 흐름에 있으며 가장 극렬한 차별정책을 펼치던 곳이 교주국이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어떤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 대륙 한가운데의 땅 황해에는 봉산이라고 불리는 신성한 산이 있으며 이 산의 리목에서만 기린의 난과가 열린다. 선대 기린이 죽으면 바로 봉산의 리목에는 새로운 기린의 난과가 열리고 리목의 뿌리에서는 어린 기린을 지키고 유모 역할을 할 여성형 요마인 여괴가 태어난다. 태어난 기린은 충분히 자랄 때까지 봉산에서 여괴와 여선들의 보호와 교육을 받는다. 들짐승이라면 들판에 있는 야목(野木)에 난과가 나며 야목과 이목 근처에는 요마도 유혈사태나 싸움을 일으키지 않는다.
본디 황해에는 리목이나 야목이 없고 요마들 밖에 없어 사람이 살지 못하지만 황주들이 힘을 합쳐 마을을 이루기 시작하자 황해의 수호자 견랑진군이 천제에게 탄원하여 리목을 내려주어 그들이 진실로 황해의 주민으로서 살게 해주었다. 다만 이 리목에는 황주 아닌 자가 닿으면 말라 죽어버리는 저주가 걸려서 존재 자체가 극비. 황주 아닌 자가 이를 알게 되면 그를 죽여서라도 비밀을 지킨다고 한다.
요마 요수
각 나라의 정치가 안정되어 있을 때에는 주로 황해에만 사는 이형의 생물들. 대부분 산해경에서 형태와 이름을 따오고 있는 듯하다.
왕이 도를 잃거나 죽고 나라가 혼란스러워지면 나라의 전역에 요마가 발호한다. 황해는 넘지 못하는 금강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춘분, 하지, 추분, 동지에 열리는 문으로만 드나들 수 있는데[50] 어떻게 혼란스러워진 나라에서 설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요마 중 좀 더 안전한 쪽을 요수라고 부르는데, 황해를 드나드는 주씨(엽시사라고도 칭하는)들이 사로잡아 길들여서 탈 수 있는 기수로 팔기도 한다. 각국의 군대에서 가장 강력한 부대가 날 수 있는 기수를 타고 다니는 공행사이며 주로 왕사에 배치되어 있다. 다만 엄밀한 구분은 무의미해, 위협을 느끼지 않는 한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 요마도 있고 사람을 공격하고 길들이지 못하는 요수도 있다. 확실한 점은 요마는 사람이 키울 수 없다는 듯. 무해한 요마를 키워보려고 시도한 이도 있었지만 바로 죽어버리고, 아무리 하찮은 요마라도 죽으면 어딘가에서 거물 요마가 이끌린 듯 나타나 분탕질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하지만 코우야와 함께하는 로쿠타의 사례도 있기 때문에.....
기린만큼은 요마와 절복이라는 이름의 일종의 계약을 맺어 사령으로 부릴 수 있다. 무슨 계약이냐고 하면 기린이 죽고 난 뒤 그 시체를 먹고 기린의 힘을 자신의 것으로 할 수 있다는 계약. 그 대가로 요마는 기린이 살아있을 때에는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한다. 그래도 요마에 관해서 물으면 입을 꽉 다무는 듯. 사실 태어나는 야목이 있는지도 알 수 없고, 수명도 없는 듯하고, 평범한 요마로 사람을 습격할 때에는 괴물이나 다름없이 묘사되지만 기린을 따르는 사령은 상당한 지성과 언변을 갖추고 있는 데다, 강대한 마력을 지닌 요마의 경우 죽이는 대신 봉해서 보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 등 수수께끼뿐인 생물.[51]
당연히 기린의 힘을 재어본 다음 자기보다 위라고 생각해야 절복에 응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의 신이라 할만한 힘을 갖춘 요마는 기린 따위 거들떠보지 않는다. 도철이 바로 그런 존재로, 그 도철을 절복시킨 다이키는 교소우에게조차 경탄을 샀다.
요수도 비슷하게 길들이기 어려운 것일수록 능력이 뛰어나다. 잘 길들여지면 오히려 능력은 떨어진다고. 그 정점에 있는 것이 추우로, 길다란 꼬리를 가진 호랑이의 모습을 한 요수로 매우 영리하고 날아다닐 수도 있다. 마노를 좋아하기 때문에 추우를 사냥하려는 사람은 미끼로 잘 쓰지만 일단 잡고 길들이기 자체가 힘들다. 작중에는 왕이나 금군 장군쯤 되어야 거느리는 기수로 묘사되며 이름이 붙은 것은 네 마리가 나왔다. 연왕의 타마(...)와 토라, 교소우의 케이토, 리코우의 세이사이. 하지만 추우에 댈 바 아닌 하찮은 기수도 황주들에게는 소중한데, 당나귀만도 못한 기수라도 황해에서 살아가는 법을 본능적으로 체득하고 있기 때문에 황해를 오가려면 있는 편이 훨씬 낫다.
기수를 파는 기상이 다른 주인에게 넘길 때에는 대체로 향을 이용한다. 익숙한 향으로 착각하게 만들고 점차 향을 줄여나가 새 주인의 냄새에 익숙해지게 한다. 하지만 향에 의존해서 기수를 타는 것은 하급으로, 자신의 기백으로 기수를 길들이는 사람이야말로 기수가 진정 따르는 주인이다. 그쯤 되는 주인이라면 기수에게 다른 사람을 태우도록 명령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다만 추우쯤 되면 그것도 쉽지 않다(...).
요마는 기본적으로 재해로 여겨지지만 십이국 중 안국만은 3기 6축에 요마를 더해 4기 7축으로 분류하고 있다.그 까닭은 동의 해신, 서의 창해 편 참고.
원작 소설
원작인 소설은 현재까지 오리지널 단편집 히죠의 새를 포함한 12편이 나왔고 전작이자 외전인 '마성의 아이' 가 있다.
2004년 이후 신간 발매소식이 없다가 2012년 7월을 기준으로 신권 발매 소식이 나왔다. 뿐만 아니라 전권 복간되어 다시 발매되고 표지와 삽화의 일러스트도 새로 그려진다고 한다. #
2018년 12월 12일 대국을 배경으로한 신권 발매 소식이 나왔다. 2019년에 간행된다고 한다.
한국어 번역본
2000년대 초반 (주)조은세상에서 11권(히쇼의 새가 간행되기 전 기준으로 화서의 꿈까지)까지가 발간된 상태였다. 다만, 이 판본은 번역과 다른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지적을 많이 받았었다.
우리나라 외래어 표기법은 경음을 인정하지 않는다. 영어나 일본어는 유성음과 무성음이 존재하는데 그걸 경음이나 격음으로 변환하면 언어마다 경우마다 달라지는데 편의를 내세워 격음으로 일괄적용한 결과 더 나은 발음을 놔두고 현실에 맞지 않는 것을 사용하게 되어 현지어와 가장 유사한 발음을 사용한다는 외래어 표기법의 기본에도 맞지 않게 됐다. 우리가 격음으로 적는 것은 일제시대에는 경음으로 적었고(북한은 지금도 경음을 사용중) 실제 일본 발음은 그 중간에서 경음에 더 가까운 정도다. 동시에 우리나라 말은 앞에 나오는 발음은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지만 격음에 가깝다. 국립국어원이 최근까지 어거지로 자장면을 고집해 왔던 것과 같은 개고집이다.
제대로 적자면 게이끼, 라꾸슌, 다이끼, 고ː린, 요ː시가 가장 현지어에 가깝다. (현재의 외래어 표기법은 잘 알려진 라꾸라꾸 침대를 라쿠라쿠라고 강요하는 격)
조은세상 판본의 문제점
어정쩡하게 번역된 호칭 때문에 독자들에게 많은 빈축을 사고 있다. 또한 원서의 일러스트를 대부분 삭제하고 발간하였다. 다만 컬러일러스트를 제외한 내부 삽화는 빠짐없이 실려있다. 야마다 아키히로의 그 유려하고 아름다운 표지 그림을 시퍼런 우려먹기 일러스트로 때우고 있다.
상, 도노, 사마와 같은 일본어를 그대로 쓴 문제가 제일 크다. 씨, 공, 님으로 했어도 되는데 발음을 그대로 적다 보니 이름이 늘어난 것 같고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은 무슨 의미인지조차 알기 힘들기 때문에 엄청난 오역이다.
기린과 왕의 호칭은 나라의 호칭으로 붙이는데 일본에서는 똑같은 발음이지만-엔오, 엔키, 엔코쿠- 한국어로 번역되면서 다른 발음이 되는 현상도 보인다. -연왕, 엔키, 연국-
이런 문제는 전부 전문 번역가가 번역하지 않고 작품 팬이 인터넷상에서 번역한 것을 그대로 출판해서 생긴 문제이다. 한마디로 번역본 자체가 일본어를 조금이나마 아는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는 얘기. 이걸 교정도 하지 않고 출간한 출판사가 막장이다.[53]
또한 캐릭터 이름의 발음이 틀린 곳도 있다. 1~2권의 라크슌을 라크쥰이라고 썼고 7~8권의 '셋키' 는 '세츠키' 가 되었다. 3~4권에서 봉산의 주인 이름을 '교크요' 라고 쓰다가 6~7권 가서는 '교쿠요' 라고 일본 원전의 이름을 살렸다.
향후 예정
수많은 사람들이 저런 문제점에 안타까워 하며 속을 썩이고 있던 도중 낙조의 감옥이 나오고 나서부터 몇 년 전부터 십이국기 하면 관련검색어에 링크되어 있던 십이국기 12권에 대한 기대와 함께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포함한 재발간에 대해 출판사에 문의하였고 출판사는 '12권이 나오면 재발간 예정' 이라는 말로 사람들을 설레게 했다. 이제 작가가 책만 내면 된다 최근 일본에서는 고단샤에서 신초샤로 출판사를 옮겨 재발간 되고 있고 재발간이 완료되면 기존의 히쇼의 새와 낙조의 감옥이 포함된 신간 십이국기 시리즈가 발간된다고 한다.
2013년 7월, 원래 순서라면 도남의 날개가 재발간 될 시기에 히쇼의 새, 낙조의 감옥과 함께 오리지널 단편 청조의 난초, 풍신을 엮어 단편집 히쇼의 새가 발간되었다. 때문에 권수로 따져 신작은 8권이 되었고 나머지는 하나씩 밀리게 되었다. 도남의 날개는 9월 발간 예정이고 다른 에피소드들도 추후에 공개될 예정이다. 2013년 9월 발간이 완료되었고, 2014년 3월 황혼의 기슭 새벽의 하늘이 발간 예정이다. 그리고 신초샤에서는 십이국기 시리즈의 재발간이 완료되면 추후 신작, 그것도 장편으로 발간할 것이라 고지해두고 있다. 2016년 이내에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그야말로 외전이 아닌 본편 신작이다. 그리고 2018년이 가까워졌다...
2017년 12월 28일에 십이국기 공식 사이트에서 알리길 작가의 건강이 별로 좋지 않다는 소식과 함께 2018년까지는 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3년 동안 논 게 아니라 계속 쓰고 있는 것이라고 하며 엄청난 초장편이라는 정보가 있다. 2018년 12월 12일, 신초샤에서 작가로부터 신작 원고가 도착했음을 알리는 트윗을 올렸다. 400자 원고지 2,500매 분량이며, 대국을 무대로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
2019년 4월 19일, 신초샤에서 신간은 총 네 권 분량으로 1, 2권은 10월 12일, 3, 4권은 11월 9일에 발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신작 발매 PV
신작의 제목은 백은의 언덕 검은 달로 정해졌다.# 18년만의 장편 신작으로 신쵸사측에사도 광고를 열정적으로 하였고, 먼저 발매된 1,2권이 발매 3주차에 판매량 240만부를 돌파.
2020년에 단편집이 발매될 예정.
홍련의 표식 황진의 길
PS2 게임. 기본적으론 어드벤쳐지만 RPG 스타일의 전투가 있다. 달 그림자 그림자 바다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기를 즐길 수 있다. 초반에 스기모토를 데려갈지 선택할 수도 있고 유랑극단 모녀나 라크슌을 죽여버리는 명부마도 수라의 전개도 가능하다. 원작 소설에 비하면 스토리의 개연성이 다소 떨어지는 부분은 있으나 원작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상황이나 대화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팬이라면 해볼 만 하다. 전투는 어렵고 단조롭지만 수우도를 강화해서 필살기를 쓸 수 있다는 건 재밌는 점. 쓸 데 없이 아이템의 종류가 다양하고 마을에서 여러가지 미니게임도 할 수 있는데다가 십이국 세계관의 설정을 찾아보고 퀴즈도 풀 수 있는 등 팬서비스적 면이 강하다.
슈라이 - 게임 오리지널 캐릭터. 상당한 실력의 여전사. 이전엔 경동국 금군의 고위직에 있었던 모양으로 경국 출신자로 이루어진 도적단을 이끌고 있다. 위왕이 싫어서 경국에서 탈주했다고 한다.
라죠 - 게임 오리지널 캐릭터. 여우 반수. 자칭 경국 제일의 검사. 위왕 죠에이와 교주국 왕의 명으로 요코를 계속 습격한다.
토우보 - 게임 오리지널 캐릭터. 슈라이의 도적단 일원이며 과거에는 역시 금군 소속으로 슈라이의 부하였다.
온세이 - 위왕 죠에이를 지지하는 정주의 주후.
오우사츠 - 교국 허해 쪽에 사는 선인. 허해 너머에서 흘러오는 진귀한 물건들을 모으고 있다.
혁혁한 왕도 흥록의 우화
홍련의 표식의 속편으로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을 게임화. RPG성을 강화해서 게임성이 다소 개선되었지만 레벨업이 힘들어서 지루해지기 쉽다. 관료들과의 조의를 하고 국왕이 직접 현지로 가 퀘스트를 뛰어서 문제를 해결하는 흐름인데 원작과는 꽤 다르지만 하다 보면 색다른 전개를 즐길 수 있어서 나쁘지 않다. 단지 여전히 캐릭터 게임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게임성이 문제점. 몬스터볼옥석을 모아서 케이키에게 가져다 주면 새로운 사령을 구해 오기 때문에 원작에서 케이키의 빈약한 사령 라인업에 불만이었거나 십이국 세계의 몬스터에 흥미 있는 팬이라면 관심이 갈 부분. 단지 사령의 역할이나 활용에 제한이 많아서 썩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시운 - 게임 오리지널 캐릭터. 산객으로 중국인이다.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높으신 분들에게 알리기 위해 청부업자가 되어 테러를 저지르는 총잡이. 애니판의 쇼코우와 아사노를 합체시킨 듯한 설정의 인물. 파티원으로서는 공격력이 높아 의지가 된다.
린란 - 게임 오리지널 캐릭터. 토끼 반수. 인간들의 박해를 피해 반수들이 숨어 사는 마을을 이끌고 있다. 전형적인 법사계 캐릭터이므로 포션을 빨면서 평타 대신 마법을 연사하는 게 좋다. 사령은 기력회복 기술이 있는 료테츠가 적합.
그외
작가인 오노 후유미는 은하영웅전설을 읽고 '죽지 않는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영원히 나라를 다스리고 암군이 되면 불로불사를 상실하게 한다면 이상적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이전 버전에는 일본 출판사에서 공식적으로 2차 창작을 금지한 작품이라는 서술이 적혀있었는데, 문구 자체는 일본 소설 창작 사이트에서 난리 치기 전부터 위키에 적혀있었다. 하지만 확실한 근거는 없으며, 작가가 십이국기에 새로운 왕이나 기린이 등장하는 류의 2차창작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라는 루머가 오인된 듯하다.
2011년 1월 말 경에 애니 십이국기의 음악 담당이었던 양방언씨가 자신이 작업했던 영상 음악들을 재편집해서 콘서트[54]를 열었는데 그 마지막이 십이국기였다.[55] 콘서트 직전 인터뷰에서 양방언씨는 십이국기를 자신만의 스토리로 재해석하여 곡을 거의 새로 지었다고 한다. 또한 만약 십이국기의 속편이 제작된다면 OST를 새로 만들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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