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정보

드래곤볼 GT 애니소개

뤼케 2022. 3. 1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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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Z의 후속편. 원작 만화는 완결되었기 때문에 GT는 애니판의 오리지널. 1996년 2월 7일 부터 1997년 11월 19일까지 총 64화 방영되었다.

 

애니 작품 설명

방영될 때부터 원작자인 토리야마 아키라는 스토리를 개입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본인이 작성한 드래곤볼 GT 특집 드래곤 북 코멘트 182페이지를 보면, '게으름뱅이였던 저는 마감지옥을 벗어나 기뻤고, GT에서 내가 한 것이라고는 GT라는 타이틀과 초반 주요 멤버 일부 메커닉 디자인 이미지 몇장 컷이 다입니다. 나카츠루가 워낙 실력이 뛰어나서 제가 그렸는지 나카츠루가 그렸는지 헷갈렸기도 했습니다. 원작 드래곤볼의 장대한 사이드 스토리인 GT를 본인과 함께 즐겁게 봐달라’면서 적어놨었다. 덤으로 나카츠루가 그린 초사이어인 4도 같이 그려놨었다.

토리야마 본인이 적은 글에 드래곤볼을 이어가주신 우수한 스태프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안심하고 맡길 수 있었고 스토리는 애니메이션 제작진에게 일임했다고 한다. 드래곤볼 초화집도 토리야마가 드래곤볼 그림을 그려놓은 일러스트집이지, 정사를 판단하냐 안하냐의 초화집이 아니다. 실제로 187 페이지를 보면 오지터의 모습 또한 확인할 수 있다. 또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Z가 원작의 내용을 전개해서 GT가 Z의 후속편이라 정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Z는 원작 만화를 애니화해서 제작하고 거기에 원작과 다른 애니메이션만의 설정[2]도 여럿 있기에 원작이라 부를 수는 없다. 즉 드래곤볼 Z 역시 정사가 아니고 애니메이션 시리즈 중 하나다. GT 역시 Z의 후속작으로, 애니메이션 시리즈 중 하나라고 표현하면 된다.

 

즉, 드래곤볼 GT는 드래곤볼 Z 애니메이션의 정식 후속편이지만 원작 만화 드래곤볼의 후속편은 아니다.

 

애니 줄거리

시기상으론 애니메이션 전작인 드래곤볼 Z의 마인 부우편 마지막 시점에서 이후 5년이 지났다. 드래곤볼 구극장판 시리즈에 등장한 요소들도 상당수 본작에 도입되었다. 또한 드래곤볼 Z 이전의 캐릭터들도 부활시켰다. 손오공이 드래곤 볼에 의해서 다시 어려지게 되면서 발생하는 일들을 다루고 있으며 초반에 한정해서 약간 개그적인 분위기가 풍긴다.

총 네개의 챕터로 나뉘어진다. 각각의 챕터가 모험편-우주인-인조인간-마인으로 전개된다는 점이 드래곤볼 전 시리즈에 대한 오마쥬 라는 해석도 있다.

여담으로 내용이 은근히 어두운 편이다. 특히 치치에게 정말 꿈도 희망도 없는데 치치가 저승에 가더라도 천국에 오공은 없었다. 하지만 100년뒤에 손오공이 드래곤볼과 분리되었으니 손오공이 치치를 보고싶다면 언제든지 순간이동으로 천국에 가서 치치를 볼 수 있다.

 

마인 부우 사건으로부터 15년 후, 피라후 일당[]이 신의 궁전에 잠들어 있는 '검은별 드래곤볼'에 대해 알게 되어 신의 궁전에 숨어들어가 소원을 빌다가 실수로 오공을 어린아이처럼 작게 만드는 소원을 빌게 되고, 검은별 드래곤볼은 전 우주로 퍼져 나가게 되었다.

1년 안에 검은별 드래곤볼을 모으지 못하면 지구가 파괴되어 버린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어린 모습의 손오공과 오공의 손녀인 팡, 그리고 트랭크스, 이 3명은 드래곤볼을 찾는 여행을 떠나게 된다.

전반적으로 어려진 손오공이 드래곤볼 찾아 우주를 모험하는 만큼 원작 초반의 묘미를 살린 에피소드다. 강한 적과 싸우는 게 아니라 모험과 그 속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을 중요시하여 드래곤볼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도 한다. 다만 모험에 초점을 맞춘 만큼 등장하는 원작 중반부부터의 긴박한 액션은 보기 힘들다. 적들이 초사이어인 1로만 변신해도 이길 정도로 약한 캐릭터들 뿐이고[] 정면 충돌을 피하며 요리조리 도망다니는 전개가 대부분이라 매우 지루하다.

평가가 좋지 않은 GT에서도 가장 평이 안 좋은 에피소드인지라 북미 더빙판에서는 아예 통째로 스킵당하고 "The Lost Episodes"라는 제목으로 DVD판에서나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루즈한 이 에피소드에서 그나마 약간이나마 긴장감을 줬던 악역으로 해당 에피소드의 최종 보스인 리루도 장군이 있다. 오공이 변신도 하지 않은 리루도 장군을 보고 마인 부우 이상이다라고 언급했을 정도였고 20화에서 메탈 리루도가 능력으로 오공을 금속판으로 만들며 이기기까지 했다.

스마트폰 게임인 폭렬격전에서도 메탈리루도에 링크스킬엔 보스캐릭이 있다. GT 빌런중에서 베이비, 슈퍼17호, 일성장군 이외에 링크스킬에 보스캐릭을 가지고 있는건 메탈리루도가 유일하다

 


검은별 드래곤볼을 모으기 위해 우주를 돌아다니던 중 리루도 장군이 지배하고 있는 별에 착륙하게 되었고[10] 이후 닥터 뮤와 뮤턴트를 알게 되었으며 여기서부터 베이비 편이 시작된다.

메인 빌런인 베이비는 드래곤볼 원작에서 사이어인과 공생하다 사이어인에게 멸망한 츠플인이라는 설정으로 그 목적도 모든 지구인들을 츠플인화 시켜 츠플인의 행성을 부활 시키는 것이다. 손오공, 팡, 미스터 사탄, 부우, 우부를 제외한 모든 전사들이 베이비에게 조종당해 적으로 돌아서고, 원작 및 Z 기준 최강 형태였던 초사이어인 3로 변신한 오공이 베이비에게 패배하여 죽기 직전까지 가는 등 충격적이고 어두운 전개를 보여주었다. 손오공은 계왕신과 팡의 도움으로 초사이어인 4를 터득하고, 격투 끝에 베이비를 물리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검은별 드래곤볼을 베이비가 가로채었기 때문에 지구의 파괴를 막지 못했다.[] 결국 피콜로가 희생하여 검은별 드래곤볼의 힘은 사라진다. 인류는 지구가 파괴되기 전 베이비가 만든 행성으로 일시 이주시키는 방법으로, 지구는 나메크성의 드래곤볼로 재생시킨다.

 

지옥에서 닥터 뮤와 닥터 게로가 합작해, 지옥의 17호를 만든다. 지구의 17호와 지옥의 17호가 서로 같은 공간에서 에너지를 집중시켜, 이승과 지옥을 연결하는 게이트를 만드는 바람에 문자 그대로 헬게이트가 열려버렸다. 이후 전개는 슈퍼 17호등의 참고. 헬게이트가 열리면서 예전에 죽었던 추억의 캐릭터들을 다수 볼 수 있는데 레드리본군 간부들이나 내퍼, 프리저 일당, 셀, 바비디와 그의 부하들, 심지어 극장판 캐릭터인 쿠우라도 잠깐 등장한다. 스토리는 별로 길지 않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은근히 길다. 돌아온 손오공은 초사이어인 4의 힘으로도 슈퍼 17호를 물리치는 데 실패했지만, 난입한 18호에 의해 빈틈을 발견하여 어떻게든 쓰러트리는 데 성공한다.

간만에 프리저와 셀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시청자도 있는 반면, 슈퍼 17호가 제대로 오공과 싸우지도 않고 에너지탄 흡수만 하느라 강한지 뭔지도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또 베이비 편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인 초사이어인4가 여기서부터 사악룡편까지 생각없이 10배 에너지파를 난사하다가 변신이 풀리기 시작한다.

저승과 이승의 연결이 사악룡전에서 마이너스 에너지의 영향이었다는 게 밝혀지면서 베이비편과 사악룡편을 잇는 동시에, 사악룡편의 전초전 격인 에피소드가 되었다.

 

지구의 드래곤볼이 30여년간 누적되어온 마이너스 에너지가 극에 달한 나머지 깨져 버렸다. 사악한 에너지가 전 지구를 감싸며 악룡이 출현, 악룡은 네놈들 지구인 따위에게 들어줄 소원 따윈 없다고 말하며 드래곤볼을 먹고 사라진다. 그 뒤로는 온 우주를 파괴하려는 7명의 사악룡들과 맞서 싸우는 내용.

드래곤볼 이야기는 드래곤볼로 끝낸다라는 주제만큼은 꽤 호평받아서, 팬들한테 잘 다루어지지 않는 GT임에도 사악룡만큼은 자주 언급될 정도.

 

애니 평가

간단히 정리하자면, 스토리 전개에 있어선 많은 혹평을 받지만 주제 의식과 엔딩의 완성도는 높이 평가받는 편.

드래곤볼은 애당초 모험물, 활극물로 시작했으나 Z에 이르러선 드래곤볼은 부차적인 요소가 되어버렸고 배틀물의 전형이 되어버리고 만다. 물론 드래곤볼이 배틀물의 전설이자 교과서로 꼽힐 만한 대작인 것은 분명하나, 작품 제목이자 모든 이야기의 시작인 드래곤볼이 전투에 밀려 그 중요도가 낮아져 있었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할 수 있었다.

드래곤볼은 본편 내도록 '싸워서 이긴 후 뒷수습을 하는 용도'로서 활용되던 편의주의적 아이템에 불과했었고, 이런 드래곤볼을 무분별하게 남용했는데도 아무런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GT에 이르러선 그 드래곤볼이라는 핵심 소재에 다시금 초점을 맞추고, 드래곤볼을 무턱대고 사용해 왔던 Z전사들의 업보를 청산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서 드래곤볼의 주제를 다시금 되새기고, 그 의미를 확립하였기에 드래곤볼 시리즈의 최종작으로서 훌륭한 전개를 보였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드래곤볼로서 드래곤볼을 마무리한 엔딩은 대표적인 명장면이다.[23] 또 아주 오래 전 4성구와의 인연을 언급한 이후 계속 잊혀져왔던 기억을 다시 꺼낸 것이라던지. 요컨데 당시 연출이 너무 후지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노잼이라 추억보정은 못 받지만, 지나고 보니 그 의미와 상징성이 좋아서 재평가 받는다고 보면 될 것이다. 재미와 의미,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의미만은 건졌다는 점에서 혹평이 가득한 슈퍼에 비해 GT가 그래도 나았다는 의견도 제법 많은 편.

 

애니 설정 파괴

전대 신이 만든 검은 별의 드래곤볼의 존재. 전대 신이 피콜로와 융합하면서 자신이 만든 드래곤볼은 기능을 잃는다고 하였고 실제로도 기능을 상실했다. 덴데가 와서 지구의 드래곤볼을 부활시켰지만, 검은 별 드래곤볼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전대 신의 말대로라면 검은 별 드래곤볼은 20여년 전에 돌맹이가 되어 방치되었어야 했다.

기가 없는 인조인간의 기를 느낀다거나, 4번이나 죽은 크리링을 지구의 드래곤볼로 살리려 한다거나, 손오반의 도복이 거북선인의 것이라거나 하는 등[], 세세한 부분에서 과연 감독과 각본이 원작을 읽어보기는 읽어봤는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애니 결말

국내 비디오판에선 노래부분이 무음으로 처리됐고, 마지막에 '오공이 있었기에 즐거웠습니다.'라는 대사만 한 뒤에 끝내버렸다(..

 

드래곤볼 역대 최고로 감동적인 엔딩이라고 평가받았다. 특히 "오공이 있어서 즐거웠다"라는 대사와 오공이 살아온 과정이 매우 고평가된다. 애니를 오래 전부터 봐온 팬들 많은 사람들이 정말 눈물났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엔딩은 정말 명품이라고 해도 상관없을 정도.[]

게다가 마지막으로 드래곤볼 GT OST인 DAN DAN이 나오면서 드래곤볼 시리즈 처음부터 Z, GT까지의 회상장면이 나오고 마지막으로 "그런 오공을 모두가 좋아했습니다. 이제 드래곤볼은 끝!" 이라는 해설과 더불어, 스크린을 향해 인사를 보내는 오공이 여의봉을 잡고서 근두운을 타고 사라지며 완전히 시리즈가 끝나는데, 이 장면이 팬들에게 '이제 정말로 드래곤볼 시리즈가 끝났구나'라는 여운과 함께 왠지 모를 감동과 아쉬움을 남겨줌으로서 팬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았다.

다만 결말로 도출되는 과정에서 주인공인 손오공이 죽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들이 있다. 긍정적인 의견으로는 이 정도는 열린 결말로 봐야한다, 극적이어서 감동적이다 등이 있으나 부정적인 의견으로는 주로 GT를 곱게 보지 않는 원작 팬들의 목소리가 강한데 토리야마도 마인 부우 편 막판에 손오공을 겨우 되살려놓은 마당에 도대체 누구 맘대로 죽여버리고 끝내는가, 극적 장치라고 보기엔 너무 진부하고 뻔하다, 특유의 밝고 명랑한 느낌이 없다 등이 있다. 즉, 원작자가 멀쩡하게 살려놓고 끝낸 주인공을 왜 한낱 애니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맘대로 죽여버린 채로 드래곤볼을 끝내냐는 것.[]

또한 오공이 죽는 것은 죽더라도, 사실상 일성장군과 싸울 당시 초사이어인4 오지터가 아무런 희생없이 압도적인 승리를 이룰 수 있었는데 말도 안되게 시간만 질질 끌다가 변신이 풀려 결국 오공이 희생하게 되는 부분이 억지스럽다는 얘기가 많다. 다만 드래곤볼 GT는 당시까지만 해도, 드래곤볼 시리즈를 완결하는 중책을 맡은 작품이었기에 극적으로 감동적인 서사시를 만들기 위해선 오공의 역할이 가장 중요했다. 오지터와 관련된 부분은 원작에서도 있었던 베지트와 마인 부우전에서부터 있었던 유서깊은 전통이다. 극의 전개 장치로써 오마주한 것에 가깝고, 무엇보다도 단순히 오지터가 압도적인 힘으로 일성 장군을 물리친 후 '세상은 평화를 얻었고 모두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라는 결말은 작법적으로 하류 각본이라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단지 오지터가 시간을 끄는 바람에 속 시원한 전개를 보지 못한 데서 오는 아쉬움을 표현하는 것일 확률이 높다. 드라마틱한 결말보다는 단순하게 제일 쎈 놈이 압도적으로 때려 부수는 데서 대리 만족을 찾는 것이다. 허나, 원작의 베지트나 GT의 오지터는 그 강대함 때문에 오히려 극의 전개를 너무 뻔하게 만들기 때문에 한시적으로 소모되는 데 그쳤다.

90년대 당시까지만 해도, 토리야마 아키라는 드래곤볼 연재 종료 이후로 드래곤볼 시리즈에 다시는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고, 그러한 상황에서 드래곤볼 시리즈를 이어감과 동시에 마무리하고자 GT가 등장했다. 토리야마가 손을 놓은 상황에서 굳이 드래곤볼 시리즈를 다시 이어가려는 최소한의 명분은, 원작이 명쾌히 닫힌 결말로서 모든 서사를 마무리 짓지 않은 열린 결말이었기 때문이다. 60화가 넘어가는 GT의 최대 화두는 결국 '손오공에게 있어서, 지구인에게 있어서, 우주에 있어서, 대중들에게 있어서 드래곤볼이란 무엇인가?' 라는 이 시리즈 전체의 타이틀을 다시 한 번 대중들에게 상기시키고자 연유에서였다.

GT는 수미상관법을 기조로 결말을 마무리 짓는다. GT의 이야기의 톱니바퀴가 구르기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옛날 잊혀진 캐릭터였던 피라후와 그 일당들이 폭삭 늙은 채로 다시 등장하여 드래곤볼과 관련된 문제를 일으키면서부터다. 동시에 손오공은 그 옛날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 극중 모든 인물들, 나아가서는 시청자에게까지 노골적인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이미 그들의 일상에서 마치 지갑 속 신용 카드처럼, 혹은 벽에 붙어 있는 벽시계처럼 늘 그 자리에서 그들이 필요할 때 자연스레 꺼내고 바라보던 생활 용품화 된 드래곤볼에 다시 한 번 새로운 설정을 불어 넣고 격변의 요소를 추가한 것이다. 늘 그들의 곁에 있지만, 아무도 진지하게 고찰해본 적 없었던 아이템에 주목한다. 그리고 이윽고 예상보다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드래곤볼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자 그들과 우리 모두를 대표로 하는 손오공이 문제에 종지부를 찍는다.

GT에게 박수 칠 지점이 있다면, 좀 더 오래 전에 이미 디테일한 관점에서 주목 받았어야 할 자격이 있는 드래곤볼이란 아이템에 헌사를 보내는 부분이다. GT는 최후의 최후 순간에 그 누구도 아닌 부르마에게 앵글을 비춘다. '이 모든 건 그 어린 시절 내가 드래곤볼을 찾으려고 시작해서 벌어진 게 아니라, 어린 손오공이 날 도와주지 않았으면 시작되지도 못했을 테니 손오공의 책임이다' 라는 고백으로 드래곤볼이란 이야기의 시작점을 환기시킨다. 결국 GT의 제작 목적, 다시 말해 GT가 만들어 져야 할 목적이란 '드래곤볼이란 작품을 시작할 수 있었던 드래곤볼과 손오공에 대한 헌사' 임을 분명한 방식으로 매듭짓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만, 중요한 부분은 이런 갸륵한 메세지성 요소들을 과연 효과적이고 탁월한 방식으로 대중들에게 전달하고 연출했는가라고 할 수 있다. GT에게 제기되는 여러 갈래의 비판점들은 크게 두 가지 문제점으로 귀속되는데, 바로 '드라마에 치중하는 정적인 연출'과 '무국적성의 상실' 에 있다.

이 작품은 기존의 토리야마 아키라가 건립시킨 드래곤볼이란 작품의 시열대상 연장선이라기엔 너무나 이질적인 분위기가 강했다. 드래곤볼이란 아이템이 토리야마의 원작에서 이토록 무게감 있게 다뤄지지 않은 근본적인 이유는 그것이 토리야마의 스타일이기 때문이었다. 드래곤볼은 기본적으로 '닥터 슬럼프'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놀랍게도 닥터 슬럼프와 드래곤볼 시리즈는 동일한 분위기의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형제같은 두 갈래의 작품이라고 봐도 어색함이 없기 때문이다.[]

이 두 작품의 공통점은 무국적성에 있는데, 이는 토리야마 아키라가 동서양인의 감성을 모두 아우르고, 작품에 대해서 모든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해석을 하게끔 만든 이유였다. 프랑스 축구 선수인 티에리 앙리가 한국의 예능 방송 무한도전에 출연했을 때, 멤버들이 부탁한 무한도전의 시그니처 인사법인 '양 손바닥을 모으고 펼쳐 무한도전이라고 외치는 것' 을 들었을 때 '드래곤볼처럼?' 이라고 말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작품은 전혀 일본적이지 않고, 그렇다고 미국적이지도 않으며 전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을 법한 세상과 생활 양식, 그리고 성격을 가진 캐릭터들이지만 동시에 어느 나라 사람이 보더라도 금방 흡수할 만큼 핵심을 찌르는 단순명쾌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닥터 슬럼프'와 '드래곤볼'에는 일본 만화가 자주 차용하는 일본의 통속적인 감성이 없다. 동시에 미국 코믹스에서 흔히 보이는 정의와 악을 명확히 구분짓거나, 때때로 하는 정의와 악에 대한 원초적 고뇌도 없다.

십대 소녀 부르마는 드래곤볼을 찾아 깊은 산 속을 홀로 찾아갔다가, 한 어린 소년과 실랑이를 한 끝에 총을 쏜다. 소년을 총을 맞고서도 벌떡 일어 선다. 어린 손오공은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지 못해 사람들의 둔부를 만져 보고서 판단한다. 마침내 모은 드래곤볼로 그 어떠한 소원이라도 이룰 수 있다는 전개에서, 작가가 고민 끝에 도출해 낸 결말은, 한 작은 돼지 캐릭터가 '어린 여자아이의 팬티를 달라'는 소원이었다.

통칭 '드래곤볼 Z'까지의 드래곤볼 원작의 특징은 바로 이런 분위기가 작품의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토리야마 아키라는 알려진 그 특이한 성격대로 자신의 특이성을 그대로 만화에 주입시켰다. 드래곤볼의 전개에는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안 되지만,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되는' 단순하고 독특한 전개들로 점철된다. 토리야마 아키라는 원작에서 인물들이 '드래곤볼을 이렇게나 자주 이용해도 괜찮은 걸까?' 라는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저 손오공과 그 주변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하고 다이나믹한 일들을 앵글에 담아 쫓아갈 뿐, 손오공이나 그 누구의 입을 빌려서도 '현실의 감각', 다시 말해 제 4의벽을 넘어 외치는 독자나 시청자들이 사는 현실 세계의 냄새가 나는 말은 하지 않았다.

드래곤볼의 세계와 인물들이 무국적성이라는 데는 그러한 현실과 공상의 기준선을 잘 지켜냈기 때문이다. 결국 그렇게 장대한 인기를 얻었던 원작의 드래곤볼의 결말은 그저 절대 존재하지 않지만 왠지 이 세상 어디에 정말 있을 것처럼 생동감 있는 캐릭터인 손오공의 발자취를 따라가다가 멈출 뿐이다. 우부와 싸우다 말고 훈련을 시켜주겠다며 그를 등에 태우고 우부와 이야기를 하며 날아가는 그의 모습을, 작가는 그저 옆에서 앵글에 담아 보여주다가 '여기까지만 보여 드릴게요. 손오공은 앞으로도 잘 살겠죠 뭐' 라는 듯이 남 얘기하듯 철저히 방관하면서 끝낸다.

지구를 구해낸 위대한 슈퍼 히어로의 이야기를 끝낼 때 통상적으로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아이디어중 하나는 장대함과 장엄한 연출일 것이다. 토리야마 아키라는 전혀 힘을 주지 않는다. 그저 되는 대로 캐릭터를 옆에서 지켜볼 뿐, 저 벽 넘어 현실의 사람들에게 무언가 생각을 말하거나 감정을 유도시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드래곤볼이란 작품에는 사실상 서사의 흐름이 크게 중요하지 않으며, 언제 어느 순간에 어느 부분을 책을 펼치거나 TV를 통해서 봐도 캐릭터들이 생동감을 잃지 않고 이해가 되는 이유였을 것이다. 이것이 드래곤볼의 기본적인 기조였다고 할 수 있다.

GT는 이야기를 확실히 닫고, 특정한 말과 감정을 도출시키고자, 더 이상 이러한 부분을 답습하지 않았고, 작품이 좀 더 무국적의 투명한 색채를 띄기 보다는 작품에 어떤 색칠을 하길 원했다. 원작에서 그저 인물들을 앵글에 담느라 정신 없었던 순간들을 일시정지하고 앵글에 담긴 것들을 조목조목 살펴 보면서 우리가 놓쳤던 것들에 대해서 환기시키고 주목하고자 했다. 드래곤볼이란 아이템이 그러했고, 그로 인한 인물들 간의 관계에서 도출시킬 수 있는 감성적 요소들을 끄집어 내어 드라마틱하게 구성하길 원했다. 인물들의 내면에 조금 더 깊게 들어가서 진지하고 통속적인 대화를 하는 인물들을 그려내려 했다.

허나 색깔을 분명히 하고 일정한 선을 긋는 순간, 이러한 시도 자체에 반발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을 수 밖에 없었던 점이 드래곤볼 GT가 가지는 한계점이라고 할 수 있다. 모두를 납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결말과 과정이었으나, 이미 작품을 다른 물건처럼 받아들일 여지가 다분했고, 결과적으로 매력적인 작품임과 동시에 토리야마 아키라의 부재로 인한 드래곤볼의 원작이 가졌던 유니크한 바이브와 색채를 거의 잃은 채, 한 치의 오차도 없는 통속적인 드라마성과 더불어 상투적이고 신파적으로 받아 들여 질 수 있는 요소들이 들어 있다는 점에서 팬층을 다소 분열 시키는 작품으로 남았다고 할 수 있다. 토리야마의 원작 시리즈는 만화사에 있어서 굉장히 유니크 한 작품이지만, 'GT'는 드래곤볼 전체 시리즈에서 홀로 남다르기 때문에 이 또한 한 편으로는 유니크 한 작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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