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집'이나 '푸른 불꽃' 등의 주요 작품을 낸 기시 유스케(貴志祐介)의 SF 미스터리 소설.[] 2008년 출간되었고, 국내에는 2009년 번역 출간되었다. 역자는 이선희.
2009년에 출간된 버전은 절판되어서 도서관에서만 볼 수 있었지만 2020년 11월 25일 재판되었다.
인류가 염동력을 비롯한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약 천 년 후의 가상의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했다. 제29회 일본 SF 대상을 수상하였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5위, SF가 읽고 싶다! 1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제목은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제9번 교향곡 '신세계로부터(Z nového svĕta)'의 일본어 번역명에서 딴 것이다. 영어 제목도 역시 위의 제목의 영어 번역인 From the New World이다. 작중 제2악장의 곡을 원곡으로 한 노래의 가사가 등장한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작중 테마로 종종 등장하고 있다.
작가가 1986년 제 12회 '하야카와 SF 콘테스트'에서 가작으로 입선한 단편 '얼어붙은 입'을 토대로 쓴 작품이라고 한다.
소설현대 2011년 8월호부터 본편 전 이야기인 『신세계 0년』이 연재되었다. 1000년 전, 아직 초능력의 존재 자체가 확인되지 않은 시대의 이야기로 초능력을 각성한 자와 초능력의 존재 자체를 확신하지 못하는 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한다.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은 마니아들 사이에서 호평받고 있지만, 원작팬들 중에서는 분량 조절 등의 이유로 잘려나간 복선과 설명 등에 실망한 사람들도 많다. 애니에서 원작가 특유의 치밀한 심리 묘사도 충분하지 않고 TVA 여건상 수위가 원작만큼 높지 않다.
소설의 번역은 무난한 편으로, 일반소설 레이블 출판사에서 번역되어 외래어 일본어 표기법을 준수하여 표기한 점(이하 등장인물 문단에서도 해당 표기를 따름)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주요 등장인물 5인방의 이름에는 영향이 없다.
다만, 한자 표기가 신자체를 따르지 않고 한국식 한자 표기로 대체된 점과, 일본의 지방 이름인 호쿠리쿠(北陸)를 한자 그대로 읽어 '북쪽 대륙'이라고 하는 등의 오역이 간혹 있었으나 2020년 재판본에서 오역 수정과 함께 몇몇 번역 표현이 수정되었으며, 한자도 신자체가 일부 주석에서 사용되게 바뀌었다. 다만, 구판에서 고유명사만 나왔다 하면 바로 옆에 한자 표기가 병기되었던 것과 달리 필요한 최소한의 장면에서만 주석으로 달리게 바뀌어서 한자를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소설 본문 중에서 주인공 사키가 회상 중에 친구 사토루가 "공포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직업이 있다면 1위가 되고도 남을 친구지만 어떤 세상에도 그런 바보같은 직업은 없다"라고 하는 부분이 있는데, 기묘하게도 검은 집, 천사의 속삭임 등 호러 소설을 많이 쓴 기시 유스케 본인을 셀프디스하는 것처럼 보인다.
신세계에서 애니 줄거리
표면적으로는 초능력을 지닌 유토피아적 사회를 유지하는 인간과 미개한 짐승들과의 전쟁 이야기, 그리고 인간들의 승리로 끝나는 해피엔딩을 사키라는 여주인공이 회상 식으로 묘사하는 성장물 형식을 취하지만…
작품 이면에 수없이 깔려있는, 그리고 특히 결말에 와서는 대놓고 드러나는 실상은 막장 귀족정치에 의해 벌레 이하로 취급받는 하층계급의 투쟁과, 그 실패를 막장 귀족층 일원의 공정한 듯하면서도 귀족이라는 한계를 끝내 벗지 못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잔혹한 디스토피아물이다.
작중 인간으로 묘사되는 소위 귀족계급인 초능력자 사회도 겉으로만 지상락원으로 보일 뿐, 마치 모래위의 성 같은 상황으로 언제 폭주할지 몰라 조직적인 인권탄압과 독재, 성적 방종 없이는 버텨내지 못하는 막장을 달리고 있으며, 탄압받는 하층계급(요괴쥐)은 진짜 사람이었으면서도 아예 사람의 범주에 들지 못하고 그야말로 우민화된 노예 내지는 정기적으로 학살당하는 벌레처럼 되버린 자신들의 처지와 왜곡된 신세에서 못벗어나고 있다. 요괴쥐 내부 사회마저도 마치 제국주의 시대의 이간질로 부족간 내전을 통해 피폐해진 원주민같은 막장 위치에 머물러있으며, 스퀴라 등의 혁명세력도 근본적으로 공존과 평화를 위한 목적이 아닌 그저 다시 요괴쥐(구인류) 우월사회를 건설하려는 폭력투쟁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주인공 무리마저도 시종일관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줄까 하지만 결국 요괴쥐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한 채 초능력자 계층의 혁명진압에 지대한 공을 세우고 디스토피아 사회의 지배계층이 되어 자신들을 억압했던 반인권적인 체제에 별 생각없이 동조하여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등… 잔혹하다고밖에 묘사할 수 없는 내용과 반전들이 결말까지 계속된다.
왠지 묘하게 북한과 비슷하다. 부정고양이 등으로 숙청을 주도하는 핵심계층, 주인공이 속한 동요계층, 요괴쥐 등이 속한 적대계층이 연상되기도 한다. 둘다 항시 감시와 인권탄압, 숙청이 반복되는 사회이기도 하다.
읽다보면 마치 멋진 신세계와 1984 속의 사회를 적당히 섞어놓은 것 같은 충격과 불쾌함을 내내 느낄 수 있다. 한국어 번역자는 후기에서 작품을 다 읽고난뒤 너무 암울하고 슬픈 나머지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
원작 소설은 총 6장으로 되어있다. 괄호 안은 애니메이션의 화수.
신세계에서 애니메이션
2012년 10월 A-1 Pictures에서 애니메이션이 25화 분량으로 TV아사히에서 방영되었다. 감독은 이시하마 마사시. 해당 감독의 데뷔작이다. 기시 유스케의 작품 중에서는 최초로 애니메이션화되었다. 아사히 계열에서는 흔하지 않은 심야시간에 방영되는 애니메이션으로, 아사히 계열 방송에서 심야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는 것은 3년여만이라고 한다. 국내에서는 애니플러스에서 동시방영을 결정하였다. 본래 15세 이상 시청가로 하려 했지만 내용상의 문제로 19세 이상 시청가로 방영하였다.
애니메이션 제작진이 인간 관계도를 애니 공개 전 이런 형태로 공개한 바람에 원작을 모르는 사람은 충격과 공포에, 아는 사람은 제작진의 대범함에 혼돈에 빠졌다고 한다. 허나 이 관계의 흐름도 엄연히 세계관의 일부이며, 코믹스에서도 이런 형태의 연애관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에서 어떻게 연출할 것인지 기대하는 팬들도 많았다. 암울한 원작 내용과 달리 캐릭터 디자인이 매우 화사하고 유려한 순정만화풍인지라 표지만 보고 내용을 오해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엔딩은 渡辺早季(CV.種田梨沙) - 割れたリンゴ(1쿨), 秋月真理亜(CV.花澤香菜) - 雪に咲く花(2쿨 17화부터)이며 오프닝은 존재하지 않으며, 일부 화에 등장하는 특정한 OST가 있다.[] 또한 끝 부분에는 주역인 타네다 리사가 부르는 주제곡이 나온다. 하지만 도입부가 장엄하기 때문에 24분 분량이 꽤나 빠르게 지나간다고 평가된다. 하나자와가 부른 노래가 16화의 초반부에서 공개되었는데 마리아와 사키의 과거가 주마등처럼 지나가 꽤나 슬픈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 편에서 유일하게 오프닝과 엔딩의 형태로 테마가 구성되었고, 두 번째 주제곡이 되었다.
이시하마 마사시가 감독 데뷔작이라 대단히 심혈을 기울여 자신의 인맥을 총동원해 실력있는 연출가와 애니메이터가 많이 참여했으나 오히려 작화에 대해 꽤 논란이 있었다. 이시하마 마사시가 각각의 연출가와 애니메이터의 스타일을 존중해 수정을 거의 하지 않은 편이기 때문이다. 의도된 것임에도 이런 것을 두고 작화붕괴라고 비난한 사람들도 많았다. 특히 야마우치 시게야스 연출의 5화는 다른 에피소드와 전혀 다른 연출 스타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것 때문에 작화 매니아들과 일반 시청자의 작화에 대한 평가가 매우 다른 작품이다.
방영 당시 유행하던 애니메이션 스타일과는 어느 정도 동떨어진 분위기를 유지해서인지, 유명 소설을 애니메이션화했음에도 불구하고 BD+DVD 초동 판매량은 권당 평균 500장 정도의 매우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원작을 먼저 접한 사람들은 원작에 비해 아쉬웠다는 반응이 많지만,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접한 사람들은 좋은 평가를 내리는 편이다.
3화 초반에 작가가 성우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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